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객기 강제 착륙’ 벨라루스에 EU 등 각국 제재

입력 2021.05.25 (21:43) 수정 2021.05.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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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전투기까지 동원해 한 야권활동가가 탄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켰습니다.

유럽연합은 이 사건을 규탄하면서 벨라루스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꺼냈고 미국도 동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아일랜드 여객기가 벨라루스 영공에서 강제 착륙을 당했습니다.

벨라루스가 전투기까지 동원한 이 여객기 납치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활동가를 체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옛 소련 국영농장 책임자 출신으로 27년째 재임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

이번에 체포된 26살 프라타세비치는 소셜미디어에서 2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채널의 편집장입니다.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뒤 루카셴코로부터 테러분자로 지목됐습니다.

그러나 벨라루스 당국은 항공기 테러 정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르티옴/벨라루스 항공국 책임자 : "그 비행기에 폭탄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통제를 따르지 않았으면 23일에 리투아니아 수도에서 폭발했을 겁니다."]

유럽연합은 이번 사태를 강력 규탄하면서 벨라루스 항공기의 EU 내 비행을 금지시키기로 했습니다.

미국도 이번 제재에 동참 의사를 밝혀 벨라루스는 서구 유럽으로부터 고립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 "유럽연합 의회는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입니다. EU 주권에 대한 공격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13년 미국도 국가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잡겠다며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강제 착륙시킨 적이 있다며 미국과 EU를 비난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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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여객기 강제 착륙’ 벨라루스에 EU 등 각국 제재
    • 입력 2021-05-25 21:43:38
    • 수정2021-05-25 22: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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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전투기까지 동원해 한 야권활동가가 탄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켰습니다.

유럽연합은 이 사건을 규탄하면서 벨라루스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침을 꺼냈고 미국도 동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아일랜드 여객기가 벨라루스 영공에서 강제 착륙을 당했습니다.

벨라루스가 전투기까지 동원한 이 여객기 납치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활동가를 체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옛 소련 국영농장 책임자 출신으로 27년째 재임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

이번에 체포된 26살 프라타세비치는 소셜미디어에서 200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채널의 편집장입니다.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뒤 루카셴코로부터 테러분자로 지목됐습니다.

그러나 벨라루스 당국은 항공기 테러 정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르티옴/벨라루스 항공국 책임자 : "그 비행기에 폭탄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통제를 따르지 않았으면 23일에 리투아니아 수도에서 폭발했을 겁니다."]

유럽연합은 이번 사태를 강력 규탄하면서 벨라루스 항공기의 EU 내 비행을 금지시키기로 했습니다.

미국도 이번 제재에 동참 의사를 밝혀 벨라루스는 서구 유럽으로부터 고립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 "유럽연합 의회는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입니다. EU 주권에 대한 공격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13년 미국도 국가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잡겠다며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강제 착륙시킨 적이 있다며 미국과 EU를 비난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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