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얀마 가스전 배당 일부 중단”

입력 2021.05.28 (21:47) 수정 2021.05.2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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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해상 천연가스를 팔아 큰 돈을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미국과 프랑스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군부에 대해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 역시 일부 배당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얀마 서해, 쉐(SHWE)가스전입니다.

미얀마 말로 '황금'이라는 뜻으로, 실제 이 가스전의 대주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마다 3~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그야말로 황금알 사업입니다.

이 가스전에 지분참여를 하고 있는 미얀마국영가스공사(MOGE)에도 해마다 1~2천억 원의 배당금이 지급됩니다.

미얀마가스공사는 포스코 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부터 해마다 1조 원 넘는 배당을 챙기고, 이 돈이 미얀마 군부 최고의 자금줄이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습니다.

[소피 브론델/프랑스 시민단체 : "이 상황에서 에너지기업 토탈(TOTAL)의 결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군사정부에 돈을 계속 지급하는 건 말도 안 됩니다."]

미 의회에서는 미얀마가스공사로 가는 은행계좌를 동결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나왔고, 그러자 미 에너지기업 '세브론'사가 이를 막기 위해 로비를 펼친 사실까지 폭로됐습니다.

결국 그제 프랑스 토탈(TOTAL)사와 미국의 세브론(CHEVRON)사는 미얀마가스공사에 대한 일부 배당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얀마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는 성명까지 내놨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일부 배당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측은 국제사회의 압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면서, 우리 산업부와도 협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단 중국으로 가는 가스 파이프라인 수익 수십억 원을 배당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이들 에너지 기업들의 잇단 배당 중단 조치는 미얀마 군부에 압박이 될 수도 있지만, 거꾸로 미얀마 군부가 이들 기업을 탄압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미얀마 쉐 가스전에는 한국 직원 50여 명이 남아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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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미얀마 가스전 배당 일부 중단”
    • 입력 2021-05-28 21:47:57
    • 수정2021-05-28 22: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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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해상 천연가스를 팔아 큰 돈을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미국과 프랑스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군부에 대해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 역시 일부 배당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얀마 서해, 쉐(SHWE)가스전입니다.

미얀마 말로 '황금'이라는 뜻으로, 실제 이 가스전의 대주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마다 3~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그야말로 황금알 사업입니다.

이 가스전에 지분참여를 하고 있는 미얀마국영가스공사(MOGE)에도 해마다 1~2천억 원의 배당금이 지급됩니다.

미얀마가스공사는 포스코 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부터 해마다 1조 원 넘는 배당을 챙기고, 이 돈이 미얀마 군부 최고의 자금줄이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습니다.

[소피 브론델/프랑스 시민단체 : "이 상황에서 에너지기업 토탈(TOTAL)의 결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군사정부에 돈을 계속 지급하는 건 말도 안 됩니다."]

미 의회에서는 미얀마가스공사로 가는 은행계좌를 동결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나왔고, 그러자 미 에너지기업 '세브론'사가 이를 막기 위해 로비를 펼친 사실까지 폭로됐습니다.

결국 그제 프랑스 토탈(TOTAL)사와 미국의 세브론(CHEVRON)사는 미얀마가스공사에 대한 일부 배당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얀마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는 성명까지 내놨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일부 배당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측은 국제사회의 압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면서, 우리 산업부와도 협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단 중국으로 가는 가스 파이프라인 수익 수십억 원을 배당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이들 에너지 기업들의 잇단 배당 중단 조치는 미얀마 군부에 압박이 될 수도 있지만, 거꾸로 미얀마 군부가 이들 기업을 탄압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미얀마 쉐 가스전에는 한국 직원 50여 명이 남아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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