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숨기고 내부거래까지”…하이트진로 회장 결국 고발

입력 2021.06.14 (19:31) 수정 2021.06.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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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이트진로가 총수 친족이 운영하는 회사를 고의로 숨겼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이 회사들은 감시망 밖에서 페트병, 종이라벨 같은걸 하이트진로에 납품해 왔는데, 공정위는 결국 박문덕 회장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고종사촌 일가가 운영하는 플라스틱병 공장.

하이트진로음료의 생수 공장과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의 92%는 하이트진로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나왔습니다.

하이트진로에 병 라벨을 납품하는 업체는 박 회장의 조카가 소유·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이트진로와 거래를 이어온 박 회장 친족의 회사는 모두 5곳.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사로 신고하고, 내부거래 내용도 공시해야 하는데, 이를 알고도 숨겼다는 게 공정위 판단입니다.

이른바 위장계열사 혐의입니다.

[성경제/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 : "(박문덕 회장은) 2013년 2월 연암·송정이 계열회사로 미편입 되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2019년 공정위로부터 지적을 받기 전까지 계속해서 이 회사들을 누락하여 지정자료를 제출하였습니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공장 부지를 빌려주고 하루 만에 거래계약을 맺는 등 다른 납품업체는 기대할 수 없는 혜택을 줬다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위장계열사는 내부거래 등에 대한 감시를 피할 수 있어 적발되면 총수가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중죄입니다.

숨겨진 계열사는 또 있었습니다.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이 주주와 임원으로 있는 농업회사법인이 추가로 발견된 겁니다.

이 회사는 불법으로 농지를 빌려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성경제 : "임차를 준다거나 이러면 농지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데, (농지를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공정위는 친족 회사 존재를 알고도 숨겼고, 내부거래를 하는 등 내용이 중대하다며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농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CG: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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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사 숨기고 내부거래까지”…하이트진로 회장 결국 고발
    • 입력 2021-06-14 19:31:27
    • 수정2021-06-14 19: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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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이트진로가 총수 친족이 운영하는 회사를 고의로 숨겼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이 회사들은 감시망 밖에서 페트병, 종이라벨 같은걸 하이트진로에 납품해 왔는데, 공정위는 결국 박문덕 회장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고종사촌 일가가 운영하는 플라스틱병 공장.

하이트진로음료의 생수 공장과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의 92%는 하이트진로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나왔습니다.

하이트진로에 병 라벨을 납품하는 업체는 박 회장의 조카가 소유·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이트진로와 거래를 이어온 박 회장 친족의 회사는 모두 5곳.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사로 신고하고, 내부거래 내용도 공시해야 하는데, 이를 알고도 숨겼다는 게 공정위 판단입니다.

이른바 위장계열사 혐의입니다.

[성경제/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 : "(박문덕 회장은) 2013년 2월 연암·송정이 계열회사로 미편입 되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2019년 공정위로부터 지적을 받기 전까지 계속해서 이 회사들을 누락하여 지정자료를 제출하였습니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공장 부지를 빌려주고 하루 만에 거래계약을 맺는 등 다른 납품업체는 기대할 수 없는 혜택을 줬다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위장계열사는 내부거래 등에 대한 감시를 피할 수 있어 적발되면 총수가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중죄입니다.

숨겨진 계열사는 또 있었습니다.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이 주주와 임원으로 있는 농업회사법인이 추가로 발견된 겁니다.

이 회사는 불법으로 농지를 빌려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성경제 : "임차를 준다거나 이러면 농지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데, (농지를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공정위는 친족 회사 존재를 알고도 숨겼고, 내부거래를 하는 등 내용이 중대하다며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농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CG: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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