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참전용사의 기억…“엄마 부르고, 눈물겨워”

입력 2021.06.07 (08:27) 수정 2021.06.0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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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6·25 전쟁 당시 치열했던 고지전에 참전했던 충북의 한 애국 용사를 송국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피난길에 올랐다가 가족을 뒤로한 채 징집됐던 박장년 할아버지.

중공군의 포탄을 온몸으로 막던 20대 청년은 이제, 아흔이 됐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눈물겨운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박장년/6·25 참전 용사 : "(포탄이) 우리한테 떨어지면 '야, 이거 우리 죽는 거 아닌가', 사병들이 소리 지르고, 엄마 부르고 이럴 때 가장 (눈물겨웠지요)."]

강원도 화천과 철원, 최전방 격전지에서의 치열한 고지전.

오고 가는 기습 공격으로 수많은 동족의 희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먹는 것조차 힘들어도 오로지 나라를 위해 싸워야 했습니다.

[박장년/6·25 참전 용사 : "먹을 때가 없어. 돈 있어도 못 먹어. 누가 안 해주니까. 우리한테 피해만 준 거에요. 동족끼리."]

박 할아버지는 당시 육군 8사단 소속 대위로 방어선 사수를 진두지휘했습니다.

지금의 3·8선을 지켜낸 공으로 '을지 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충북의 6·25 참전 용사 생존자 2,500여 명 가운데 유일합니다.

[우동교/충북남부보훈지청장 : "많은 희생도 하시고 공헌을 하신 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우리 후대들이 잘 알아서…."]

현재 생존한 6·25 참전 용사는 전국적으로 72,000여 명, 동족상잔의 비극을 극복하고 전쟁의 한 가운데서 살아남은 박 할아버지의 하나뿐인 소원을 여쭤봤습니다.

["자기 가족 화목하게 만들어가면서 이렇게 마음으로 남북 대화가 될 때 통일이 될 것 아닙니까?"]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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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발 참전용사의 기억…“엄마 부르고, 눈물겨워”
    • 입력 2021-06-07 08:27:41
    • 수정2021-06-07 08: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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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6·25 전쟁 당시 치열했던 고지전에 참전했던 충북의 한 애국 용사를 송국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피난길에 올랐다가 가족을 뒤로한 채 징집됐던 박장년 할아버지.

중공군의 포탄을 온몸으로 막던 20대 청년은 이제, 아흔이 됐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눈물겨운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박장년/6·25 참전 용사 : "(포탄이) 우리한테 떨어지면 '야, 이거 우리 죽는 거 아닌가', 사병들이 소리 지르고, 엄마 부르고 이럴 때 가장 (눈물겨웠지요)."]

강원도 화천과 철원, 최전방 격전지에서의 치열한 고지전.

오고 가는 기습 공격으로 수많은 동족의 희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먹는 것조차 힘들어도 오로지 나라를 위해 싸워야 했습니다.

[박장년/6·25 참전 용사 : "먹을 때가 없어. 돈 있어도 못 먹어. 누가 안 해주니까. 우리한테 피해만 준 거에요. 동족끼리."]

박 할아버지는 당시 육군 8사단 소속 대위로 방어선 사수를 진두지휘했습니다.

지금의 3·8선을 지켜낸 공으로 '을지 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충북의 6·25 참전 용사 생존자 2,500여 명 가운데 유일합니다.

[우동교/충북남부보훈지청장 : "많은 희생도 하시고 공헌을 하신 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우리 후대들이 잘 알아서…."]

현재 생존한 6·25 참전 용사는 전국적으로 72,000여 명, 동족상잔의 비극을 극복하고 전쟁의 한 가운데서 살아남은 박 할아버지의 하나뿐인 소원을 여쭤봤습니다.

["자기 가족 화목하게 만들어가면서 이렇게 마음으로 남북 대화가 될 때 통일이 될 것 아닙니까?"]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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