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서 발 뗐는데 ‘유령 가속’…현대차 아이오닉 이상 현상
입력 2021.06.09 (12:45)
수정 2021.06.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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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생산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모델에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는데도 차 속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현대차가 반년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차량 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2017년 모델입니다.
계기판 속도가 시속 60㎞에서 90㎞까지 급속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상태입니다.
속도가 저절로 올라가는 '유령 가속'입니다.
[홍OO/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보통 시속 30, 40km 저속에서 나타나고. 갑자기 엑셀을 팍 밟는 느낌으로, 밟지 않은 상황에서 차 (속도)가 쭉 올라가는 거죠."]
문제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령 가속'현상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홍 씨 차량에선, 지난해 말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홍OO/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제 생각엔 차에 문제 있어요. 그런데 현대에서는 없다고 해요,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핸드폰을 옆좌석에 놓고 항상 운행을 했었어요."]
'유령 가속' 현상을 촬영해 보여주자 그제 서야 현대차는 원인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2주 동안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현대차 측이 내놓은 원인은 바로 이 블랙박스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오류였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정비 직원은 수리 매뉴얼을 꺼냈습니다.
'회생 제동 시 가속 지연' 바로 홍 씨가 겪은 가속 페달이 먹통이 되는 현상입니다.
수리 방법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미 현대차가 일부 문제를 알고 있었고, 대처법까지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는 일부 아이오닉 차량에서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해, 입고된 차량에 한해 수리해 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페달에서 발을 뗀 뒤 가속되는 이른바 '유령 가속'은 처음 알았다며, 원인 분석이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차량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다음 주 홍 씨의 차량을 받아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부터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현대 전기차의 급발진 등 이상 가속 현상은 7건으로 이중 아이오닉이 4건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박세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정현 최민영
2017년 생산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모델에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는데도 차 속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현대차가 반년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차량 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2017년 모델입니다.
계기판 속도가 시속 60㎞에서 90㎞까지 급속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상태입니다.
속도가 저절로 올라가는 '유령 가속'입니다.
[홍OO/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보통 시속 30, 40km 저속에서 나타나고. 갑자기 엑셀을 팍 밟는 느낌으로, 밟지 않은 상황에서 차 (속도)가 쭉 올라가는 거죠."]
문제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령 가속'현상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홍 씨 차량에선, 지난해 말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홍OO/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제 생각엔 차에 문제 있어요. 그런데 현대에서는 없다고 해요,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핸드폰을 옆좌석에 놓고 항상 운행을 했었어요."]
'유령 가속' 현상을 촬영해 보여주자 그제 서야 현대차는 원인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2주 동안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현대차 측이 내놓은 원인은 바로 이 블랙박스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오류였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정비 직원은 수리 매뉴얼을 꺼냈습니다.
'회생 제동 시 가속 지연' 바로 홍 씨가 겪은 가속 페달이 먹통이 되는 현상입니다.
수리 방법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미 현대차가 일부 문제를 알고 있었고, 대처법까지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는 일부 아이오닉 차량에서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해, 입고된 차량에 한해 수리해 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페달에서 발을 뗀 뒤 가속되는 이른바 '유령 가속'은 처음 알았다며, 원인 분석이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차량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다음 주 홍 씨의 차량을 받아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부터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현대 전기차의 급발진 등 이상 가속 현상은 7건으로 이중 아이오닉이 4건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박세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정현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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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생산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모델에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는데도 차 속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현대차가 반년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차량 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2017년 모델입니다.
계기판 속도가 시속 60㎞에서 90㎞까지 급속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상태입니다.
속도가 저절로 올라가는 '유령 가속'입니다.
[홍OO/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보통 시속 30, 40km 저속에서 나타나고. 갑자기 엑셀을 팍 밟는 느낌으로, 밟지 않은 상황에서 차 (속도)가 쭉 올라가는 거죠."]
문제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령 가속'현상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홍 씨 차량에선, 지난해 말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홍OO/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제 생각엔 차에 문제 있어요. 그런데 현대에서는 없다고 해요,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핸드폰을 옆좌석에 놓고 항상 운행을 했었어요."]
'유령 가속' 현상을 촬영해 보여주자 그제 서야 현대차는 원인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2주 동안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현대차 측이 내놓은 원인은 바로 이 블랙박스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오류였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정비 직원은 수리 매뉴얼을 꺼냈습니다.
'회생 제동 시 가속 지연' 바로 홍 씨가 겪은 가속 페달이 먹통이 되는 현상입니다.
수리 방법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미 현대차가 일부 문제를 알고 있었고, 대처법까지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는 일부 아이오닉 차량에서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해, 입고된 차량에 한해 수리해 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페달에서 발을 뗀 뒤 가속되는 이른바 '유령 가속'은 처음 알았다며, 원인 분석이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차량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다음 주 홍 씨의 차량을 받아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부터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현대 전기차의 급발진 등 이상 가속 현상은 7건으로 이중 아이오닉이 4건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박세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정현 최민영
2017년 생산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모델에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는데도 차 속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현대차가 반년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차량 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2017년 모델입니다.
계기판 속도가 시속 60㎞에서 90㎞까지 급속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상태입니다.
속도가 저절로 올라가는 '유령 가속'입니다.
[홍OO/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보통 시속 30, 40km 저속에서 나타나고. 갑자기 엑셀을 팍 밟는 느낌으로, 밟지 않은 상황에서 차 (속도)가 쭉 올라가는 거죠."]
문제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령 가속'현상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홍 씨 차량에선, 지난해 말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홍OO/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제 생각엔 차에 문제 있어요. 그런데 현대에서는 없다고 해요,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핸드폰을 옆좌석에 놓고 항상 운행을 했었어요."]
'유령 가속' 현상을 촬영해 보여주자 그제 서야 현대차는 원인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2주 동안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현대차 측이 내놓은 원인은 바로 이 블랙박스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오류였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정비 직원은 수리 매뉴얼을 꺼냈습니다.
'회생 제동 시 가속 지연' 바로 홍 씨가 겪은 가속 페달이 먹통이 되는 현상입니다.
수리 방법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미 현대차가 일부 문제를 알고 있었고, 대처법까지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는 일부 아이오닉 차량에서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해, 입고된 차량에 한해 수리해 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페달에서 발을 뗀 뒤 가속되는 이른바 '유령 가속'은 처음 알았다며, 원인 분석이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차량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다음 주 홍 씨의 차량을 받아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부터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현대 전기차의 급발진 등 이상 가속 현상은 7건으로 이중 아이오닉이 4건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박세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정현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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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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