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주역 유상철 애도 물결…‘별이 된 멀티 플레이어’

입력 2021.06.08 (21:37) 수정 2021.06.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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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달 전, 제자이자 후배와 했던 약속인데 끝내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축구 인생의 첫 스승'에게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전했죠.

급작스런 암 투병 소식을 전하면서도 "월드컵 4강 확률도 췌장암 완치율보다 낮았다"며 오히려 팬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젠, 하늘의 별이 됐지만 뜨거웠던 2002년 6월을 기억하며 참 고마웠고. 덕분에 행복했다는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고 유상철 감독은 한국 축구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라는 찬사를 받은 선수였습니다.

동료와 시민들의 애도 물결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잡니다.

[리포트]

이제는 고통 없이 환하게 웃고 있는 고 유상철 감독.

유 감독의 빈소에는 축구계 동료 선후배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향년 50세.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일찍 갔다며 슬퍼했습니다.

[홍명보/프로축구 울산 감독 : "현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고. 또 너무 빨리 갔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유 감독은 프로축구 인천 감독이던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암투병 속에서도 1부 리그 잔류 드라마를 썼고, 팬들에게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할 수 있어 상철!"]

[유상철/감독 : "오늘 이 순간 잊지 않고 내년을 위해서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병마와의 싸움에 집중한 유상철 감독은 한때 암세포가 많이 사라져 증세가 호전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다시 재발해 끝내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천수/2002 한일월드컵 동료 : "몸이 좋아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 했었습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한일전에서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트린 유상철은 멀티 플레이어의 본보기였습니다.

98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 집념의 동점골과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초석이 된 폴란드전 쐐기골 등 한국 축구 영광의 순간과 함께했습니다.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꽃피울 나이였지만, 끝내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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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월드컵 주역 유상철 애도 물결…‘별이 된 멀티 플레이어’
    • 입력 2021-06-08 21:37:20
    • 수정2021-06-08 2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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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달 전, 제자이자 후배와 했던 약속인데 끝내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축구 인생의 첫 스승'에게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전했죠.

급작스런 암 투병 소식을 전하면서도 "월드컵 4강 확률도 췌장암 완치율보다 낮았다"며 오히려 팬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젠, 하늘의 별이 됐지만 뜨거웠던 2002년 6월을 기억하며 참 고마웠고. 덕분에 행복했다는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고 유상철 감독은 한국 축구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라는 찬사를 받은 선수였습니다.

동료와 시민들의 애도 물결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잡니다.

[리포트]

이제는 고통 없이 환하게 웃고 있는 고 유상철 감독.

유 감독의 빈소에는 축구계 동료 선후배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향년 50세.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일찍 갔다며 슬퍼했습니다.

[홍명보/프로축구 울산 감독 : "현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고. 또 너무 빨리 갔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유 감독은 프로축구 인천 감독이던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암투병 속에서도 1부 리그 잔류 드라마를 썼고, 팬들에게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할 수 있어 상철!"]

[유상철/감독 : "오늘 이 순간 잊지 않고 내년을 위해서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병마와의 싸움에 집중한 유상철 감독은 한때 암세포가 많이 사라져 증세가 호전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다시 재발해 끝내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천수/2002 한일월드컵 동료 : "몸이 좋아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 했었습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한일전에서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트린 유상철은 멀티 플레이어의 본보기였습니다.

98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 집념의 동점골과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초석이 된 폴란드전 쐐기골 등 한국 축구 영광의 순간과 함께했습니다.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꽃피울 나이였지만, 끝내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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