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본 여행 금지’ 권고…도쿄올림픽 개최에 영향?

입력 2021.05.25 (21:39) 수정 2021.05.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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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로 올렸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막을 두 달 남겨놓은 상황에서 일본의 코로나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본다는 뜻입니다.

먼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국무부 발표죠, 일본 여행하지 마라... 아주 예민한 시기에 결정됐어요?

[기자]

미국 현지에서도 상당히 전격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미 국무부가 자국민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세계 여행지침을 조정하겠다고 했을 때 일본은 3단계, 여행재고였습니다.

그리고 한달 만에 최고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됐습니다.

미 보건당국이 일본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경고하며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도 위험하다고 일본 코로나19상황을 '매우 위험'으로 높였는데 미 국무부가 이를 곧바로 적용한 겁니다.

미 국무부의 '여행금지' 경보는 강제성이 없는 '권고' 입니다.

하지만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경고의 성격을 담고 있어 사실상 규제로 작동합니다.

[앵커]

이번엔 도쿄로 가서 일본 반응 알아봅니다.

박원기 특파원! 미국의 이번 결정 때문에 일본 정부 각료들 아주 바빴다면서요?

[기자]

네,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미국의 이번 조치로 대회 개최에 불똥이 튈까 하는 우려에, 일본 각료들이 오전부터 총출동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여행경보를 4단계로 한 이번 판단과 미국의 선수단 파견은 관련이 없다는 설명을 미국으로부터 들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국회에서, 마루카와 올림픽 담당상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번 조치와 도쿄올림픽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만큼 일본 정부가 이번 조처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앵커]

무엇보다 관건은 미국이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느냐 마느냐, 어떤 영향을 미칠지인데...

KBS가 미 국무부에 질문했죠?

[기자]

네. KBS가 미 국무부에 여행금지 지침이 올림픽 선수단에는 예외인지, 어떻게 될 지 물었더니 미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올림픽에 매우 제한된 범주의 여행객이 갈 것"이라며 "도쿄 조직위, IOC와 이미 구체적인 이동규칙과 절차가 정해져있다" 이는 올림픽 규정집에 명시돼있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미 국무부가 답변에서 선수단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IOC 합의와 규정집을 들어 도쿄올림픽 참여가 매우 제한된 범주일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은 눈여겨 봐야할 대목입니다.

무엇보다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선수단 규모나, 레슬링, 양궁 등 종목 별로 참가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 선수단 규모가 어떻게 되든간에 일본으로선 꽤 당황스럽겠어요?

[기자]

네, 일단 지난 달 북한의 불참 통보에 이어서, 미국의 이번 조치가 가뜩이나 힘든 대회 개최 분위기 조성에 찬물을 끼얹은 면이 있고요.

다른 나라의 올림픽 출전 여부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일본 안팎에서 대회 취소 여론이 활활 불타고 있는데, 여기에 기름을 붓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수 있는데요.

여행경보 상향 조치와 함께, 미 질병통제 예방센터가 일본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매우 높음' 단계로 조정한 점에 주목하는 이도 많습니다.

그 정도로 미국이 일본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건데 "자국민 생명보다 올림픽이 우선이냐"는 반발이 더 커질 수 있죠.

'올림픽 회의론'도 그렇고요.

오늘은 마침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동참자 수가 40만 명에 가까워지면서, 역대 청원자 수 1위에 오른 날이기도 한데요.

열릴 지 말지, 개최 전망이 더욱 흐려진 상황에서, 당장 다음 주엔 올림픽 참가 선수 입국이 시작되는 등 디 데이는 마냥 다가오고 있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 정민욱/영상편집:이진이 한찬의/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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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일본 여행 금지’ 권고…도쿄올림픽 개최에 영향?
    • 입력 2021-05-25 21:39:42
    • 수정2021-05-25 22: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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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로 올렸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막을 두 달 남겨놓은 상황에서 일본의 코로나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본다는 뜻입니다.

먼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국무부 발표죠, 일본 여행하지 마라... 아주 예민한 시기에 결정됐어요?

[기자]

미국 현지에서도 상당히 전격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미 국무부가 자국민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세계 여행지침을 조정하겠다고 했을 때 일본은 3단계, 여행재고였습니다.

그리고 한달 만에 최고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됐습니다.

미 보건당국이 일본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경고하며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도 위험하다고 일본 코로나19상황을 '매우 위험'으로 높였는데 미 국무부가 이를 곧바로 적용한 겁니다.

미 국무부의 '여행금지' 경보는 강제성이 없는 '권고' 입니다.

하지만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경고의 성격을 담고 있어 사실상 규제로 작동합니다.

[앵커]

이번엔 도쿄로 가서 일본 반응 알아봅니다.

박원기 특파원! 미국의 이번 결정 때문에 일본 정부 각료들 아주 바빴다면서요?

[기자]

네,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미국의 이번 조치로 대회 개최에 불똥이 튈까 하는 우려에, 일본 각료들이 오전부터 총출동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여행경보를 4단계로 한 이번 판단과 미국의 선수단 파견은 관련이 없다는 설명을 미국으로부터 들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국회에서, 마루카와 올림픽 담당상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번 조치와 도쿄올림픽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만큼 일본 정부가 이번 조처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앵커]

무엇보다 관건은 미국이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느냐 마느냐, 어떤 영향을 미칠지인데...

KBS가 미 국무부에 질문했죠?

[기자]

네. KBS가 미 국무부에 여행금지 지침이 올림픽 선수단에는 예외인지, 어떻게 될 지 물었더니 미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올림픽에 매우 제한된 범주의 여행객이 갈 것"이라며 "도쿄 조직위, IOC와 이미 구체적인 이동규칙과 절차가 정해져있다" 이는 올림픽 규정집에 명시돼있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미 국무부가 답변에서 선수단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IOC 합의와 규정집을 들어 도쿄올림픽 참여가 매우 제한된 범주일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은 눈여겨 봐야할 대목입니다.

무엇보다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선수단 규모나, 레슬링, 양궁 등 종목 별로 참가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 선수단 규모가 어떻게 되든간에 일본으로선 꽤 당황스럽겠어요?

[기자]

네, 일단 지난 달 북한의 불참 통보에 이어서, 미국의 이번 조치가 가뜩이나 힘든 대회 개최 분위기 조성에 찬물을 끼얹은 면이 있고요.

다른 나라의 올림픽 출전 여부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일본 안팎에서 대회 취소 여론이 활활 불타고 있는데, 여기에 기름을 붓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수 있는데요.

여행경보 상향 조치와 함께, 미 질병통제 예방센터가 일본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매우 높음' 단계로 조정한 점에 주목하는 이도 많습니다.

그 정도로 미국이 일본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건데 "자국민 생명보다 올림픽이 우선이냐"는 반발이 더 커질 수 있죠.

'올림픽 회의론'도 그렇고요.

오늘은 마침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동참자 수가 40만 명에 가까워지면서, 역대 청원자 수 1위에 오른 날이기도 한데요.

열릴 지 말지, 개최 전망이 더욱 흐려진 상황에서, 당장 다음 주엔 올림픽 참가 선수 입국이 시작되는 등 디 데이는 마냥 다가오고 있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 정민욱/영상편집:이진이 한찬의/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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