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 공간에 유흥업소 수시 이동’…외국인 여종업원 관리 구멍

입력 2021.05.24 (21:06) 수정 2021.05.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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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선 유흥주점들을 고리로 닷새 만에 확진자가 백50명을 넘었습니다.

장소는 밀폐되고, 외국인 종업원들이 여러 업소를 옮겨 다니는 특성 때문에 감염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북구의 한 유흥업소,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이 업소를 다녀간 경북 구미와 울산 일행이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관련 누적 확진자가 16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외국인 여성 종업원과 업소 이용자들입니다.

관련 확진자가 나온 유흥업소도 15곳으로 늘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외국인 여성 종업원들이 여러 업소를 옮겨가며 일하는 직업 특성 때문에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가게 여기 가고 저기 가고 계속 돌아다녀야 되니까. 그래야 돈이 되니까."]

게다가 이들이 원룸 등에서 함께 생활하고 창문 없는 밀폐된 업소에서 일해 그만큼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에 대한 허술한 방역 관리도 문제입니다.

상당수가 근로자나 학생 등의 비자로 입국한 뒤 유흥주점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방역당국이 역학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채홍호/대구시 행정부시장 : "이분들이 불법이냐 아니냐 여부는 추후에 출입국 관리소나 또는 법무부를 통해서 가려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현재 상태는 방역에 최선을 다해서..."]

대구시는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와 검사 인력을 더 늘리는 한편 환자 폭증에 대비해 160병상을 갖춘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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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폐 공간에 유흥업소 수시 이동’…외국인 여종업원 관리 구멍
    • 입력 2021-05-24 21:06:47
    • 수정2021-05-24 22: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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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선 유흥주점들을 고리로 닷새 만에 확진자가 백50명을 넘었습니다.

장소는 밀폐되고, 외국인 종업원들이 여러 업소를 옮겨 다니는 특성 때문에 감염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북구의 한 유흥업소,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이 업소를 다녀간 경북 구미와 울산 일행이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관련 누적 확진자가 16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외국인 여성 종업원과 업소 이용자들입니다.

관련 확진자가 나온 유흥업소도 15곳으로 늘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외국인 여성 종업원들이 여러 업소를 옮겨가며 일하는 직업 특성 때문에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가게 여기 가고 저기 가고 계속 돌아다녀야 되니까. 그래야 돈이 되니까."]

게다가 이들이 원룸 등에서 함께 생활하고 창문 없는 밀폐된 업소에서 일해 그만큼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에 대한 허술한 방역 관리도 문제입니다.

상당수가 근로자나 학생 등의 비자로 입국한 뒤 유흥주점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방역당국이 역학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채홍호/대구시 행정부시장 : "이분들이 불법이냐 아니냐 여부는 추후에 출입국 관리소나 또는 법무부를 통해서 가려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현재 상태는 방역에 최선을 다해서..."]

대구시는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와 검사 인력을 더 늘리는 한편 환자 폭증에 대비해 160병상을 갖춘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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