공동성명서 ‘쿼드’·‘타이완’ 첫 언급

입력 2021.05.22 (21:16) 수정 2021.05.22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한미 공동성명 내용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성명에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중국을 고려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내용들이 포함됐습니다.

'쿼드', 그리고 '타이완 해협' 과 같은 문구들이 담겼는데,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금철영 특파원,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정부가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들어간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서 어떤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쿼드'와 '타이완 해협' 등 중국이 민감해 할 수 있는 문구가 포함된 것은 일단 미국 측 입장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도 중시하는 한국 입장을 고려해 중국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불안정하게 하고 위협하는 행위를 반대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이 타이완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들어간 겁니다.

이와 관련해 문대통령이 '미국의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이때 바이든 대통령이 웃으면서 문대통령에게 '행운을 빈다'고 농담을 건냈고, 문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압박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미국을 포함해 일본과 인도, 호주 이렇게 4개 나라 안보협의체죠,

'쿼드' 관련해서도 공동성명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포함됐는데, '쿼드'는 아니더라도 향후 인도 태평양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다자 협의체가 확대될 경우 한국의 참여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미 고위관계자들이 정상회담 전에 '쿼드는 확대하지 않는다'다면서도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이 신기술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경제와 외교안보를 연계시켰다는 평가도 나오는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성명에는 "핵심 기술 수출통제와 관련한 협력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명시가 됐습니다.

현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반도체 관련 회의를 공동주재 형태로 이끌고 있는데요,

경제와 안보, 특히 반도체 등의 핵심기술과 공급망을 중국이 아닌 미국 주도로 이끌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성명에도 담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과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타임스와 CNBC 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대북접근법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북핵문제와 한미 공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들은 공동 성명에 타이완과 남중국해가 언급된 것이 '내정 간섭' 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한미 미사일 지침이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점을 주목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워싱턴) 공동취재단/영상편집:김형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동성명서 ‘쿼드’·‘타이완’ 첫 언급
    • 입력 2021-05-22 21:16:24
    • 수정2021-05-22 21:56:46
    뉴스 9
[앵커]

계속해서 한미 공동성명 내용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성명에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중국을 고려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내용들이 포함됐습니다.

'쿼드', 그리고 '타이완 해협' 과 같은 문구들이 담겼는데,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금철영 특파원,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정부가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들어간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서 어떤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쿼드'와 '타이완 해협' 등 중국이 민감해 할 수 있는 문구가 포함된 것은 일단 미국 측 입장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도 중시하는 한국 입장을 고려해 중국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불안정하게 하고 위협하는 행위를 반대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이 타이완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들어간 겁니다.

이와 관련해 문대통령이 '미국의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이때 바이든 대통령이 웃으면서 문대통령에게 '행운을 빈다'고 농담을 건냈고, 문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압박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미국을 포함해 일본과 인도, 호주 이렇게 4개 나라 안보협의체죠,

'쿼드' 관련해서도 공동성명에 들어갔어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포함됐는데, '쿼드'는 아니더라도 향후 인도 태평양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다자 협의체가 확대될 경우 한국의 참여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미 고위관계자들이 정상회담 전에 '쿼드는 확대하지 않는다'다면서도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이 신기술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경제와 외교안보를 연계시켰다는 평가도 나오는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성명에는 "핵심 기술 수출통제와 관련한 협력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명시가 됐습니다.

현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반도체 관련 회의를 공동주재 형태로 이끌고 있는데요,

경제와 안보, 특히 반도체 등의 핵심기술과 공급망을 중국이 아닌 미국 주도로 이끌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성명에도 담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과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타임스와 CNBC 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대북접근법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북핵문제와 한미 공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들은 공동 성명에 타이완과 남중국해가 언급된 것이 '내정 간섭' 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한미 미사일 지침이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점을 주목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워싱턴) 공동취재단/영상편집:김형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