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6월 가장 강해”…마스크로 차단될까?

입력 2021.06.06 (07:21) 수정 2021.06.14 (09: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하지만 때이른 여름날씨가 시작됐죠.

보통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 자외선도 강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상청이 발표하는 자외선 지수를 보면 6월이 오히려 가장 강합니다.

7월이나 8월은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맑은 날이 많은 6월에 자외선 강도가 더 강한건데요.

자외선은 그늘에 들어가거나 마스크를 하면 어느 정도 줄기는 하지만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합니다.

실험으로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야외활동하기 좋은 6월.

따가워진 햇볕은 아직 견딜만하지만 문제는 강한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 B, C 세 종류로 나뉘는데요.

파장이 짧은 자외선 C는 오존층에 거의 흡수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외선은 자외선 A와 B를 뜻합니다.

자외선 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기미와 주름 같은 피부 노화를 일으키고 자외선 B는 피부 표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화상이나 홍반, 심하면 피부암을 일으키는데요.

그렇다면 자외선은 언제 가장 강할까요?

흔히 여름철 땡볕이 내리쬐는 7~8월에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 수준은 6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김지원/기상청 기후정책과 사무관 : "대기 중에 수분이 많은 경우에는 자외선이 수분에 의해서 반사돼서 지표에 도달하는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한여름철인 7월과 8월은 자외선 강도는 강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상대적으로 맑은 날이 많은 5~6월에 자외선 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한여름이 아니다 보니 그늘에만 들어가도 선선한 요즘.

하지만 그늘 안에서 더위는 피할 수 있어도 자외선까지 막을 순 없습니다.

맑은 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외선을 재 봤는데요.

제곱센티미터 당 678 마이크로 와트.

햇볕이 내리쬐는 곳의 절반 수준이지만 별도의 자외선 차단은 꼭 필요한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일상 속 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어떨까.

햇볕이 따가워도 마스크만 믿고 차단제 바르는 걸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현영/경기 김포 : "(차단제를) 바를 때도 있고 안 바를 때도 있어요. 마스크 안까지는 자외선이 잘 안 들어올 것 같아서"]

[최정원/경기 군포시 : "저는 마스크 쓰니까 (자외선은) 확실히 덜 걱정되는 거 같아요. 화장도 안 하게 되고"]

마스크가 정말 자외선을 막아주는지 측정해봤는데요.

햇볕 아래 자외선 강도는 제곱센티미터 당 약 1,100 마이크로 와트.

여름철 많이 쓰는 비말 차단 마스크와 KF94 마스크 아래에서 각각 자외선 강도를 재 봤는데요.

각각 66에서 94%까지 자외선이 차단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스크도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어느 정도는 막아주는 건데요.

그래도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합니다.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피부로 자외선이 반사돼 잡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조남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 "마스크가 피부 노출 부위를 다 막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부위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고요. 또 마스크를 써서 덥거나 땀이 많이 나게 되면 땀으로 인해서 자외선 차단제 바른 게 없어지기 때문에 자주 발라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자외선은 무조건 피하고 차단해야 할까요?

‘햇빛 비타민’라고도 불리는 비타민 D는 자외선 B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대표적인 영양소인데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의 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 골절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또한 비타민 D는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없애고, 우울함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는데요.

[박민선/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햇빛은 비타민D와의 합성을 통해서 뼈 건강, 근육 건강에 기본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좋은 영향을 주죠. 직접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을 분비하게 하면서 혈압을 떨어뜨린다던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고도 보고되고요. 그 이외에 혈액세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면역력 강화,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햇빛을 쬘 때는 일주일에 3~4번, 하루 10분에서 1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팔과 다리를 햇빛에 노출시키면 되는데요.

하지만 이때도 피부나 안과 질환의 예방을 위해 얼굴엔 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를 끼는 게 좋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6월 가장 강해”…마스크로 차단될까?
    • 입력 2021-06-06 07:21:42
    • 수정2021-06-14 09:36:13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하지만 때이른 여름날씨가 시작됐죠.

보통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 자외선도 강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상청이 발표하는 자외선 지수를 보면 6월이 오히려 가장 강합니다.

7월이나 8월은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맑은 날이 많은 6월에 자외선 강도가 더 강한건데요.

자외선은 그늘에 들어가거나 마스크를 하면 어느 정도 줄기는 하지만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합니다.

실험으로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야외활동하기 좋은 6월.

따가워진 햇볕은 아직 견딜만하지만 문제는 강한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 B, C 세 종류로 나뉘는데요.

파장이 짧은 자외선 C는 오존층에 거의 흡수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외선은 자외선 A와 B를 뜻합니다.

자외선 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기미와 주름 같은 피부 노화를 일으키고 자외선 B는 피부 표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화상이나 홍반, 심하면 피부암을 일으키는데요.

그렇다면 자외선은 언제 가장 강할까요?

흔히 여름철 땡볕이 내리쬐는 7~8월에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 수준은 6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김지원/기상청 기후정책과 사무관 : "대기 중에 수분이 많은 경우에는 자외선이 수분에 의해서 반사돼서 지표에 도달하는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한여름철인 7월과 8월은 자외선 강도는 강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상대적으로 맑은 날이 많은 5~6월에 자외선 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한여름이 아니다 보니 그늘에만 들어가도 선선한 요즘.

하지만 그늘 안에서 더위는 피할 수 있어도 자외선까지 막을 순 없습니다.

맑은 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외선을 재 봤는데요.

제곱센티미터 당 678 마이크로 와트.

햇볕이 내리쬐는 곳의 절반 수준이지만 별도의 자외선 차단은 꼭 필요한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일상 속 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어떨까.

햇볕이 따가워도 마스크만 믿고 차단제 바르는 걸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현영/경기 김포 : "(차단제를) 바를 때도 있고 안 바를 때도 있어요. 마스크 안까지는 자외선이 잘 안 들어올 것 같아서"]

[최정원/경기 군포시 : "저는 마스크 쓰니까 (자외선은) 확실히 덜 걱정되는 거 같아요. 화장도 안 하게 되고"]

마스크가 정말 자외선을 막아주는지 측정해봤는데요.

햇볕 아래 자외선 강도는 제곱센티미터 당 약 1,100 마이크로 와트.

여름철 많이 쓰는 비말 차단 마스크와 KF94 마스크 아래에서 각각 자외선 강도를 재 봤는데요.

각각 66에서 94%까지 자외선이 차단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스크도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어느 정도는 막아주는 건데요.

그래도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합니다.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피부로 자외선이 반사돼 잡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조남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 "마스크가 피부 노출 부위를 다 막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부위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고요. 또 마스크를 써서 덥거나 땀이 많이 나게 되면 땀으로 인해서 자외선 차단제 바른 게 없어지기 때문에 자주 발라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자외선은 무조건 피하고 차단해야 할까요?

‘햇빛 비타민’라고도 불리는 비타민 D는 자외선 B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대표적인 영양소인데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의 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 골절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또한 비타민 D는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없애고, 우울함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는데요.

[박민선/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햇빛은 비타민D와의 합성을 통해서 뼈 건강, 근육 건강에 기본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좋은 영향을 주죠. 직접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을 분비하게 하면서 혈압을 떨어뜨린다던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고도 보고되고요. 그 이외에 혈액세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면역력 강화,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햇빛을 쬘 때는 일주일에 3~4번, 하루 10분에서 1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팔과 다리를 햇빛에 노출시키면 되는데요.

하지만 이때도 피부나 안과 질환의 예방을 위해 얼굴엔 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를 끼는 게 좋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