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뛰는 범죄자 위에 나는 경찰’ 범죄조직 일망타진

입력 2021.06.10 (10:50) 수정 2021.06.10 (1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초 국가적으로 마약 거래, 무기 운반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원들이 일망타진됐습니다.

결정적 역할을 한 건 각국 경찰이 협력한 '함정'이었는데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유쾌한 범죄조직 일망타진 작전,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깜깜한 밤, 호주 경찰이 한 건물을 급습합니다.

["문 열어. 경찰이다."]

호주 경찰이 덮친 곳은 마약 밀매 조직의 은신처.

현장에선 밀매에 사용된 마약과 현금, 총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앞서 일 가족 살해 계획을 적발하는 등 21건의 살인 음모를 막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2백여 명의 범죄 조직원들을 체포했습니다.

[리스 커쇼/호주 연방 경찰청장 : "체포자들은 무법 오토바이 갱단, 호주 마피아, 아시아 조직 등 범죄 조직의 일원입니다. 그들은 산업적 규모로 마약을 밀매해 왔습니다."]

뉴질랜드에서도, 해외에서 대규모 마약을 들여오려던 범죄조직이 검거됐습니다.

범죄에 사용된 차량과 총기, 휴대 전화 등이 모두 압수됐는데요.

뉴질랜드 경찰은 지금까지 30여 명의 범죄조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렉 윌리엄스/국가 조직 범죄 감독관 : "우리는 협력 기관과 함께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초국가적 범죄 조직을 저지했습니다."]

독일 경찰도 불법 마약 제조 시설을 찾아내 범죄 조직원 60명 이상을 체포했습니다.

최근 이처럼 호주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마약 거래와 무기 밀매 등을 일삼은 범죄 조직원들이 일망타진됐는데요.

체포된 인원만 800명이 넘고, 마약 수십 톤과 536억 원 상당의 범죄자금이 압수됐습니다.

이번 일망타진에 결정적 역할은 한 건, 범죄단체 조직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암호 메신저 앱'이라는데요.

[안토니 루소/FBI 법무관 : "범죄조직이 물건이나 돈을 옮기고, 범죄를 공모할 때, 반드시 어떤 종류의 통신 플랫폼을 거쳐야만 합니다."]

이 앱은 100여 개국에서 300개 이상의 범죄조직이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특수 전화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료도 비싸지만, 메시지를 암호화할 수 있는 데다 철저하게 아는 사람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앱, 알고 보니 3년 전 미국 연방수사국과 호주 경찰이 공동 기획해 만든 '함정'이었습니다.

[리스 커쇼/호주 연방 경찰청장 : "우리는 전에는 몰랐던 조직범죄를 마치 뒷주머니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상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일부러 보안이 철저한 암호 메신저 앱을 만들어 유통시킨 뒤, 사용자가 많아질 때까지 기다린 건데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른 조직원들이 앱을 통해 범죄를 모의하면서, 경찰의 감시망 안에 들어오게 된 겁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이번 작전이 조직범죄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 범죄조직에 대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수백 건에 이르는 국제적인 규모의 작전으로, 나머지 용의자들도 조만간 추가로 체포될 예정인데요.

뛰는 범죄자 위에 나는 경찰들, 범죄 조직 일망타진을 위해 뭉친 세계 경찰들의 영화 같은 작전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뛰는 범죄자 위에 나는 경찰’ 범죄조직 일망타진
    • 입력 2021-06-10 10:50:42
    • 수정2021-06-10 12:01:18
    지구촌뉴스
[앵커]

초 국가적으로 마약 거래, 무기 운반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원들이 일망타진됐습니다.

결정적 역할을 한 건 각국 경찰이 협력한 '함정'이었는데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유쾌한 범죄조직 일망타진 작전,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깜깜한 밤, 호주 경찰이 한 건물을 급습합니다.

["문 열어. 경찰이다."]

호주 경찰이 덮친 곳은 마약 밀매 조직의 은신처.

현장에선 밀매에 사용된 마약과 현금, 총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앞서 일 가족 살해 계획을 적발하는 등 21건의 살인 음모를 막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2백여 명의 범죄 조직원들을 체포했습니다.

[리스 커쇼/호주 연방 경찰청장 : "체포자들은 무법 오토바이 갱단, 호주 마피아, 아시아 조직 등 범죄 조직의 일원입니다. 그들은 산업적 규모로 마약을 밀매해 왔습니다."]

뉴질랜드에서도, 해외에서 대규모 마약을 들여오려던 범죄조직이 검거됐습니다.

범죄에 사용된 차량과 총기, 휴대 전화 등이 모두 압수됐는데요.

뉴질랜드 경찰은 지금까지 30여 명의 범죄조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렉 윌리엄스/국가 조직 범죄 감독관 : "우리는 협력 기관과 함께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초국가적 범죄 조직을 저지했습니다."]

독일 경찰도 불법 마약 제조 시설을 찾아내 범죄 조직원 60명 이상을 체포했습니다.

최근 이처럼 호주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마약 거래와 무기 밀매 등을 일삼은 범죄 조직원들이 일망타진됐는데요.

체포된 인원만 800명이 넘고, 마약 수십 톤과 536억 원 상당의 범죄자금이 압수됐습니다.

이번 일망타진에 결정적 역할은 한 건, 범죄단체 조직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암호 메신저 앱'이라는데요.

[안토니 루소/FBI 법무관 : "범죄조직이 물건이나 돈을 옮기고, 범죄를 공모할 때, 반드시 어떤 종류의 통신 플랫폼을 거쳐야만 합니다."]

이 앱은 100여 개국에서 300개 이상의 범죄조직이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특수 전화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료도 비싸지만, 메시지를 암호화할 수 있는 데다 철저하게 아는 사람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앱, 알고 보니 3년 전 미국 연방수사국과 호주 경찰이 공동 기획해 만든 '함정'이었습니다.

[리스 커쇼/호주 연방 경찰청장 : "우리는 전에는 몰랐던 조직범죄를 마치 뒷주머니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상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일부러 보안이 철저한 암호 메신저 앱을 만들어 유통시킨 뒤, 사용자가 많아질 때까지 기다린 건데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른 조직원들이 앱을 통해 범죄를 모의하면서, 경찰의 감시망 안에 들어오게 된 겁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이번 작전이 조직범죄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 범죄조직에 대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수백 건에 이르는 국제적인 규모의 작전으로, 나머지 용의자들도 조만간 추가로 체포될 예정인데요.

뛰는 범죄자 위에 나는 경찰들, 범죄 조직 일망타진을 위해 뭉친 세계 경찰들의 영화 같은 작전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