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전기차 선도 지역 맞아?…‘충전기’도 곳곳에 방치

입력 2021.05.31 (21:44) 수정 2021.05.3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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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산간 목장을 비롯해 제주 곳곳에 수입 전기차 렌터카가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역시 수백억 국고를 들여 보급한 전기차 충전기도 똑같은 상황입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회사 차고지 한쪽에 전기차 충전기 20여 대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경영난으로 수입 전기 렌터카를 방치한 업체가 사용하던 곳입니다.

충전기마다 거미줄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제주시 한 주민센터에 있는 급속 충전기입니다.

녹이 슬고 흉물스러운 모습입니다.

화면을 눌러도 반응이 없고, 충전 상황을 알려준다는 QR 코드 페이지는 열리지도 않습니다.

또 다른 충전기도 고장이 난 상태입니다.

[전기차 이용자 : "한쪽에 부속이 없다고 해서 고장이에요, 지금. 여기는 지금 잘 되는 데에요. 다른 데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곳이 많아요."]

제주도 전기차 콜센터에 전화해보니, 부품 교체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주도 전기차 콜센터 : "부품이 해외에서 오는 것도 있다 보니까, 시일이 조금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인근 오일장 주차장에 설치된 공용 충전기도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는 '급속 충전기'이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지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 주차장 한쪽에 설치된 공용 충전기도 먹통입니다.

수풀에 가려 충전기가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찾아온 제주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언제 고장 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장기간 내버려진 상태입니다.

이용객들은 고장이 난 채 방치된 충전기가 한두 곳이 아니라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전기차 운전자 : "완속 충전도 안 돼서, 전화했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이야기했었고. 그때도 (고장 난 지) 꽤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아예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지난 2013년, 전국에서 처음 전기차 민간 보급이 시작된 제주에서 국고 보조를 통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1만 8천여 기.

매년 수백억 예산을 들이고도 부실한 사후 관리 속에 전기차 충전기가 값비싼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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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전기차 선도 지역 맞아?…‘충전기’도 곳곳에 방치
    • 입력 2021-05-31 21:44:48
    • 수정2021-05-31 22:04:46
    뉴스9(제주)
[앵커]

중산간 목장을 비롯해 제주 곳곳에 수입 전기차 렌터카가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역시 수백억 국고를 들여 보급한 전기차 충전기도 똑같은 상황입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회사 차고지 한쪽에 전기차 충전기 20여 대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경영난으로 수입 전기 렌터카를 방치한 업체가 사용하던 곳입니다.

충전기마다 거미줄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제주시 한 주민센터에 있는 급속 충전기입니다.

녹이 슬고 흉물스러운 모습입니다.

화면을 눌러도 반응이 없고, 충전 상황을 알려준다는 QR 코드 페이지는 열리지도 않습니다.

또 다른 충전기도 고장이 난 상태입니다.

[전기차 이용자 : "한쪽에 부속이 없다고 해서 고장이에요, 지금. 여기는 지금 잘 되는 데에요. 다른 데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곳이 많아요."]

제주도 전기차 콜센터에 전화해보니, 부품 교체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주도 전기차 콜센터 : "부품이 해외에서 오는 것도 있다 보니까, 시일이 조금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인근 오일장 주차장에 설치된 공용 충전기도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는 '급속 충전기'이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지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 주차장 한쪽에 설치된 공용 충전기도 먹통입니다.

수풀에 가려 충전기가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찾아온 제주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언제 고장 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장기간 내버려진 상태입니다.

이용객들은 고장이 난 채 방치된 충전기가 한두 곳이 아니라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전기차 운전자 : "완속 충전도 안 돼서, 전화했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이야기했었고. 그때도 (고장 난 지) 꽤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아예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지난 2013년, 전국에서 처음 전기차 민간 보급이 시작된 제주에서 국고 보조를 통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1만 8천여 기.

매년 수백억 예산을 들이고도 부실한 사후 관리 속에 전기차 충전기가 값비싼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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