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인권특사 임명 시한 없어…북미 이산상봉 추진”

입력 2021.06.08 (21:43) 수정 2021.06.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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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대북 인권특사와 북미 이산가족 상봉 등을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정부 대외정책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북한의 대응을 살피는 것으로 보이는 데,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워싱턴 연결해 분석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블링컨 국무장관의 발언,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바이든 정부 대외정책의 근간인 '인권 외교'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복잡한 인선 절차를 이유로 조속한 임명은 힘들다고 밝힌 겁니다.

실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하원 외교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대북인권특사를 임명할 예정이지만 현재 구체적 시간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별도로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했는데, 북측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려운 문제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 : "아시다시피 (북미 이산가족 상봉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앵커]

블링컨 장관 얘기를 들어보면 북미 접촉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무엇보다 한반도 현안은 잠재적 파급력에 비해 시급한 개입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정부 들어 핵 문제는 이란이 최우선 과제였고, 최근엔 온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조정에 쏠려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국을 향해선 '체제 경쟁'을 선언한 데다, 다음 주 개최될 미-러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현안은 사이버 공격 같은 사안보다 후순위입니다.

이번주 후반엔 영국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주요 당사국인 한미일 정상 간 회동은 가능성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북한 역시 최근 김정은 총비서와 별도로 제1비서를 두고 전원회의 소집 등 내부 정비에 나선 상황이라 당분간 대화 국면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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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8 21:43:43
    • 수정2021-06-08 22: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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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대북 인권특사와 북미 이산가족 상봉 등을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정부 대외정책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북한의 대응을 살피는 것으로 보이는 데,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워싱턴 연결해 분석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블링컨 국무장관의 발언,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바이든 정부 대외정책의 근간인 '인권 외교'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복잡한 인선 절차를 이유로 조속한 임명은 힘들다고 밝힌 겁니다.

실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하원 외교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대북인권특사를 임명할 예정이지만 현재 구체적 시간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별도로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했는데, 북측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려운 문제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 : "아시다시피 (북미 이산가족 상봉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앵커]

블링컨 장관 얘기를 들어보면 북미 접촉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무엇보다 한반도 현안은 잠재적 파급력에 비해 시급한 개입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정부 들어 핵 문제는 이란이 최우선 과제였고, 최근엔 온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조정에 쏠려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국을 향해선 '체제 경쟁'을 선언한 데다, 다음 주 개최될 미-러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현안은 사이버 공격 같은 사안보다 후순위입니다.

이번주 후반엔 영국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주요 당사국인 한미일 정상 간 회동은 가능성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북한 역시 최근 김정은 총비서와 별도로 제1비서를 두고 전원회의 소집 등 내부 정비에 나선 상황이라 당분간 대화 국면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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