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왜 울어” “영감 보고싶어 죽겠어” 백신 접종자 접촉 면회 허용
입력 2021.06.02 (06:06)
수정 2021.06.0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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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혜택 적용이 시작됐죠.
이를 가장 기다리신 분들은 아마 지난 1년여 동안 이산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요양병원과 시설의 입소 노인과 가족들일 겁니다.
입원환자나 보호자 중 아무나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1년여 만에 서로 손을 맞잡은 가족들의 애틋한 모습을 서병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들어선 면회실.
남편이 보이자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괜찮아. 아유 왜 울어."]
다독임에도 좀처럼 그칠 줄 모르는 울음.
남편은 아내의 기분을 풀어보려 다리를 정성스럽게 주물러 봅니다.
["오래간만에 만나니까 좋지? (좋긴 뭐가 좋아.) 왜 나빠? 좋다 그래."]
백신을 다 맞고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약해 봅니다.
["예방주사 다 맞으면 이제 집에도 가고 해야지. (집에도 가야지)."]
1년여 만에 손을 맞잡은 이 순간이 꿈만 같습니다.
[김창일/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힘들었지. 잠도 잘 못자고 그랬지 (아내) 생각에... 우리 집사람하고는 하여간 평생에 싸워 본적이 없어."]
홀로 둔 남편이 보고파 달려온 아내.
["아이고 아이고 고생하셨소."]
80대 노부부가 마음 속에 쌓아뒀던 그리움을 꺼내봅니다.
[김○○/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보고 싶어서 영감 보고 싶어서 그냥 죽겠어. 보고싶어서... 궁금하고..."]
[이○○/요양병원 입원환자 :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보니까 좋아요."]
매주 하던 PCR 검사에서 벗어난 병원 사람들도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현혜민/보바스 기념병원 관계자 : "전수검사에서 해방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근무가) 개선이 될 것 같고요."]
그동안 감염 위험 등으로 문을 닫았던 이와같은 경로당과 복지원 등 노인복지시설도 운영이 확대됐습니다.
반년 만에 문을 연 경로당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입장을 위해선 체온을 재고 접종 증명서도 꼼꼼히 확인합니다.
["1차, 2차 다 맞았습니다."]
오랜만에 이야기꽃이 폈습니다.
[이형순/서울시 구로구/접종완료자 : "굉장히 그립더라고요. 노인정이 없으니까 너무 적적하고 오셨던 분들이 다 이렇게 나오시니까 너무 반갑고..."]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김근환/화면제공:보바스기념병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혜택 적용이 시작됐죠.
이를 가장 기다리신 분들은 아마 지난 1년여 동안 이산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요양병원과 시설의 입소 노인과 가족들일 겁니다.
입원환자나 보호자 중 아무나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1년여 만에 서로 손을 맞잡은 가족들의 애틋한 모습을 서병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들어선 면회실.
남편이 보이자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괜찮아. 아유 왜 울어."]
다독임에도 좀처럼 그칠 줄 모르는 울음.
남편은 아내의 기분을 풀어보려 다리를 정성스럽게 주물러 봅니다.
["오래간만에 만나니까 좋지? (좋긴 뭐가 좋아.) 왜 나빠? 좋다 그래."]
백신을 다 맞고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약해 봅니다.
["예방주사 다 맞으면 이제 집에도 가고 해야지. (집에도 가야지)."]
1년여 만에 손을 맞잡은 이 순간이 꿈만 같습니다.
[김창일/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힘들었지. 잠도 잘 못자고 그랬지 (아내) 생각에... 우리 집사람하고는 하여간 평생에 싸워 본적이 없어."]
홀로 둔 남편이 보고파 달려온 아내.
["아이고 아이고 고생하셨소."]
80대 노부부가 마음 속에 쌓아뒀던 그리움을 꺼내봅니다.
[김○○/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보고 싶어서 영감 보고 싶어서 그냥 죽겠어. 보고싶어서... 궁금하고..."]
[이○○/요양병원 입원환자 :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보니까 좋아요."]
매주 하던 PCR 검사에서 벗어난 병원 사람들도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현혜민/보바스 기념병원 관계자 : "전수검사에서 해방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근무가) 개선이 될 것 같고요."]
그동안 감염 위험 등으로 문을 닫았던 이와같은 경로당과 복지원 등 노인복지시설도 운영이 확대됐습니다.
반년 만에 문을 연 경로당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입장을 위해선 체온을 재고 접종 증명서도 꼼꼼히 확인합니다.
["1차, 2차 다 맞았습니다."]
오랜만에 이야기꽃이 폈습니다.
[이형순/서울시 구로구/접종완료자 : "굉장히 그립더라고요. 노인정이 없으니까 너무 적적하고 오셨던 분들이 다 이렇게 나오시니까 너무 반갑고..."]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김근환/화면제공:보바스기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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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왜 울어” “영감 보고싶어 죽겠어” 백신 접종자 접촉 면회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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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02 06:06:28
- 수정2021-06-02 06:17:53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혜택 적용이 시작됐죠.
이를 가장 기다리신 분들은 아마 지난 1년여 동안 이산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요양병원과 시설의 입소 노인과 가족들일 겁니다.
입원환자나 보호자 중 아무나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1년여 만에 서로 손을 맞잡은 가족들의 애틋한 모습을 서병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들어선 면회실.
남편이 보이자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괜찮아. 아유 왜 울어."]
다독임에도 좀처럼 그칠 줄 모르는 울음.
남편은 아내의 기분을 풀어보려 다리를 정성스럽게 주물러 봅니다.
["오래간만에 만나니까 좋지? (좋긴 뭐가 좋아.) 왜 나빠? 좋다 그래."]
백신을 다 맞고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약해 봅니다.
["예방주사 다 맞으면 이제 집에도 가고 해야지. (집에도 가야지)."]
1년여 만에 손을 맞잡은 이 순간이 꿈만 같습니다.
[김창일/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힘들었지. 잠도 잘 못자고 그랬지 (아내) 생각에... 우리 집사람하고는 하여간 평생에 싸워 본적이 없어."]
홀로 둔 남편이 보고파 달려온 아내.
["아이고 아이고 고생하셨소."]
80대 노부부가 마음 속에 쌓아뒀던 그리움을 꺼내봅니다.
[김○○/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보고 싶어서 영감 보고 싶어서 그냥 죽겠어. 보고싶어서... 궁금하고..."]
[이○○/요양병원 입원환자 :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보니까 좋아요."]
매주 하던 PCR 검사에서 벗어난 병원 사람들도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현혜민/보바스 기념병원 관계자 : "전수검사에서 해방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근무가) 개선이 될 것 같고요."]
그동안 감염 위험 등으로 문을 닫았던 이와같은 경로당과 복지원 등 노인복지시설도 운영이 확대됐습니다.
반년 만에 문을 연 경로당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입장을 위해선 체온을 재고 접종 증명서도 꼼꼼히 확인합니다.
["1차, 2차 다 맞았습니다."]
오랜만에 이야기꽃이 폈습니다.
[이형순/서울시 구로구/접종완료자 : "굉장히 그립더라고요. 노인정이 없으니까 너무 적적하고 오셨던 분들이 다 이렇게 나오시니까 너무 반갑고..."]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김근환/화면제공:보바스기념병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혜택 적용이 시작됐죠.
이를 가장 기다리신 분들은 아마 지난 1년여 동안 이산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요양병원과 시설의 입소 노인과 가족들일 겁니다.
입원환자나 보호자 중 아무나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1년여 만에 서로 손을 맞잡은 가족들의 애틋한 모습을 서병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들어선 면회실.
남편이 보이자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괜찮아. 아유 왜 울어."]
다독임에도 좀처럼 그칠 줄 모르는 울음.
남편은 아내의 기분을 풀어보려 다리를 정성스럽게 주물러 봅니다.
["오래간만에 만나니까 좋지? (좋긴 뭐가 좋아.) 왜 나빠? 좋다 그래."]
백신을 다 맞고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약해 봅니다.
["예방주사 다 맞으면 이제 집에도 가고 해야지. (집에도 가야지)."]
1년여 만에 손을 맞잡은 이 순간이 꿈만 같습니다.
[김창일/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힘들었지. 잠도 잘 못자고 그랬지 (아내) 생각에... 우리 집사람하고는 하여간 평생에 싸워 본적이 없어."]
홀로 둔 남편이 보고파 달려온 아내.
["아이고 아이고 고생하셨소."]
80대 노부부가 마음 속에 쌓아뒀던 그리움을 꺼내봅니다.
[김○○/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보고 싶어서 영감 보고 싶어서 그냥 죽겠어. 보고싶어서... 궁금하고..."]
[이○○/요양병원 입원환자 :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보니까 좋아요."]
매주 하던 PCR 검사에서 벗어난 병원 사람들도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현혜민/보바스 기념병원 관계자 : "전수검사에서 해방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근무가) 개선이 될 것 같고요."]
그동안 감염 위험 등으로 문을 닫았던 이와같은 경로당과 복지원 등 노인복지시설도 운영이 확대됐습니다.
반년 만에 문을 연 경로당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입장을 위해선 체온을 재고 접종 증명서도 꼼꼼히 확인합니다.
["1차, 2차 다 맞았습니다."]
오랜만에 이야기꽃이 폈습니다.
[이형순/서울시 구로구/접종완료자 : "굉장히 그립더라고요. 노인정이 없으니까 너무 적적하고 오셨던 분들이 다 이렇게 나오시니까 너무 반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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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립 기자 re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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