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논두렁에 우렁이가…‘친환경’ 농법 인기

입력 2021.06.05 (07:57) 수정 2021.06.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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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요즘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을 때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우렁이를 이용하는 유기농법이 대표적인데요.

최근 모내기 철을 맞아 우렁이를 논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북도 염주군의 야외 우렁이 양식장입니다.

한 여성이 상춧잎을 던져주자 물속의 우렁이들이 뜯어먹고 있는데요.

새빨간 우렁이알들도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자란 우렁이들은 모내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논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최영일/평안북도 염주군 협동농장 기사장 : "동면에서 나온 우렁이를 증체(크기를 키움)시키기 위해서 논판에다가 증체장을 따로 만들어놓고 동면한 우렁이를 잠을 깨우게 해주고 영양 관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렁이는 벼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데요.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일반 논에 비해 쌀 생산량이 헥타르당 100kg 이상 많아진다고 합니다.

제초 작업이 필요 없는 만큼 노동력과 비용까지 절감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리인순/평안북도 염주군 협동농장 기사장 : "매 작업반 우렁이 양식장, 동면장, 100% 다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렁이들이 돋아나오는 풀들, 요걸 뜯어먹으면서 땅의 지력도 높여주고, 김도 안 매고, 노력도 절약하니까 농장원들이 편하게 일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최근 우렁이 농법을 소재로 한 단편 영화까지 방송했는데요.

[조선중앙TV ‘우렁이 소동’ : "올해 우리 분조에서도 우렁이 농법을 받아들인다는데 사실이요? (사실이요. 그렇게 실리가 있다는 유기농법인데 우리가 응당 받아들여야지. 아니 앞장서야지.)"]

영화에서는 우렁이의 특징을 잘 모르는 농장원의 실수를 통해 주의점까지 알려줍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우렁이가 동면에 들지 않도록 온도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해서 물꼬들을 다 막아야 합니다."]

["아무 때나 물꼬를 열어놓는 거야 무식한 행동이지요. 뭐~ (무식?)"]

북한 노동신문은 우렁이 농법을 당의 사상관철전이라고 선전하며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영어 가르치는 평양 유치원…교육용 만화 등장

[앵커]

미국을 향해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 그런데 유치원들은 오히려 영어 교육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교사들이 직접 영어 교육용 만화까지 제작하고 있다는데요.

과연 전국적인 현상일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의 한 유치원생이 영어로 실감 나는 구연동화를 선보입니다.

["‘뭐? 생일상에?’ 꿀꿀이는 깜짝 놀랐어요. 왜 놀랐을까요? 놀고먹는 동물은 자기뿐이었으니까요. 아이고!"]

이 어린이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이 만화 영화 덕분입니다.

만화의 주인공 철이와 옥이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유치원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영어 교육용 만화입니다.

[윤숙/평양 창광유치원 분과장 : "우리는 우리 식의 그 무엇인가를 창조하여 우리 어린이들의 교육에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매체 편집물 제작에 달라붙었습니다."]

총 20편으로 이뤄진 이 만화는 놀이터나 동물원 등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실생활을 소재로 만들어졌는데요.

만화 주인공의 대사를 따라 하고 단어를 익히면서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걸 보세요. 이게 제 일과표입니다. (어디 보자. 이건 무슨 시간입니까?) 주산 시간, 컴퓨터 타자 시간입니다."]

만화에 삽입된 영어 노래를 따라부르는 평양 유치원생들... 우리의 유치원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북한은 미국 적대시 정책을 펴면서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 교육에는 힘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전춘영/평양 개선유치원 교사 :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세계적인 교육 발전 추세에 민감해야 세계를 향한 목표도 뚜렷해집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영어 학습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북한 매체가 선전한 유치원 영어 교육은 평양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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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논두렁에 우렁이가…‘친환경’ 농법 인기
    • 입력 2021-06-05 07:57:46
    • 수정2021-06-05 08: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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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요즘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을 때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우렁이를 이용하는 유기농법이 대표적인데요.

최근 모내기 철을 맞아 우렁이를 논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북도 염주군의 야외 우렁이 양식장입니다.

한 여성이 상춧잎을 던져주자 물속의 우렁이들이 뜯어먹고 있는데요.

새빨간 우렁이알들도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자란 우렁이들은 모내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논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최영일/평안북도 염주군 협동농장 기사장 : "동면에서 나온 우렁이를 증체(크기를 키움)시키기 위해서 논판에다가 증체장을 따로 만들어놓고 동면한 우렁이를 잠을 깨우게 해주고 영양 관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렁이는 벼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데요.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일반 논에 비해 쌀 생산량이 헥타르당 100kg 이상 많아진다고 합니다.

제초 작업이 필요 없는 만큼 노동력과 비용까지 절감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리인순/평안북도 염주군 협동농장 기사장 : "매 작업반 우렁이 양식장, 동면장, 100% 다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렁이들이 돋아나오는 풀들, 요걸 뜯어먹으면서 땅의 지력도 높여주고, 김도 안 매고, 노력도 절약하니까 농장원들이 편하게 일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최근 우렁이 농법을 소재로 한 단편 영화까지 방송했는데요.

[조선중앙TV ‘우렁이 소동’ : "올해 우리 분조에서도 우렁이 농법을 받아들인다는데 사실이요? (사실이요. 그렇게 실리가 있다는 유기농법인데 우리가 응당 받아들여야지. 아니 앞장서야지.)"]

영화에서는 우렁이의 특징을 잘 모르는 농장원의 실수를 통해 주의점까지 알려줍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우렁이가 동면에 들지 않도록 온도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해서 물꼬들을 다 막아야 합니다."]

["아무 때나 물꼬를 열어놓는 거야 무식한 행동이지요. 뭐~ (무식?)"]

북한 노동신문은 우렁이 농법을 당의 사상관철전이라고 선전하며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영어 가르치는 평양 유치원…교육용 만화 등장

[앵커]

미국을 향해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 그런데 유치원들은 오히려 영어 교육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교사들이 직접 영어 교육용 만화까지 제작하고 있다는데요.

과연 전국적인 현상일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의 한 유치원생이 영어로 실감 나는 구연동화를 선보입니다.

["‘뭐? 생일상에?’ 꿀꿀이는 깜짝 놀랐어요. 왜 놀랐을까요? 놀고먹는 동물은 자기뿐이었으니까요. 아이고!"]

이 어린이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이 만화 영화 덕분입니다.

만화의 주인공 철이와 옥이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유치원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영어 교육용 만화입니다.

[윤숙/평양 창광유치원 분과장 : "우리는 우리 식의 그 무엇인가를 창조하여 우리 어린이들의 교육에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매체 편집물 제작에 달라붙었습니다."]

총 20편으로 이뤄진 이 만화는 놀이터나 동물원 등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실생활을 소재로 만들어졌는데요.

만화 주인공의 대사를 따라 하고 단어를 익히면서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걸 보세요. 이게 제 일과표입니다. (어디 보자. 이건 무슨 시간입니까?) 주산 시간, 컴퓨터 타자 시간입니다."]

만화에 삽입된 영어 노래를 따라부르는 평양 유치원생들... 우리의 유치원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북한은 미국 적대시 정책을 펴면서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 교육에는 힘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전춘영/평양 개선유치원 교사 :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세계적인 교육 발전 추세에 민감해야 세계를 향한 목표도 뚜렷해집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영어 학습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북한 매체가 선전한 유치원 영어 교육은 평양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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