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비밀통로까지…무허가 유흥주점 몰래 영업 또 적발

입력 2021.05.25 (19:08) 수정 2021.05.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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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허가 유흥주점을 영업한 업주와 종업원, 또 이곳을 이용한 손님 등 모두 18명이 적발됐습니다.

지하를 두 개 공간으로 분리한 뒤, 경찰이 찾아오면 빈 공간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시간.

건물 지하에 있는 한 업체의 문을 단속반이 강제로 열고 들어가자, 컴컴한 복도에 숨어있던 한 무리의 손님들이 나타납니다.

[단속반 : "선생님 거기 숨지 말고 나오세요. 나오세요. (네.네.)"]

이 업체의 다른 공간에는 유흥을 즐기다 적발된 또 다른 손님들이 한 방에 모여 있습니다.

[단속반 : "무허가 유흥주점이기 때문에 현행범으로 체포됩니다. 집합금지 위반하셨습니다."]

이 업체는 간판도, 상호도 없이 이달 초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놓고 실제론 유흥주점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단속을 피하는 방법도 교묘했습니다.

660㎡ 크기 업체에 임시 벽을 세워 공간을 둘로 나눴습니다.

한 공간은 유흥주점으로 운영했고, 다른 한 곳은 빈 공간으로 놔뒀습니다.

경찰이 단속을 나오면 빈 공간으로 안내해 영업을 안 하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건물 인근에는 망보는 직원을 세워 경찰 단속에 대비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전혀 몰랐고요. 저희 지하 같은 경우는 3년 정도 공실로 알고 있었어요."]

해당 업체는 범행이 드러나자 옆 건물과 연결된 이 비상대피통로를 이용해 손님들을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유흥주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밤 10시 이후에 모여도 과태료 10만 원만 내면 되고 형사처벌은 안 받는다고 홍보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유흥주점 업주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종업원 5명과 손님 11명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강남구청에 명단을 넘겼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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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비밀통로까지…무허가 유흥주점 몰래 영업 또 적발
    • 입력 2021-05-25 19:08:53
    • 수정2021-05-25 20:11:58
    뉴스 7
[앵커]

무허가 유흥주점을 영업한 업주와 종업원, 또 이곳을 이용한 손님 등 모두 18명이 적발됐습니다.

지하를 두 개 공간으로 분리한 뒤, 경찰이 찾아오면 빈 공간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시간.

건물 지하에 있는 한 업체의 문을 단속반이 강제로 열고 들어가자, 컴컴한 복도에 숨어있던 한 무리의 손님들이 나타납니다.

[단속반 : "선생님 거기 숨지 말고 나오세요. 나오세요. (네.네.)"]

이 업체의 다른 공간에는 유흥을 즐기다 적발된 또 다른 손님들이 한 방에 모여 있습니다.

[단속반 : "무허가 유흥주점이기 때문에 현행범으로 체포됩니다. 집합금지 위반하셨습니다."]

이 업체는 간판도, 상호도 없이 이달 초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놓고 실제론 유흥주점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단속을 피하는 방법도 교묘했습니다.

660㎡ 크기 업체에 임시 벽을 세워 공간을 둘로 나눴습니다.

한 공간은 유흥주점으로 운영했고, 다른 한 곳은 빈 공간으로 놔뒀습니다.

경찰이 단속을 나오면 빈 공간으로 안내해 영업을 안 하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건물 인근에는 망보는 직원을 세워 경찰 단속에 대비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전혀 몰랐고요. 저희 지하 같은 경우는 3년 정도 공실로 알고 있었어요."]

해당 업체는 범행이 드러나자 옆 건물과 연결된 이 비상대피통로를 이용해 손님들을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유흥주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밤 10시 이후에 모여도 과태료 10만 원만 내면 되고 형사처벌은 안 받는다고 홍보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유흥주점 업주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종업원 5명과 손님 11명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강남구청에 명단을 넘겼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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