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역사공원 된 5·18 사적지, 허술한 관리 눈살
입력 2021.06.01 (21:42)
수정 2021.06.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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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의 아픈 역사를 기리겠다며 광주시가 사적지 29곳을 지정하고 최근엔 5.18 역사공원도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애써 지정한 사적지와 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가 하면, 5.18 기념 공간을 조성하며 현대사의 중요한 유적을 방치하거나 훼손하는 일도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5.18 사적지와 역사공원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당시 고초를 겪은 시민들이 치료받았던 옛 국군 광주병원 터.
계엄사의 취조와 폭행은 이곳에서도 이어졌습니다.
5.18 사적지로 지정됐지만 보이는 건 농작물뿐입니다.
오랫동안 밭으로 쓰인 걸로 보이는 땅에 고추와 깻잎이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습니다.
5.18 희생자의 시신을 소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보일러실 자리도 쪽파가 무릎 높이까지 자라 있습니다.
이렇게 경작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텃밭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 서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5월달부터 집중단속을 하고 있거든요. 경작이 한 번에 (단속을) 해가지고 다 정비가 되지 않잖아요."]
최근 5.18 역사공원으로 새단장한 또 다른 사적지, 옛 505 보안부대 부지.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뛰놀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놀이터 바로 옆의 땅은 '군부대 기름 오염 지역'입니다.
보안대의 보일러실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오염된 자리를 그대로 둔 채 공원 문을 연 겁니다.
안내 표지판만 놓여 있고 접근을 막는 울타리 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두헌/광주시 쌍촌동 : "여기 보면 기름 냄새가 조금 나는 거 같은데, 아직 미완성 같습니다. 그런 걸 좀 검토해서 확실하게 해가 지고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광주시는 흙을 한 차례 쌓아 기름이 유출될 우려는 없다면서도 오는 11월까지 오염된 토지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선광식/광주시 공원조성1팀장 : "표면에 기름이 있는 게 아니고, 표면에서 지하로 1m~3m 사이에 기름띠가 있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5.18을 널리 알리겠다며 광주시가 조례로 지정한 사적지.
허술하고 미흡한 관리에 역사적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5.18의 아픈 역사를 기리겠다며 광주시가 사적지 29곳을 지정하고 최근엔 5.18 역사공원도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애써 지정한 사적지와 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가 하면, 5.18 기념 공간을 조성하며 현대사의 중요한 유적을 방치하거나 훼손하는 일도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5.18 사적지와 역사공원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당시 고초를 겪은 시민들이 치료받았던 옛 국군 광주병원 터.
계엄사의 취조와 폭행은 이곳에서도 이어졌습니다.
5.18 사적지로 지정됐지만 보이는 건 농작물뿐입니다.
오랫동안 밭으로 쓰인 걸로 보이는 땅에 고추와 깻잎이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습니다.
5.18 희생자의 시신을 소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보일러실 자리도 쪽파가 무릎 높이까지 자라 있습니다.
이렇게 경작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텃밭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 서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5월달부터 집중단속을 하고 있거든요. 경작이 한 번에 (단속을) 해가지고 다 정비가 되지 않잖아요."]
최근 5.18 역사공원으로 새단장한 또 다른 사적지, 옛 505 보안부대 부지.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뛰놀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놀이터 바로 옆의 땅은 '군부대 기름 오염 지역'입니다.
보안대의 보일러실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오염된 자리를 그대로 둔 채 공원 문을 연 겁니다.
안내 표지판만 놓여 있고 접근을 막는 울타리 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두헌/광주시 쌍촌동 : "여기 보면 기름 냄새가 조금 나는 거 같은데, 아직 미완성 같습니다. 그런 걸 좀 검토해서 확실하게 해가 지고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광주시는 흙을 한 차례 쌓아 기름이 유출될 우려는 없다면서도 오는 11월까지 오염된 토지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선광식/광주시 공원조성1팀장 : "표면에 기름이 있는 게 아니고, 표면에서 지하로 1m~3m 사이에 기름띠가 있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5.18을 널리 알리겠다며 광주시가 조례로 지정한 사적지.
허술하고 미흡한 관리에 역사적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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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① 역사공원 된 5·18 사적지, 허술한 관리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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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01 21:42:27
- 수정2021-06-01 21:55:05

[앵커]
5.18의 아픈 역사를 기리겠다며 광주시가 사적지 29곳을 지정하고 최근엔 5.18 역사공원도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애써 지정한 사적지와 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가 하면, 5.18 기념 공간을 조성하며 현대사의 중요한 유적을 방치하거나 훼손하는 일도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5.18 사적지와 역사공원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당시 고초를 겪은 시민들이 치료받았던 옛 국군 광주병원 터.
계엄사의 취조와 폭행은 이곳에서도 이어졌습니다.
5.18 사적지로 지정됐지만 보이는 건 농작물뿐입니다.
오랫동안 밭으로 쓰인 걸로 보이는 땅에 고추와 깻잎이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습니다.
5.18 희생자의 시신을 소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보일러실 자리도 쪽파가 무릎 높이까지 자라 있습니다.
이렇게 경작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텃밭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 서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5월달부터 집중단속을 하고 있거든요. 경작이 한 번에 (단속을) 해가지고 다 정비가 되지 않잖아요."]
최근 5.18 역사공원으로 새단장한 또 다른 사적지, 옛 505 보안부대 부지.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뛰놀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놀이터 바로 옆의 땅은 '군부대 기름 오염 지역'입니다.
보안대의 보일러실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오염된 자리를 그대로 둔 채 공원 문을 연 겁니다.
안내 표지판만 놓여 있고 접근을 막는 울타리 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두헌/광주시 쌍촌동 : "여기 보면 기름 냄새가 조금 나는 거 같은데, 아직 미완성 같습니다. 그런 걸 좀 검토해서 확실하게 해가 지고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광주시는 흙을 한 차례 쌓아 기름이 유출될 우려는 없다면서도 오는 11월까지 오염된 토지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선광식/광주시 공원조성1팀장 : "표면에 기름이 있는 게 아니고, 표면에서 지하로 1m~3m 사이에 기름띠가 있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5.18을 널리 알리겠다며 광주시가 조례로 지정한 사적지.
허술하고 미흡한 관리에 역사적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5.18의 아픈 역사를 기리겠다며 광주시가 사적지 29곳을 지정하고 최근엔 5.18 역사공원도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애써 지정한 사적지와 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가 하면, 5.18 기념 공간을 조성하며 현대사의 중요한 유적을 방치하거나 훼손하는 일도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5.18 사적지와 역사공원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당시 고초를 겪은 시민들이 치료받았던 옛 국군 광주병원 터.
계엄사의 취조와 폭행은 이곳에서도 이어졌습니다.
5.18 사적지로 지정됐지만 보이는 건 농작물뿐입니다.
오랫동안 밭으로 쓰인 걸로 보이는 땅에 고추와 깻잎이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습니다.
5.18 희생자의 시신을 소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보일러실 자리도 쪽파가 무릎 높이까지 자라 있습니다.
이렇게 경작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텃밭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 서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5월달부터 집중단속을 하고 있거든요. 경작이 한 번에 (단속을) 해가지고 다 정비가 되지 않잖아요."]
최근 5.18 역사공원으로 새단장한 또 다른 사적지, 옛 505 보안부대 부지.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뛰놀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민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놀이터 바로 옆의 땅은 '군부대 기름 오염 지역'입니다.
보안대의 보일러실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오염된 자리를 그대로 둔 채 공원 문을 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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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헌/광주시 쌍촌동 : "여기 보면 기름 냄새가 조금 나는 거 같은데, 아직 미완성 같습니다. 그런 걸 좀 검토해서 확실하게 해가 지고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광주시는 흙을 한 차례 쌓아 기름이 유출될 우려는 없다면서도 오는 11월까지 오염된 토지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선광식/광주시 공원조성1팀장 : "표면에 기름이 있는 게 아니고, 표면에서 지하로 1m~3m 사이에 기름띠가 있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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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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