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5·18 역사공원 바로 옆 일제 유적은 방치

입력 2021.06.01 (21:44) 수정 2021.06.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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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적지 관리 부실 말고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5.18 기념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공간과 시설물을 훼손하고 방치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역사공원으로 개방된 옛 505보안부대 터.

말굽 모양의 아치형 콘크리트 문이 눈에 띕니다.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로 입구가 막혀 있고 훼손된 흔적도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방공호로 추정되는데 공원 조성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조사가 필요하지만 방치돼 있습니다.

5.18 사적지 복원사업과는 별개라는 이유에섭니다.

[이국언/근로정신대 할머니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 : "5.18의 중요한 역사현장을 복원하기 위한 공사를 하면서, 일제 전쟁 유적을 알아보려고 하는 노력조차 없이 이렇게 함부로."]

옛 505보안부대 터에서 1km 떨어진 곳에도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방공호 3곳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발견된 이후 안내판이 세워졌지만, 이미 원형이 훼손된 뒤였습니다.

입구 반대편 방공호 출구입니다.

콘크리트 벽을 세워 막아버려서 방공호였다는 걸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방공호 3곳 중 2곳이 이처럼 출구가 막혀있습니다.

광주시가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과 연계한 공간 조성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신주백/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 "식민, 냉전, 민주라는 한국현대사의 중층적인 역사과정을 한꺼번에 담고 있는 공간이라는 겁니다. 역사화를 시킬 필요가 있다. 이거는 광주시가 전격적으로 노력을 해야 될 공간입니다."]

방공호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광주시는 뒤늦게 담당 부서를 지정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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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5·18 역사공원 바로 옆 일제 유적은 방치
    • 입력 2021-06-01 21:44:25
    • 수정2021-06-01 21:55:05
    뉴스9(광주)
[앵커]

사적지 관리 부실 말고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5.18 기념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공간과 시설물을 훼손하고 방치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역사공원으로 개방된 옛 505보안부대 터.

말굽 모양의 아치형 콘크리트 문이 눈에 띕니다.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로 입구가 막혀 있고 훼손된 흔적도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방공호로 추정되는데 공원 조성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조사가 필요하지만 방치돼 있습니다.

5.18 사적지 복원사업과는 별개라는 이유에섭니다.

[이국언/근로정신대 할머니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 : "5.18의 중요한 역사현장을 복원하기 위한 공사를 하면서, 일제 전쟁 유적을 알아보려고 하는 노력조차 없이 이렇게 함부로."]

옛 505보안부대 터에서 1km 떨어진 곳에도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방공호 3곳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발견된 이후 안내판이 세워졌지만, 이미 원형이 훼손된 뒤였습니다.

입구 반대편 방공호 출구입니다.

콘크리트 벽을 세워 막아버려서 방공호였다는 걸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방공호 3곳 중 2곳이 이처럼 출구가 막혀있습니다.

광주시가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과 연계한 공간 조성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신주백/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 "식민, 냉전, 민주라는 한국현대사의 중층적인 역사과정을 한꺼번에 담고 있는 공간이라는 겁니다. 역사화를 시킬 필요가 있다. 이거는 광주시가 전격적으로 노력을 해야 될 공간입니다."]

방공호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광주시는 뒤늦게 담당 부서를 지정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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