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 우한 코로나19 발원 의혹’ 추가 조사 지시…中 “미국의 음모”

입력 2021.05.27 (21:44) 수정 2021.05.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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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정보당국에 추가 조사를 지시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는데요.

워싱턴과 베이징을 연결해 이 사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재조사를 지시하는 성명까지 발표했어요?

[기자]

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3월 미 정보당국에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이달 초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감염된 동물과 인간의 접촉 때문인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유래된 건지 2개의 가설이 계속 제기돼 왔었죠.

그런데 정보당국 2곳은 동물 유래 가능성을, 1곳은 우한 연구소 발원 가능성을 보고하며 결론을 내리기엔 정보가 불충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90일 동안 관련 국가 연구소 등을 총동원해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명령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WHO세계보건기구가 중국을 조사했었고,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문제는 WHO가 조사한 데이터의 진실성입니다.

2019년 12월 8일, 괴질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자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나왔죠.

그런데 이보다 한달 전인 11월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 3명이 괴질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의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하며 의혹이 다시 점화됐습니다.

실제로 WHO가 올 초 중국에 조사팀을 보내 한달 간 조사했지만 연구원들의 발병 자료와 실험 원본은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적 바이러스 학자 18명도 최근 사이언스지에 편지를 게재했는데요.

WHO의 조사 보고서 313 쪽 가운데 단 4쪽만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공개적으로 중국 재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세계와 공조해 중국의 완전히 투명한 정보 공개를 압박하겠다고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을 깔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을 연결합니다.

이랑 특파원! 중국 반응 당연히 좋지 않겠죠?

[기자]

네. 중국은 언론, 정부 할것 없이 '미국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관영매체 환구시보인데요.

제목부터 상당히 공세적입니다.

"미국이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는 제목의 이 기사는 "미국 언론들이 우한 바이러스 유출설을 미친 듯이 만들어내 중국에 대한 여론을 조성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논평에서는, "미국이 계속 우한 연구소에 초점을 맞추는 건 명백한 정치적 조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심각한 독감이 유행했던 미국이야말로 WHO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중국 정부의 비난 수위도 연일 높아져 어제 미국의 주장을 음모와 거짓 정보라고 저격한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은 '양심'을 언급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어떤 속셈이 있는지, 양심은 있는지."]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미중 무역협상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통화를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는 전화 통화를 갖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현안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화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거듭 중국 책임을 거론하는 건, 미중 협상에서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미중간 전방위 갈등은 또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한찬의 이현모/그래픽 제작:김현갑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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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中 우한 코로나19 발원 의혹’ 추가 조사 지시…中 “미국의 음모”
    • 입력 2021-05-27 21:44:03
    • 수정2021-05-27 22: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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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정보당국에 추가 조사를 지시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는데요.

워싱턴과 베이징을 연결해 이 사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재조사를 지시하는 성명까지 발표했어요?

[기자]

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3월 미 정보당국에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이달 초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감염된 동물과 인간의 접촉 때문인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유래된 건지 2개의 가설이 계속 제기돼 왔었죠.

그런데 정보당국 2곳은 동물 유래 가능성을, 1곳은 우한 연구소 발원 가능성을 보고하며 결론을 내리기엔 정보가 불충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90일 동안 관련 국가 연구소 등을 총동원해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명령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WHO세계보건기구가 중국을 조사했었고,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문제는 WHO가 조사한 데이터의 진실성입니다.

2019년 12월 8일, 괴질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자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나왔죠.

그런데 이보다 한달 전인 11월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 3명이 괴질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의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하며 의혹이 다시 점화됐습니다.

실제로 WHO가 올 초 중국에 조사팀을 보내 한달 간 조사했지만 연구원들의 발병 자료와 실험 원본은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적 바이러스 학자 18명도 최근 사이언스지에 편지를 게재했는데요.

WHO의 조사 보고서 313 쪽 가운데 단 4쪽만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공개적으로 중국 재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세계와 공조해 중국의 완전히 투명한 정보 공개를 압박하겠다고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을 깔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을 연결합니다.

이랑 특파원! 중국 반응 당연히 좋지 않겠죠?

[기자]

네. 중국은 언론, 정부 할것 없이 '미국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관영매체 환구시보인데요.

제목부터 상당히 공세적입니다.

"미국이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는 제목의 이 기사는 "미국 언론들이 우한 바이러스 유출설을 미친 듯이 만들어내 중국에 대한 여론을 조성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논평에서는, "미국이 계속 우한 연구소에 초점을 맞추는 건 명백한 정치적 조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심각한 독감이 유행했던 미국이야말로 WHO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중국 정부의 비난 수위도 연일 높아져 어제 미국의 주장을 음모와 거짓 정보라고 저격한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은 '양심'을 언급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어떤 속셈이 있는지, 양심은 있는지."]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미중 무역협상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통화를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는 전화 통화를 갖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현안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화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거듭 중국 책임을 거론하는 건, 미중 협상에서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미중간 전방위 갈등은 또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한찬의 이현모/그래픽 제작:김현갑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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