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컨테이너선 침몰 시작…스리랑카 해양오염 ‘악몽’

입력 2021.06.03 (06:15) 수정 2021.06.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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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리랑카 앞바다에 있던 컨테이너선에서 큰 불이 일어나 10여일만에 겨우 진화가 됐는데 이번에는 이 컨테이너선이 침몰하기 시작하면서 사태가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 배에 실려있던 플라스틱 조각들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이미 해양 오염이 심각한데, 여기에 화학물질 유출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리랑카 콜롬보항에 입항하려던 싱가포르 국적 컨테이너선에서 불이 시작된 건 지난달 20일.

선원 20여 명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배에 실려있던 1,400여 개의 컨테이너는 불에 탔습니다.

그런데, 불길이 잡힌 이후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화재로 선체가 손상된 상태에서 불을 끄기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물의 무게까지 더해지자 어제부터 배가 가라앉기 시작한 겁니다.

이 배에는 질산 25톤을 비롯한 화학물질은 물론, 270여 톤의 벙커유와 50톤의 가스도 실려 있습니다.

컨테이너에 들어있던 플라스틱 조각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스리랑카 해안을 덮친 상황에서 화학물질과 연료까지 유출되면 피해가 막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일대의 어업활동은 이미 중단된 상태입니다.

[말콤/콜롬보 교구 주교 : "배가 가라앉으면 기름이 바다와 해안에 유출되고 어민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묵과할 수 없습니다."]

스리랑카 해양당국은 해안가 오염이라도 줄이기 위해 컨테이너선을 먼바다로 끌고 가려고 했지만,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인근 국가 호주에 생태계 피해 규모 평가를 요청하는 한편, 이번 화재가 질산 누출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선박 관리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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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3 06:15:19
    • 수정2021-06-03 13: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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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리랑카 앞바다에 있던 컨테이너선에서 큰 불이 일어나 10여일만에 겨우 진화가 됐는데 이번에는 이 컨테이너선이 침몰하기 시작하면서 사태가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 배에 실려있던 플라스틱 조각들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이미 해양 오염이 심각한데, 여기에 화학물질 유출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리랑카 콜롬보항에 입항하려던 싱가포르 국적 컨테이너선에서 불이 시작된 건 지난달 20일.

선원 20여 명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배에 실려있던 1,400여 개의 컨테이너는 불에 탔습니다.

그런데, 불길이 잡힌 이후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화재로 선체가 손상된 상태에서 불을 끄기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물의 무게까지 더해지자 어제부터 배가 가라앉기 시작한 겁니다.

이 배에는 질산 25톤을 비롯한 화학물질은 물론, 270여 톤의 벙커유와 50톤의 가스도 실려 있습니다.

컨테이너에 들어있던 플라스틱 조각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스리랑카 해안을 덮친 상황에서 화학물질과 연료까지 유출되면 피해가 막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일대의 어업활동은 이미 중단된 상태입니다.

[말콤/콜롬보 교구 주교 : "배가 가라앉으면 기름이 바다와 해안에 유출되고 어민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묵과할 수 없습니다."]

스리랑카 해양당국은 해안가 오염이라도 줄이기 위해 컨테이너선을 먼바다로 끌고 가려고 했지만,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인근 국가 호주에 생태계 피해 규모 평가를 요청하는 한편, 이번 화재가 질산 누출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선박 관리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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