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여객선 주변 포탄 낙하에 선사 반발

입력 2021.06.02 (21:50) 수정 2021.06.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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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아찔한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군이 사격훈련 도중 쏜 포탄이 운항 중이던 여객선 주변에 떨어진 건데요.

여객선사는 사격 일정을 몰랐다며 반발하고 있고, 해군은 훈련 정보를 알렸다면서 서로의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릉에서 포항으로 운항하던 우리누리1호 주변 해상에 포탄이 떨어진 건 어제 낮 2시 반쯤입니다.

포탄은 여객선 800m 앞에 떨어진 뒤, 5초 간격으로 옆과 뒤쪽 등 모두 네 발이 떨어졌습니다.

사고 당시 우리누리1호 바로 뒤에는 울릉에서 출발해 포항으로 가던 썬라이즈호도 운항하고 있었습니다.

두 배에 타고 있던 선원과 승객은 모두 300여 명,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포탄을 발사한 함정은 한 조선소가 해군에 인도하기 위해 시운전 하던 호위함이었습니다.

여객선사는 통상 사격 훈련을 하면 협조 공문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남현준/태성해운 해사관리부 차장 : "사격 구역 안에 여객선이 두 척이 있었고요. 우리 배하고 썬라이즈, 그리고 어선도 있었습니다. (사격 일정이) 인지가 안 됐다는 거죠."]

여객선사를 관리하는 해양수산청도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은) 여객선 운항을 관할하는 우리 청에 해군에서 문서를 보내왔어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전혀 통보받지 못했죠."]

이에 대해 해군은 평소처럼 해양안전 종합정보시스템에 사격 훈련 일정을 올렸다고 반박합니다.

특히 이런 소규모 훈련은 공문을 보내지 않고, 더욱이 시운전하던 함정은 인도받기 전까지 조선소 측이 관리한다는 겁니다.

조선소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지만 이번 시험으로 여객선 승객 등에 심려를 끼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양 측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체계화된 지침이 마련되지 못하면 진짜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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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 여객선 주변 포탄 낙하에 선사 반발
    • 입력 2021-06-02 21:50:44
    • 수정2021-06-02 21: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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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아찔한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군이 사격훈련 도중 쏜 포탄이 운항 중이던 여객선 주변에 떨어진 건데요.

여객선사는 사격 일정을 몰랐다며 반발하고 있고, 해군은 훈련 정보를 알렸다면서 서로의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릉에서 포항으로 운항하던 우리누리1호 주변 해상에 포탄이 떨어진 건 어제 낮 2시 반쯤입니다.

포탄은 여객선 800m 앞에 떨어진 뒤, 5초 간격으로 옆과 뒤쪽 등 모두 네 발이 떨어졌습니다.

사고 당시 우리누리1호 바로 뒤에는 울릉에서 출발해 포항으로 가던 썬라이즈호도 운항하고 있었습니다.

두 배에 타고 있던 선원과 승객은 모두 300여 명,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포탄을 발사한 함정은 한 조선소가 해군에 인도하기 위해 시운전 하던 호위함이었습니다.

여객선사는 통상 사격 훈련을 하면 협조 공문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남현준/태성해운 해사관리부 차장 : "사격 구역 안에 여객선이 두 척이 있었고요. 우리 배하고 썬라이즈, 그리고 어선도 있었습니다. (사격 일정이) 인지가 안 됐다는 거죠."]

여객선사를 관리하는 해양수산청도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은) 여객선 운항을 관할하는 우리 청에 해군에서 문서를 보내왔어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전혀 통보받지 못했죠."]

이에 대해 해군은 평소처럼 해양안전 종합정보시스템에 사격 훈련 일정을 올렸다고 반박합니다.

특히 이런 소규모 훈련은 공문을 보내지 않고, 더욱이 시운전하던 함정은 인도받기 전까지 조선소 측이 관리한다는 겁니다.

조선소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지만 이번 시험으로 여객선 승객 등에 심려를 끼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양 측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체계화된 지침이 마련되지 못하면 진짜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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