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생물다양성 파수꾼 ‘꿀벌’이 사라지면?

입력 2021.05.24 (10:50) 수정 2021.05.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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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수백 마리의 꿀벌에게 뒤덮였습니다.

꿀벌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화보 촬영이었는데요.

생물다양성의 날(22일)을 맞아 사라져 가는 파수꾼, 꿀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짚어봤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지구에 사는 꿀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는 지난 25년간 야생 꿀벌 종의 25%가량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인되지 않는 종도 포함돼 모두 멸종했다고 볼 순 없지만, 더는 정기적으로 관찰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꿀벌이 사라지면 수분을 돕지 못해 식물이 번식할 수 없고, 식물을 먹이로 삼는 동물도 치명타를 맞게 됩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멸종하면 인간도 4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미나 모하메드/UN 사무부총장 : "꿀벌과 야생 곤충이 사라지면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안녕이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긴급하고 광범위한 보호 노력이 필요합니다."]

꿀벌의 감소와 중요성이 대두되며 각국은 꿀벌 살리기 노력에 분주합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도시에 '꿀벌 호텔'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구멍이 뚫린 대나무를 모아 만든 집으로, 비를 막아주는 아크릴 지붕도 있습니다.

주 역할은 꿀벌이 둥지를 틀고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건데요.

호텔답게 정기적으로 방을 청소해주는 관리인도 있습니다.

현재 10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앞으로 설치 장소를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후안 데이비드 팔라시오/도시환경 및 교통 당국 대표 : "나무 벌채 등이 꿀벌 생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리고, 생존할 수 있는 자연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선 '꿀벌구조대'가 활약 중입니다.

도시 아파트 등 인가 주변에 벌집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벌집 그대로 꿀벌을 구조해 인근 양봉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전국적으로 매일 평균 10건의 벌집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대게 불태워 없애는 방식으로 처리됐지만, 꿀벌구조대 생긴 이후 소중한 꿀벌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오이 렝 체/꿀벌구조대원 : "대중이 꿀벌을 이해하고, 두려워하지 않기 바랍니다. 꿀벌을 볼 때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먼저 죽이려 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국 뉴욕은 '꿀벌 트럭'이 도시를 누빕니다.

수백 마리의 꿀벌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주민들이 몰려나와 사가는데요.

빌딩 숲으로 이뤄진 미국 뉴욕은 알고 보면 거대한 양봉단지이기도 합니다.

뉴욕시가 2010년부터 일반인의 양봉을 허락하면서 옥상과 정원에서 벌을 키우는 인구가 500명을 넘어섰는데요.

가끔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뉴욕시민들은 꿀벌을 골칫거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레이/도시 양봉가 : "꿀벌을 사가려고 자전거를 타고 왔어요.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운전해서 데려갈 겁니다."]

꿀벌의 감소는 기후 변화와 대규모 농업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과도한 살충제 살포가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세계 야생식물과 식량이 생산되는 데 필수적인 매개체인 꿀벌, 멸종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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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생물다양성 파수꾼 ‘꿀벌’이 사라지면?
    • 입력 2021-05-24 10:50:29
    • 수정2021-05-24 11:02:21
    지구촌뉴스
[앵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수백 마리의 꿀벌에게 뒤덮였습니다.

꿀벌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화보 촬영이었는데요.

생물다양성의 날(22일)을 맞아 사라져 가는 파수꾼, 꿀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짚어봤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지구에 사는 꿀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는 지난 25년간 야생 꿀벌 종의 25%가량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인되지 않는 종도 포함돼 모두 멸종했다고 볼 순 없지만, 더는 정기적으로 관찰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꿀벌이 사라지면 수분을 돕지 못해 식물이 번식할 수 없고, 식물을 먹이로 삼는 동물도 치명타를 맞게 됩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멸종하면 인간도 4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미나 모하메드/UN 사무부총장 : "꿀벌과 야생 곤충이 사라지면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안녕이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긴급하고 광범위한 보호 노력이 필요합니다."]

꿀벌의 감소와 중요성이 대두되며 각국은 꿀벌 살리기 노력에 분주합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도시에 '꿀벌 호텔'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구멍이 뚫린 대나무를 모아 만든 집으로, 비를 막아주는 아크릴 지붕도 있습니다.

주 역할은 꿀벌이 둥지를 틀고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건데요.

호텔답게 정기적으로 방을 청소해주는 관리인도 있습니다.

현재 10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앞으로 설치 장소를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후안 데이비드 팔라시오/도시환경 및 교통 당국 대표 : "나무 벌채 등이 꿀벌 생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리고, 생존할 수 있는 자연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선 '꿀벌구조대'가 활약 중입니다.

도시 아파트 등 인가 주변에 벌집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벌집 그대로 꿀벌을 구조해 인근 양봉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전국적으로 매일 평균 10건의 벌집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대게 불태워 없애는 방식으로 처리됐지만, 꿀벌구조대 생긴 이후 소중한 꿀벌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오이 렝 체/꿀벌구조대원 : "대중이 꿀벌을 이해하고, 두려워하지 않기 바랍니다. 꿀벌을 볼 때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먼저 죽이려 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국 뉴욕은 '꿀벌 트럭'이 도시를 누빕니다.

수백 마리의 꿀벌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주민들이 몰려나와 사가는데요.

빌딩 숲으로 이뤄진 미국 뉴욕은 알고 보면 거대한 양봉단지이기도 합니다.

뉴욕시가 2010년부터 일반인의 양봉을 허락하면서 옥상과 정원에서 벌을 키우는 인구가 500명을 넘어섰는데요.

가끔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뉴욕시민들은 꿀벌을 골칫거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레이/도시 양봉가 : "꿀벌을 사가려고 자전거를 타고 왔어요.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운전해서 데려갈 겁니다."]

꿀벌의 감소는 기후 변화와 대규모 농업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과도한 살충제 살포가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세계 야생식물과 식량이 생산되는 데 필수적인 매개체인 꿀벌, 멸종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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