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미만 누가 샀나했더니…“4건 중 1건은 외지인”

입력 2021.06.01 (21:47) 수정 2021.06.0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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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자 투기 세력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서 지방의 아파트 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최근엔 취득세를 덜 내고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수 있는 공시가 1억 원 미만 아파트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요,

전북 전주의 사례를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시 내 지은 지 20년 넘은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60㎡의 현재 공시가격은 9천여만 원 안팎입니다.

최근 이 아파트 단지에서 거래된 매물은 한 달 평균 30여 채.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전보다 45% 늘었습니다.

매입자는 거래의 80% 이상이 전북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들입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외지인들은 '이거 (매입해) 전세 얼마 받으면 내가 갭 차이(차액) 안 갖고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구나' 보시는 거 같아요."]

전주시가 아파트값이 치솟던 최근 여덟 달 동안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아파트의 매입 현황을 분석했더니 아파트 4건 가운데 1건꼴로 외지인이 사들였습니다.

두 채 이상 매입자 가운데, 외지인 비율도 38%나 됐습니다.

강원도 거주자 두 명은 각각 32채와 15채를 사들였습니다.

경기도에 주소를 둔 법인이 21채를 무더기로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아파트 대부분이 공시가격이 낮아 취득세 혜택이 가능하고,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문제는 1억 미만의 거래가 전세를 끼고 사는 이른바 '갭투자'로 이어져 전세가를 올리고 덩달아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점입니다.

[김선증/전주시 아파트거래특별조사팀장 : "역전세가 발생될 경우 임차인 보증금 반환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할 우려, 즉 깡통전세 피해가 우려될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아파트 이상 거래가 의심되는 외지인들을 상대로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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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미만 누가 샀나했더니…“4건 중 1건은 외지인”
    • 입력 2021-06-01 21:47:36
    • 수정2021-06-01 21: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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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자 투기 세력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서 지방의 아파트 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최근엔 취득세를 덜 내고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수 있는 공시가 1억 원 미만 아파트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요,

전북 전주의 사례를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시 내 지은 지 20년 넘은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60㎡의 현재 공시가격은 9천여만 원 안팎입니다.

최근 이 아파트 단지에서 거래된 매물은 한 달 평균 30여 채.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전보다 45% 늘었습니다.

매입자는 거래의 80% 이상이 전북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들입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외지인들은 '이거 (매입해) 전세 얼마 받으면 내가 갭 차이(차액) 안 갖고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구나' 보시는 거 같아요."]

전주시가 아파트값이 치솟던 최근 여덟 달 동안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아파트의 매입 현황을 분석했더니 아파트 4건 가운데 1건꼴로 외지인이 사들였습니다.

두 채 이상 매입자 가운데, 외지인 비율도 38%나 됐습니다.

강원도 거주자 두 명은 각각 32채와 15채를 사들였습니다.

경기도에 주소를 둔 법인이 21채를 무더기로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아파트 대부분이 공시가격이 낮아 취득세 혜택이 가능하고,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문제는 1억 미만의 거래가 전세를 끼고 사는 이른바 '갭투자'로 이어져 전세가를 올리고 덩달아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점입니다.

[김선증/전주시 아파트거래특별조사팀장 : "역전세가 발생될 경우 임차인 보증금 반환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할 우려, 즉 깡통전세 피해가 우려될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아파트 이상 거래가 의심되는 외지인들을 상대로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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