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거품 방역’ 실험…호주 대표팀 숙소 가봤더니

입력 2021.06.03 (21:33) 수정 2021.06.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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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의론이 여전한 가운데 도쿄올림픽이 이제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선수들을 마치 거품처럼 감싸는 이른바 '거품 방역' 카드를 대책으로 꺼내들었는데,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박원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녹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호텔 앞에 내립니다.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에 가장 먼저 입국한 호주 소프트볼 여자 대표팀입니다.

[오사와 히데토시/군마현 오타시 문화체육과 대변인 : "선수들이 무사히 도착했기 때문에 일단은 안심입니다."]

숙소로 쓰고 있는 호텔입니다.

선수들은 앞으로 한 달 반 동안 이곳 숙소에서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매일 PCR 검사를 받게 됩니다.

선수 숙소 전용 층에 엘리베이터가 서자, 외부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엑스(X) 표시가 돼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도 직원들이 대신 올려 줍니다.

지정된 버스로 숙소와 훈련장만 오갈 수 있습니다.

선수를 거품으로 감싸듯 외부와 차단하겠다는 '버블', 즉 '거품' 방역 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현장이 얼마나 관리되느냐입니다.

선수들이 쉬거나 몸을 풀 수 있는 3층 전용 공간,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 선수와 일반인의 동선이 겹칠 수 있습니다.

사용 시간을 다르게 조정한다지만 엘리베이터도 일반인과 같이 씁니다.

[오타시 관계자/음성변조 : "감시가 되는 체제가 되도록 조정중입니다. 감시원을 두든지, 경비하는 사람을 두든지…"]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코로나 감염 상황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선수들을 받아놓고도 우려가 교차합니다.

[오타시 주민/남 : "솔직히 기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신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오타시 주민/여 : "(훈련장 주변인) 이 공원도 아이들 데리고 오는 부모가 많은데, 연습 중에 이쪽으로 올까봐 좀 불안합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해외 선수단의 합숙 훈련 등을 계획했던 일본 지자체 5백여 곳 가운데 감염 확산 우려 등으로 계획을 취소한 지자체는 지금까지 백 곳이 넘습니다.

군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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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거품 방역’ 실험…호주 대표팀 숙소 가봤더니
    • 입력 2021-06-03 21:33:34
    • 수정2021-06-03 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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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의론이 여전한 가운데 도쿄올림픽이 이제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선수들을 마치 거품처럼 감싸는 이른바 '거품 방역' 카드를 대책으로 꺼내들었는데,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박원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녹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호텔 앞에 내립니다.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에 가장 먼저 입국한 호주 소프트볼 여자 대표팀입니다.

[오사와 히데토시/군마현 오타시 문화체육과 대변인 : "선수들이 무사히 도착했기 때문에 일단은 안심입니다."]

숙소로 쓰고 있는 호텔입니다.

선수들은 앞으로 한 달 반 동안 이곳 숙소에서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매일 PCR 검사를 받게 됩니다.

선수 숙소 전용 층에 엘리베이터가 서자, 외부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엑스(X) 표시가 돼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도 직원들이 대신 올려 줍니다.

지정된 버스로 숙소와 훈련장만 오갈 수 있습니다.

선수를 거품으로 감싸듯 외부와 차단하겠다는 '버블', 즉 '거품' 방역 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현장이 얼마나 관리되느냐입니다.

선수들이 쉬거나 몸을 풀 수 있는 3층 전용 공간,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 선수와 일반인의 동선이 겹칠 수 있습니다.

사용 시간을 다르게 조정한다지만 엘리베이터도 일반인과 같이 씁니다.

[오타시 관계자/음성변조 : "감시가 되는 체제가 되도록 조정중입니다. 감시원을 두든지, 경비하는 사람을 두든지…"]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코로나 감염 상황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선수들을 받아놓고도 우려가 교차합니다.

[오타시 주민/남 : "솔직히 기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신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오타시 주민/여 : "(훈련장 주변인) 이 공원도 아이들 데리고 오는 부모가 많은데, 연습 중에 이쪽으로 올까봐 좀 불안합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해외 선수단의 합숙 훈련 등을 계획했던 일본 지자체 5백여 곳 가운데 감염 확산 우려 등으로 계획을 취소한 지자체는 지금까지 백 곳이 넘습니다.

군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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