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처우 열악”…소방노조 설립 잰걸음

입력 2021.06.14 (19:27) 수정 2021.06.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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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무원노조법 개정으로 소방관들이 노조를 만드는 길이 열렸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을 바꾸고, 노동자의 권리를 찾겠다는 움직임이 시작된 건데요,

다음 달이면 부산에서도 소방관 노조가 출범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관 노조 설립의 의미를,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재 현장으로 소방관들이 출동합니다.

급히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노인을 구해야 하지만, 어쩐 일인지 소방관들은 발만 구릅니다.

부족한 인력과 장비 문제의 실상을 보여주기 위해 영국 소방노동조합이 만든 영상입니다.

1918년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이 소방관들의 단결권을 법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소방노조 설립 100년이 넘을 동안 한국 소방관들의 시도는 법 앞에서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KBS뉴스/2009년 1월 : "소방공무원의 노동조합 가입을 금지하는 것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습니다."]

최근 국제노동기구 협약을 따르는 개정 공무원노조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길이 열렸습니다.

소방관들도 다음 달부터 노조 설립과 가입이 가능해진 겁니다.

부산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노조 설립의 첫 번째 목표는 수당 현실화와 승진제도 개선입니다.

지금까지 각 소방서에 있는 직장협의회 수준을 벗어나 정부와 시도지사와의 교섭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노재훈/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부산준비위원장 : "직협(직장협의회)은 사실상 강제성이 없습니다. 그냥 협의만 하고 서장님이나 본부장님이 '그렇게 해줄게.' 해놓고 안 하면 끝입니다. 강제력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직협만으로는 사실상 어떤 제도 개선이나 근무 환경 개선이 불가능합니다."]

다음 달 6일 공식 출범과 함께 소방노조는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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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처우 열악”…소방노조 설립 잰걸음
    • 입력 2021-06-14 19:27:58
    • 수정2021-06-14 19:58:36
    뉴스7(부산)
[앵커]

공무원노조법 개정으로 소방관들이 노조를 만드는 길이 열렸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을 바꾸고, 노동자의 권리를 찾겠다는 움직임이 시작된 건데요,

다음 달이면 부산에서도 소방관 노조가 출범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관 노조 설립의 의미를,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재 현장으로 소방관들이 출동합니다.

급히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노인을 구해야 하지만, 어쩐 일인지 소방관들은 발만 구릅니다.

부족한 인력과 장비 문제의 실상을 보여주기 위해 영국 소방노동조합이 만든 영상입니다.

1918년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이 소방관들의 단결권을 법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소방노조 설립 100년이 넘을 동안 한국 소방관들의 시도는 법 앞에서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KBS뉴스/2009년 1월 : "소방공무원의 노동조합 가입을 금지하는 것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습니다."]

최근 국제노동기구 협약을 따르는 개정 공무원노조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길이 열렸습니다.

소방관들도 다음 달부터 노조 설립과 가입이 가능해진 겁니다.

부산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노조 설립의 첫 번째 목표는 수당 현실화와 승진제도 개선입니다.

지금까지 각 소방서에 있는 직장협의회 수준을 벗어나 정부와 시도지사와의 교섭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노재훈/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부산준비위원장 : "직협(직장협의회)은 사실상 강제성이 없습니다. 그냥 협의만 하고 서장님이나 본부장님이 '그렇게 해줄게.' 해놓고 안 하면 끝입니다. 강제력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직협만으로는 사실상 어떤 제도 개선이나 근무 환경 개선이 불가능합니다."]

다음 달 6일 공식 출범과 함께 소방노조는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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