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현지분위기와 평가는?

입력 2021.05.23 (08:52) 수정 2021.05.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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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서 : 이어서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 쪽 반응과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워싱턴에 김양순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김양순 특파원. 어제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었었는데요. 현지 분위기 궁금합니다. 전해 주시죠.

김양순 : 회담 당일 오후에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많은 것을 상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보겠지만 볕이 좋은 야외에서 작은 커피 테이블에다가 두 정상이 마주앉아서 마스크 쓰지 않고요. 게살로 만든 점심을 먹는 장면이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12시간 동안 한미 정상회담과 문 대통령을 언급한 트윗을 3번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공동회견 직후에 만난 일본 방송의 지국장도 저희 취재진에게 스가 총리 때보다 훨씬 좋았다. 생산적인 외교라고 본다. 하면서 저희 KBS 취재진에게 한국의 반응은 어떠냐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박태서 : 그랬나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여러 가지 의제가 다뤄졌죠. 안보 문제에 대한 현지 평가는 어떻습니까?

김양순 : 일단 안보국면에서 한국이 외교적으로 줘야 될 건 주고 또 받을 거는 받았다는 평가가 높습니다. 사실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임기 초반에 첫 정상회담이고 한국 정부는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둔 마지막 정상회담인 만큼 우려가 좀 있었는데요.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중국을 정면으로 건드리지 않으면서 쿼드에 대한 인식 또 남중국해, 대만해협을 공동성명 문구에 넣은 것에 대해서 CSIS 씽크탱크의 수미 테리 연구원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됐다라고 본다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받아내지는 못 했지만 성공적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지 등 일부 언론에 바이든 정부가 문 대통령에게 쿼드 참여 그리고 중국 견제에 대해서 강한 발언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던 것도 있었는데요. 이걸 봤을 때 외교적 줄다리기는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언론인 니케이는 북한에 대해서는 한미가 일치했지만 중국 문제에는 아직 같은 페이지에는 도달하지 못 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에서 동아시아가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는 걸 보여줬다라는 점에서는 현지 언론도 이견이 없습니다.

박태서 : 백신 관련된 이슈 그다음에 경제 분야 한미 협력도 궁금하긴 한데 우리 군인들을 위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55만 명분의 백신을 제공하겠다라고 약속한 부분들, 나아가서 한미 간에 경제동맹 관련에 대한 현지 평가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양순 : 먼저 군인을 위한 백신 110만 회 공급, 현지에서도 무릎을 친 해법이었습니다. 사실 미국에 백신을 달라는 국가가 너무 많다 보니 100개 국이 넘거든요. 한국에 백신을 줄 명분이 좀 없었던 것도 사실인데요. 한미동맹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국 군인을 명분으로 삼은 깜짝 선물이었다라는 평가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미 간 포괄적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인데요. 백악관은 설명자료를 내고 이를 위해서 한미 보건 장관 간 협의체 그리고 전문가 협의체를 구축하고 조만간 회의를 열어서 백신 원료물질 공급 같은 백신 생산을 둘러싼 사안들을 논의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지에서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와 형태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뉴욕타임즈는 외부 칼럼에서 자칫하면 미국에 한국식 재벌경제 모델을 수혈하게 될 수도 있다라면서 한국의 재벌경제가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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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 현지분위기와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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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5-23 11: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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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서 : 이어서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 쪽 반응과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워싱턴에 김양순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김양순 특파원. 어제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었었는데요. 현지 분위기 궁금합니다. 전해 주시죠.

김양순 : 회담 당일 오후에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많은 것을 상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보겠지만 볕이 좋은 야외에서 작은 커피 테이블에다가 두 정상이 마주앉아서 마스크 쓰지 않고요. 게살로 만든 점심을 먹는 장면이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12시간 동안 한미 정상회담과 문 대통령을 언급한 트윗을 3번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공동회견 직후에 만난 일본 방송의 지국장도 저희 취재진에게 스가 총리 때보다 훨씬 좋았다. 생산적인 외교라고 본다. 하면서 저희 KBS 취재진에게 한국의 반응은 어떠냐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박태서 : 그랬나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여러 가지 의제가 다뤄졌죠. 안보 문제에 대한 현지 평가는 어떻습니까?

김양순 : 일단 안보국면에서 한국이 외교적으로 줘야 될 건 주고 또 받을 거는 받았다는 평가가 높습니다. 사실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임기 초반에 첫 정상회담이고 한국 정부는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둔 마지막 정상회담인 만큼 우려가 좀 있었는데요.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중국을 정면으로 건드리지 않으면서 쿼드에 대한 인식 또 남중국해, 대만해협을 공동성명 문구에 넣은 것에 대해서 CSIS 씽크탱크의 수미 테리 연구원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됐다라고 본다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받아내지는 못 했지만 성공적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지 등 일부 언론에 바이든 정부가 문 대통령에게 쿼드 참여 그리고 중국 견제에 대해서 강한 발언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던 것도 있었는데요. 이걸 봤을 때 외교적 줄다리기는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언론인 니케이는 북한에 대해서는 한미가 일치했지만 중국 문제에는 아직 같은 페이지에는 도달하지 못 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에서 동아시아가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는 걸 보여줬다라는 점에서는 현지 언론도 이견이 없습니다.

박태서 : 백신 관련된 이슈 그다음에 경제 분야 한미 협력도 궁금하긴 한데 우리 군인들을 위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55만 명분의 백신을 제공하겠다라고 약속한 부분들, 나아가서 한미 간에 경제동맹 관련에 대한 현지 평가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양순 : 먼저 군인을 위한 백신 110만 회 공급, 현지에서도 무릎을 친 해법이었습니다. 사실 미국에 백신을 달라는 국가가 너무 많다 보니 100개 국이 넘거든요. 한국에 백신을 줄 명분이 좀 없었던 것도 사실인데요. 한미동맹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국 군인을 명분으로 삼은 깜짝 선물이었다라는 평가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미 간 포괄적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인데요. 백악관은 설명자료를 내고 이를 위해서 한미 보건 장관 간 협의체 그리고 전문가 협의체를 구축하고 조만간 회의를 열어서 백신 원료물질 공급 같은 백신 생산을 둘러싼 사안들을 논의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지에서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와 형태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뉴욕타임즈는 외부 칼럼에서 자칫하면 미국에 한국식 재벌경제 모델을 수혈하게 될 수도 있다라면서 한국의 재벌경제가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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