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고 쓸려가고’…알작지 몽돌 해안 훼손 논란

입력 2021.05.31 (21:48) 수정 2021.05.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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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태풍으로 제주의 유명한 몽돌 해안 알작지 해안도로 일부가 무너져 내렸는데요,

최근 복구 공사가 한창인데, 원형 훼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계곡에서부터 무수천과 월대천을 따라 내려온 바위들.

이 바위들이 파도에 다듬어지며 동그랗게 변한, 이른바 '몽돌'로 유명한 알작지 해안입니다.

그런데 모래 위로 가득 들어찼던 몽돌은 온데간데없고, 그 위로 굴착기가 지나다닙니다.

지난해 태풍으로 이곳 해안도로 일부가 무너져 내려 제주시가 복구공사를 하는 겁니다.

제주시는 5억 5천만 원을 들여 7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인데, 몽돌이 유실되고 파손되며 원형 훼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알작지 해안 개발로 생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양수남/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 "알작지 해안 개발로 인해서 알작지도 파괴되고 해안도로도 붕괴되고 자연재해도 일어나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원형 보존을 위해 몽돌을 마대에 담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현장에는 이처럼 부서진 몽돌들이 가득합니다.

제주시는 해안 표면에 있는 돌은 공사 전에 이미 옮겨놨다며 원상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우철/제주시 도로정비팀장 : "태풍 내습 이전에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몽돌을 일부 구간 다른 장소로 이전 조치하고, 복구 시점에서 원상 복구할 계획입니다."]

무분별한 해안도로 확장이 도로 붕괴를 초래한 건 아닌지, 태풍 피해를 키우고, 주민 안전 문제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건 아닌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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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서지고 쓸려가고’…알작지 몽돌 해안 훼손 논란
    • 입력 2021-05-31 21:48:01
    • 수정2021-05-31 21:58:55
    뉴스9(제주)
[앵커]

지난해 태풍으로 제주의 유명한 몽돌 해안 알작지 해안도로 일부가 무너져 내렸는데요,

최근 복구 공사가 한창인데, 원형 훼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계곡에서부터 무수천과 월대천을 따라 내려온 바위들.

이 바위들이 파도에 다듬어지며 동그랗게 변한, 이른바 '몽돌'로 유명한 알작지 해안입니다.

그런데 모래 위로 가득 들어찼던 몽돌은 온데간데없고, 그 위로 굴착기가 지나다닙니다.

지난해 태풍으로 이곳 해안도로 일부가 무너져 내려 제주시가 복구공사를 하는 겁니다.

제주시는 5억 5천만 원을 들여 7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인데, 몽돌이 유실되고 파손되며 원형 훼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알작지 해안 개발로 생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양수남/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 "알작지 해안 개발로 인해서 알작지도 파괴되고 해안도로도 붕괴되고 자연재해도 일어나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원형 보존을 위해 몽돌을 마대에 담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현장에는 이처럼 부서진 몽돌들이 가득합니다.

제주시는 해안 표면에 있는 돌은 공사 전에 이미 옮겨놨다며 원상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우철/제주시 도로정비팀장 : "태풍 내습 이전에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몽돌을 일부 구간 다른 장소로 이전 조치하고, 복구 시점에서 원상 복구할 계획입니다."]

무분별한 해안도로 확장이 도로 붕괴를 초래한 건 아닌지, 태풍 피해를 키우고, 주민 안전 문제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건 아닌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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