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기준 ‘제각각’…내 코인은 어떻게?

입력 2021.06.17 (23:54) 수정 2021.06.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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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일부 코인 거래를 기습적으로 중단했습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건데, 정작 해당 가상 화폐는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투자자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가상화폐 시장, 조정인 기자와 알아봅니다.

조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의 코인 거래 중단 상황부터 들여다 볼까요?

[기자]

네, 국내 최대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주 금요일 가상화폐 5개의 원화 거래를 중단한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코인들은 당장 내일 정오부터 거래소에서 원화로 거래할 수 없습니다.

또 유의종목 25개를 지정해 거래 종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발표 직후에 해당 코인들은 가격이 70%까지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거래소 2위와 3위 업체도 거래 중단 가상화폐와 후보 대상 목록을 최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상장폐지를 하는 구체적 근거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다면서요?

[기자]

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체 기준에 맞춰 거래 중단 조치를 하고 있다는 게 거래소 측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거래소 별로 제각각인데다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퇴출 대상인 된 개발사와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주요 거래소들이 코인에 대해 연이어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추가 퇴출 후보 명단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거래소들이 이렇게 마음대로 거래 중단 조치를 해도 되는 건가요?

[기자]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거래소 상장과 상장 폐지와 관련된 법과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거래소만 60개 정도 있는데 관련 기준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한 코인 개발사는 상장되는 데 두 달, 상장폐지 때는 단 5일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정말 제대로 심사를 하긴 하는 거냐, 이런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거래소들이 급하게 코인 정리를 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선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수가 너무 많습니다.

대표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수를 보면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100개가 훌쩍 넘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숫잔데요.

문제는 코인 개수는 많은데 금융당국의 규제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9월까지 사업자 신고도 마쳐야 하는데 요건도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거래소들이 고위험 코인들을 미리 정리하면서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내가 갖고 있는 코인이 갑자기 상장 폐지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거래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거래 중단까지 보통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유예 기간을 둡니다.

이 기간에 코인을 팔아서 원화로 바꾸면 되는데요.

문제는 가격이 폭락해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게 싫다면 다른 거래소로 옮겨도 되지만, 비트코인 같은 규모의 코인이 아니라면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 들고 있던 코인이 한 곳에서만 거래되고 있었다면 그냥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원화 거래중단과 상장폐지, 계속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9월까지 실명 확인용 은행 계좌와 보안 인증을 얻지 않으면 거래소는 영업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사태가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요.

결국 급하게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다 보니까 이런 부작용이 나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장에선 가상화폐의 최소한의 신뢰성까지 무너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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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류기준 ‘제각각’…내 코인은 어떻게?
    • 입력 2021-06-17 23:54:57
    • 수정2021-06-18 00: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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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일부 코인 거래를 기습적으로 중단했습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건데, 정작 해당 가상 화폐는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투자자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가상화폐 시장, 조정인 기자와 알아봅니다.

조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의 코인 거래 중단 상황부터 들여다 볼까요?

[기자]

네, 국내 최대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주 금요일 가상화폐 5개의 원화 거래를 중단한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코인들은 당장 내일 정오부터 거래소에서 원화로 거래할 수 없습니다.

또 유의종목 25개를 지정해 거래 종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발표 직후에 해당 코인들은 가격이 70%까지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거래소 2위와 3위 업체도 거래 중단 가상화폐와 후보 대상 목록을 최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상장폐지를 하는 구체적 근거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다면서요?

[기자]

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체 기준에 맞춰 거래 중단 조치를 하고 있다는 게 거래소 측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거래소 별로 제각각인데다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퇴출 대상인 된 개발사와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주요 거래소들이 코인에 대해 연이어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추가 퇴출 후보 명단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거래소들이 이렇게 마음대로 거래 중단 조치를 해도 되는 건가요?

[기자]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거래소 상장과 상장 폐지와 관련된 법과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거래소만 60개 정도 있는데 관련 기준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한 코인 개발사는 상장되는 데 두 달, 상장폐지 때는 단 5일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정말 제대로 심사를 하긴 하는 거냐, 이런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거래소들이 급하게 코인 정리를 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선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수가 너무 많습니다.

대표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수를 보면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100개가 훌쩍 넘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숫잔데요.

문제는 코인 개수는 많은데 금융당국의 규제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9월까지 사업자 신고도 마쳐야 하는데 요건도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거래소들이 고위험 코인들을 미리 정리하면서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내가 갖고 있는 코인이 갑자기 상장 폐지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거래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거래 중단까지 보통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유예 기간을 둡니다.

이 기간에 코인을 팔아서 원화로 바꾸면 되는데요.

문제는 가격이 폭락해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게 싫다면 다른 거래소로 옮겨도 되지만, 비트코인 같은 규모의 코인이 아니라면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 들고 있던 코인이 한 곳에서만 거래되고 있었다면 그냥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원화 거래중단과 상장폐지, 계속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9월까지 실명 확인용 은행 계좌와 보안 인증을 얻지 않으면 거래소는 영업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사태가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요.

결국 급하게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다 보니까 이런 부작용이 나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장에선 가상화폐의 최소한의 신뢰성까지 무너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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