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 공사장 옹벽 무너져…주민 ‘무서워 못살겠다’

입력 2021.05.28 (21:45) 수정 2021.05.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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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파주의 한 대형 병원 공사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내려 인근 빌라를 덮쳤습니다.

주민들은 장마철을 앞두고 기본적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잡니다.

[리포트]

500병상 규모로 진행 중인 한 대형병원 신축 공사장, 인근 빌라와 공사장을 가로막고 있는 옹벽 한 편이 뚝 끊긴 상태입니다.

지난 16일, 경기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얇은 옹벽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빌라 쪽으로 무너진 겁니다.

이 때문에 인근 빌라 화단과 인접한 세대의 테라스까지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은지/인근 빌라 주민 : "소리 때문에 깨서 나와보니까 공사장 옹벽이 저희 쪽으로 넘어왔더라고요. 저희 펜스랑 나무 심어놓은 거, 땅이 꺼졌으니까 아래로 사라지고 휑해진 거에요."]

주민들은 시공사 측이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합니다.

집 안을 살펴보니 공사장과 인접한 세대의 바닥과 주방 벽 타일이 부서져 떨어져 있고, 세탁실과 테라스 등의 벽에도 금이 가 있습니다.

[인근 빌라주민 : "(시공사에선) 우리 공사하는데 지장 있으니 민원 좀 넣지 말아라, (공사장이랑) 딱 붙어 있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건축) 허가를 내주는지 이해가 안 가거든요, 솔직히."]

시공사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공사를 강행한 것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민원으로 인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준공 시점 미뤄지면 지체 보상금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 공기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작업시간을 확보할 수밖에 없거든요. 휴일 작업 불가피한데 할 수밖에 없으니까..."]

파주시는 옹벽이 무너진 이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안전 점검 결과를 토대로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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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병원 공사장 옹벽 무너져…주민 ‘무서워 못살겠다’
    • 입력 2021-05-28 21:45:18
    • 수정2021-05-28 21: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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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파주의 한 대형 병원 공사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내려 인근 빌라를 덮쳤습니다.

주민들은 장마철을 앞두고 기본적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잡니다.

[리포트]

500병상 규모로 진행 중인 한 대형병원 신축 공사장, 인근 빌라와 공사장을 가로막고 있는 옹벽 한 편이 뚝 끊긴 상태입니다.

지난 16일, 경기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얇은 옹벽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빌라 쪽으로 무너진 겁니다.

이 때문에 인근 빌라 화단과 인접한 세대의 테라스까지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은지/인근 빌라 주민 : "소리 때문에 깨서 나와보니까 공사장 옹벽이 저희 쪽으로 넘어왔더라고요. 저희 펜스랑 나무 심어놓은 거, 땅이 꺼졌으니까 아래로 사라지고 휑해진 거에요."]

주민들은 시공사 측이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합니다.

집 안을 살펴보니 공사장과 인접한 세대의 바닥과 주방 벽 타일이 부서져 떨어져 있고, 세탁실과 테라스 등의 벽에도 금이 가 있습니다.

[인근 빌라주민 : "(시공사에선) 우리 공사하는데 지장 있으니 민원 좀 넣지 말아라, (공사장이랑) 딱 붙어 있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건축) 허가를 내주는지 이해가 안 가거든요, 솔직히."]

시공사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공사를 강행한 것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민원으로 인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준공 시점 미뤄지면 지체 보상금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 공기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작업시간을 확보할 수밖에 없거든요. 휴일 작업 불가피한데 할 수밖에 없으니까..."]

파주시는 옹벽이 무너진 이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안전 점검 결과를 토대로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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