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32주년, 흔적 지우는 중국…권력 집중 가속화
입력 2021.06.04 (21:37)
수정 2021.06.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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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이 탱크를 앞세운 군인들에 의해 피 흘리며 쓰러진지 꼭 32년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천안문 광장은 고요하고, 추모 집회를 이어오던 홍콩 시민들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데요.
베이징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성원 특파원, 현대사에 큰 사건이었는데요, 흔적을 찾기 힘들다고요?
[기자]
네,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혀 전하질 않습니다.
역사의 현장, 천안문 광장도 조용합니다.
주변 보안 검색이 삼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정치 풍파'라고 부릅니다.
진압 결정이 정당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중국이 선택한 발전의 길이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 모임인 '천안문 어머니회'는 올해도 중국 당국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그나마 추모 집회를 이어 온 홍콩에선 어떻습니까?
홍콩보안법 시행 뒤 처음 맞는 추모일이죠?
[기자]
홍콩의 추모 집회는 중국 본토와는 다른 정치적 자유, '일국양제'를 누리는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보안법을 근거로 참가자들에게 5년 이하 징역을 경고했습니다.
또 경찰들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곳곳에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촛불 집회를 이끌어온 단체의 초우항텅 부주석이 체포됐고, 홍콩 천안문 기념관도 당국의 단속에 문을 닫았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의 입장이 더 완고해지는 이유, 뭔가요?
[기자]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으로 이어진 이른바 '포스트 천안문 지도부'는 시위 진압의 정당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더욱이 시진핑 주석은 집단 지도 체제, 10년 집권의 관행을 깨고 권력을 집중시키고 있죠.
다음 달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와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하려 합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도 한창인만큼 내부 단속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현모
오늘은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이 탱크를 앞세운 군인들에 의해 피 흘리며 쓰러진지 꼭 32년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천안문 광장은 고요하고, 추모 집회를 이어오던 홍콩 시민들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데요.
베이징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성원 특파원, 현대사에 큰 사건이었는데요, 흔적을 찾기 힘들다고요?
[기자]
네,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혀 전하질 않습니다.
역사의 현장, 천안문 광장도 조용합니다.
주변 보안 검색이 삼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정치 풍파'라고 부릅니다.
진압 결정이 정당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중국이 선택한 발전의 길이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 모임인 '천안문 어머니회'는 올해도 중국 당국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그나마 추모 집회를 이어 온 홍콩에선 어떻습니까?
홍콩보안법 시행 뒤 처음 맞는 추모일이죠?
[기자]
홍콩의 추모 집회는 중국 본토와는 다른 정치적 자유, '일국양제'를 누리는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보안법을 근거로 참가자들에게 5년 이하 징역을 경고했습니다.
또 경찰들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곳곳에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촛불 집회를 이끌어온 단체의 초우항텅 부주석이 체포됐고, 홍콩 천안문 기념관도 당국의 단속에 문을 닫았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의 입장이 더 완고해지는 이유, 뭔가요?
[기자]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으로 이어진 이른바 '포스트 천안문 지도부'는 시위 진압의 정당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더욱이 시진핑 주석은 집단 지도 체제, 10년 집권의 관행을 깨고 권력을 집중시키고 있죠.
다음 달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와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하려 합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도 한창인만큼 내부 단속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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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6-04 2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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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이 탱크를 앞세운 군인들에 의해 피 흘리며 쓰러진지 꼭 32년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천안문 광장은 고요하고, 추모 집회를 이어오던 홍콩 시민들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데요.
베이징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성원 특파원, 현대사에 큰 사건이었는데요, 흔적을 찾기 힘들다고요?
[기자]
네,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혀 전하질 않습니다.
역사의 현장, 천안문 광장도 조용합니다.
주변 보안 검색이 삼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정치 풍파'라고 부릅니다.
진압 결정이 정당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중국이 선택한 발전의 길이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 모임인 '천안문 어머니회'는 올해도 중국 당국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그나마 추모 집회를 이어 온 홍콩에선 어떻습니까?
홍콩보안법 시행 뒤 처음 맞는 추모일이죠?
[기자]
홍콩의 추모 집회는 중국 본토와는 다른 정치적 자유, '일국양제'를 누리는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보안법을 근거로 참가자들에게 5년 이하 징역을 경고했습니다.
또 경찰들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곳곳에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촛불 집회를 이끌어온 단체의 초우항텅 부주석이 체포됐고, 홍콩 천안문 기념관도 당국의 단속에 문을 닫았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의 입장이 더 완고해지는 이유, 뭔가요?
[기자]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으로 이어진 이른바 '포스트 천안문 지도부'는 시위 진압의 정당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더욱이 시진핑 주석은 집단 지도 체제, 10년 집권의 관행을 깨고 권력을 집중시키고 있죠.
다음 달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와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하려 합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도 한창인만큼 내부 단속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현모
오늘은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이 탱크를 앞세운 군인들에 의해 피 흘리며 쓰러진지 꼭 32년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천안문 광장은 고요하고, 추모 집회를 이어오던 홍콩 시민들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데요.
베이징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성원 특파원, 현대사에 큰 사건이었는데요, 흔적을 찾기 힘들다고요?
[기자]
네,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혀 전하질 않습니다.
역사의 현장, 천안문 광장도 조용합니다.
주변 보안 검색이 삼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정치 풍파'라고 부릅니다.
진압 결정이 정당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중국이 선택한 발전의 길이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 모임인 '천안문 어머니회'는 올해도 중국 당국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그나마 추모 집회를 이어 온 홍콩에선 어떻습니까?
홍콩보안법 시행 뒤 처음 맞는 추모일이죠?
[기자]
홍콩의 추모 집회는 중국 본토와는 다른 정치적 자유, '일국양제'를 누리는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보안법을 근거로 참가자들에게 5년 이하 징역을 경고했습니다.
또 경찰들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곳곳에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촛불 집회를 이끌어온 단체의 초우항텅 부주석이 체포됐고, 홍콩 천안문 기념관도 당국의 단속에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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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입장이 더 완고해지는 이유,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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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으로 이어진 이른바 '포스트 천안문 지도부'는 시위 진압의 정당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더욱이 시진핑 주석은 집단 지도 체제, 10년 집권의 관행을 깨고 권력을 집중시키고 있죠.
다음 달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와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하려 합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도 한창인만큼 내부 단속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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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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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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