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랑받을 이미지 만들라”…‘늑대전사 외교’ 변할까?

입력 2021.06.03 (10:47) 수정 2021.06.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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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강경한 외교적 태도를 가리켜 외교가에선 흔히 '늑대 전사 외교'라고 부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국가 이미지 개선을 주문하자, 이 같은 외교적 태도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권력의 핵심 인사들이 모인 자리.

시진핑 주석이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의 문화와 가치 등을 전파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CCTV 보도/어제 : "(시진핑 주석이) 신뢰, 사랑, 존경을 받는 중국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지시했습니다)."]

국제 회의와 외국 주류 언론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라고도 주문했습니다.

중국은 그간 서방 국가, 언론들과 치열한 대결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코로나19 기원설, 신장 위구르 인권 등 대상도 광범위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인 중국 외교관들의 이례적 거친 태도.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2020년 11월 :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친다면 눈이 찔려 멀게 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중국 특수부대원의 활약을 그린 영화 제목을 인용해 '늑대 전사 외교'라는 말이 회자됐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동맹들과 대열을 재정비한 미국의 공세는 차원이 달라졌습니다.

공산당 100주년 기념일과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국제적인 축하와 우호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이런 때 나온 시 주석의 발언에 외신들은 "이례적으로 중국의 고립 상황을 인정한 것이다", "외교적 태도가 누그러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다만 유리한 여론전을 위해 일부 미세한 변화는 있을 수 있어도 근본적 태도나 전략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습니다.

한중 간에도 소통을 강조하며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선언했지만, 정작 문화 콘텐츠 교류처럼 상호 인식을 증진할 수 있는 뚜렷한 실적은 아직 보이질 않습니다.

이미지보다 행동이 우선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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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사랑받을 이미지 만들라”…‘늑대전사 외교’ 변할까?
    • 입력 2021-06-03 10:47:20
    • 수정2021-06-03 10:52:44
    지구촌뉴스
[앵커]

중국의 강경한 외교적 태도를 가리켜 외교가에선 흔히 '늑대 전사 외교'라고 부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국가 이미지 개선을 주문하자, 이 같은 외교적 태도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권력의 핵심 인사들이 모인 자리.

시진핑 주석이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의 문화와 가치 등을 전파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CCTV 보도/어제 : "(시진핑 주석이) 신뢰, 사랑, 존경을 받는 중국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지시했습니다)."]

국제 회의와 외국 주류 언론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라고도 주문했습니다.

중국은 그간 서방 국가, 언론들과 치열한 대결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코로나19 기원설, 신장 위구르 인권 등 대상도 광범위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인 중국 외교관들의 이례적 거친 태도.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2020년 11월 :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친다면 눈이 찔려 멀게 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중국 특수부대원의 활약을 그린 영화 제목을 인용해 '늑대 전사 외교'라는 말이 회자됐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동맹들과 대열을 재정비한 미국의 공세는 차원이 달라졌습니다.

공산당 100주년 기념일과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국제적인 축하와 우호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이런 때 나온 시 주석의 발언에 외신들은 "이례적으로 중국의 고립 상황을 인정한 것이다", "외교적 태도가 누그러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다만 유리한 여론전을 위해 일부 미세한 변화는 있을 수 있어도 근본적 태도나 전략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습니다.

한중 간에도 소통을 강조하며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선언했지만, 정작 문화 콘텐츠 교류처럼 상호 인식을 증진할 수 있는 뚜렷한 실적은 아직 보이질 않습니다.

이미지보다 행동이 우선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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