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 확진자 36명으로…방역 사각지대 놓인 ‘과밀학급’

입력 2021.06.01 (21:12) 수정 2021.06.0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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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잔여 백신을 예약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위탁의료기관, 그러니까 접종하는 병원의 예비명단에 직접 이름을 올리거나,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신청을 하는 건데요.

지난달 27일부터 나흘동안 잔여 백신을 맞은 사람, 15만 명이 넘습니다.

대부분은 첫 번째 방법으로 백신 맞았고, 두 번째의 경우, 접종자가 9천 명을 조금 넘은 수준입니다.

두 가지 방법 중에 뭐가 빠를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병원에 연락해 이름 올리는 방식은 모레인 3일까지만 가능하고, 금요일인 4일부터는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단,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예순 살 이상 고령층은 지금처럼 전화나 방문 신청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확진자는 459명으로 사흘연속 4백명 댑니다.

서울 강북구 고등학교의 경우 관련 확진자가 서른 여섯 명까지 늘었습니다.

2학기부터는 초중고생의 전면 등교가 추진되는데 집단 감염을 막으려면 먼저 빽빽하게 모이지 않도록 한 학급 학생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매일 등교를 하던 고3 학생 1명이 지난달 30일 먼저 확진된 뒤 학생과 학부모 등 36명이 확진됐습니다.

이 학교는 한 반에 평균 30명 이상의 학생이 공부하는 이른바 '과밀 학급'이었습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이 학생 확진 이후에 동일 학급, 그 다음에 같은 학년 학우들, 그 다음에 교사, 종사자들 대상으로 일제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인천의 또 다른 중학교, 한 학급의 학생 수가 30명이 넘습니다.

거리 두기를 지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윤준호/중학교 교사 : "학생들이 지금 1/3 정도 등교하지만, 학생 수가 500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거리 두기가 사실상 어렵고요."]

교실 면적 66㎡에서 2m 거리 두기를 준수하려면 교실당 학생 수는 16명을 넘어선 안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전국에 만 9천 6백여 곳에 달합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에, 시·도 별로는 경기도에 가장 몰렸습니다.

교사단체는 학급당 학생 수를 최대 20명으로 제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진강/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은 전염병으로부터 학생들을 지킬 수 있는 최소 조건이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방역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천/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 "선생님들께서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관심 있게 봐주고, 피드백을 좀 용이하게 해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된다라고 하는 거죠."]

교육 당국은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분반 수업을 하겠다는 이유 등으로 기간제 교사 2천여 명을 늘렸지만 서울과 인천 등 6개 시·도에 투입된 인원은 1명도 없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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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고교 확진자 36명으로…방역 사각지대 놓인 ‘과밀학급’
    • 입력 2021-06-01 21:12:51
    • 수정2021-06-01 21:18:48
    뉴스 9
[앵커]

현재 잔여 백신을 예약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위탁의료기관, 그러니까 접종하는 병원의 예비명단에 직접 이름을 올리거나,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신청을 하는 건데요.

지난달 27일부터 나흘동안 잔여 백신을 맞은 사람, 15만 명이 넘습니다.

대부분은 첫 번째 방법으로 백신 맞았고, 두 번째의 경우, 접종자가 9천 명을 조금 넘은 수준입니다.

두 가지 방법 중에 뭐가 빠를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병원에 연락해 이름 올리는 방식은 모레인 3일까지만 가능하고, 금요일인 4일부터는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단,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예순 살 이상 고령층은 지금처럼 전화나 방문 신청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확진자는 459명으로 사흘연속 4백명 댑니다.

서울 강북구 고등학교의 경우 관련 확진자가 서른 여섯 명까지 늘었습니다.

2학기부터는 초중고생의 전면 등교가 추진되는데 집단 감염을 막으려면 먼저 빽빽하게 모이지 않도록 한 학급 학생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매일 등교를 하던 고3 학생 1명이 지난달 30일 먼저 확진된 뒤 학생과 학부모 등 36명이 확진됐습니다.

이 학교는 한 반에 평균 30명 이상의 학생이 공부하는 이른바 '과밀 학급'이었습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이 학생 확진 이후에 동일 학급, 그 다음에 같은 학년 학우들, 그 다음에 교사, 종사자들 대상으로 일제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인천의 또 다른 중학교, 한 학급의 학생 수가 30명이 넘습니다.

거리 두기를 지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윤준호/중학교 교사 : "학생들이 지금 1/3 정도 등교하지만, 학생 수가 500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거리 두기가 사실상 어렵고요."]

교실 면적 66㎡에서 2m 거리 두기를 준수하려면 교실당 학생 수는 16명을 넘어선 안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전국에 만 9천 6백여 곳에 달합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에, 시·도 별로는 경기도에 가장 몰렸습니다.

교사단체는 학급당 학생 수를 최대 20명으로 제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진강/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은 전염병으로부터 학생들을 지킬 수 있는 최소 조건이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방역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천/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 "선생님들께서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관심 있게 봐주고, 피드백을 좀 용이하게 해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된다라고 하는 거죠."]

교육 당국은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분반 수업을 하겠다는 이유 등으로 기간제 교사 2천여 명을 늘렸지만 서울과 인천 등 6개 시·도에 투입된 인원은 1명도 없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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