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물난리’ 원인 조사 삐걱…“숨김없이 있는 대로”

입력 2021.06.17 (21:33) 수정 2021.06.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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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의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전북지역의 수해 규모가 더 커졌는데요.

아직도 원인을 조사 중인데, 최근엔 조사 용역을 맡은 일부 연구원들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지난해 8월/충남 천안시 : "재해 재난을 대비하는 예산이 아직은 충분히 비축돼 있습니다. 최대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가 잇따르자 대통령은, 섬진강 제방 붕괴를 비롯해 댐 하류 지역 피해 원인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석 달이 지나서야 조사 용역 긴급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주민들이 직접 참여 안 하는 조사위원회에서 검토하는 거로 하다가...피해주민들과 조사협의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그거 갖고 상당히 오래 얘기했거든요."]

조사는 이후로도 삐걱댔습니다.

올 4월 할거라던 수해 원인 중간 결과 보고는 미뤄졌고, 최근엔 책임 연구원들이 제방 관리와 댐 방류 등의 인재 여부를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임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조사를 맡은 한 책임연구원은 KBS 취재진에 "과오를 들춰내는 게 이번 과업"인데도,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조사를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면피성 조사 논란이 일자 조사 용역팀은 갈등을 겪은 건 맞지만, 연구원 간 의견 차가 있었을 뿐 조사가 정부 입장에 치우치거나 왜곡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사 기한인 오는 28일까지 수해 원인을 밝히는 게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피해 주민들은 기약 없는 결과를 또 기다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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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물난리’ 원인 조사 삐걱…“숨김없이 있는 대로”
    • 입력 2021-06-17 21:33:39
    • 수정2021-06-17 22:01:46
    뉴스9(전주)
[앵커]

남원의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전북지역의 수해 규모가 더 커졌는데요.

아직도 원인을 조사 중인데, 최근엔 조사 용역을 맡은 일부 연구원들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지난해 8월/충남 천안시 : "재해 재난을 대비하는 예산이 아직은 충분히 비축돼 있습니다. 최대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가 잇따르자 대통령은, 섬진강 제방 붕괴를 비롯해 댐 하류 지역 피해 원인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석 달이 지나서야 조사 용역 긴급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주민들이 직접 참여 안 하는 조사위원회에서 검토하는 거로 하다가...피해주민들과 조사협의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그거 갖고 상당히 오래 얘기했거든요."]

조사는 이후로도 삐걱댔습니다.

올 4월 할거라던 수해 원인 중간 결과 보고는 미뤄졌고, 최근엔 책임 연구원들이 제방 관리와 댐 방류 등의 인재 여부를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임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조사를 맡은 한 책임연구원은 KBS 취재진에 "과오를 들춰내는 게 이번 과업"인데도,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조사를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면피성 조사 논란이 일자 조사 용역팀은 갈등을 겪은 건 맞지만, 연구원 간 의견 차가 있었을 뿐 조사가 정부 입장에 치우치거나 왜곡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사 기한인 오는 28일까지 수해 원인을 밝히는 게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피해 주민들은 기약 없는 결과를 또 기다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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