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님 어서 돌아오세요, 27년 베테랑을 믿어요”

입력 2021.06.18 (21:06) 수정 2021.06.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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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된 소방관은 다른 지역 소방서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현장까지 지원나온 구조대장입니다.

27년 동안 화재 현장을 누빈 선배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후배 대원들은 애타게 바라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첫 날 오전만 해도 소방 대원들이 지하 2층까지 들어가 소방수를 뿌릴 정도로 진화는 되는 듯 했습니다.

초기진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면서 잔불을 끄기 위해 경기 광주소방서에서 지원 나온 대원 5명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20여 분 뒤, 갑작스레 연소가 일어나면서 긴급히 빠져나온 대원들 사이에 팀을 지휘하던 김 모 구조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들어갈 때 인식표가 2개가 있어요. 개인한테. 하나는 진입할 때 걸어두고 가거든요. 나오면 반납(다시) 받고. 그런데 5명이 들어가서 한 명이 못 나온 겁니다."]

앞서 지하 2층에서 진화작업을 막 마치고 나온 같은 소방서 소속 김영달 구조팀장은 자신과 교대한 구조대장에게 당부했던 말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영달/광주소방서 119구조대 : "(발)화점까지 가깝게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많으니까 너무 가깝게 가지 마시고 화재진압하시면서 몸조심하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뭐라고 말하셨어요?) 알았다고 하시고 고생했으니까 들어가서 쉬라고."]

김 구조대장은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지 27년차, 응급구조사와 위험물 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보유할 정도로 베테랑 소방관이기에 대원들은 대장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백승구/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 "2차 사고나거나 그런 상황을 항상 먼저 봐주시고 해주시고 항상 같이, 최일선에서 같이 활동하셨습니다."]

실종된 지 이틀을 덧없이 넘기고 있지만 같은 동료들은 물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20여 년간 화재와 싸워온 베테랑 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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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님 어서 돌아오세요, 27년 베테랑을 믿어요”
    • 입력 2021-06-18 21:06:50
    • 수정2021-06-18 22:05:36
    뉴스 9
[앵커]

실종된 소방관은 다른 지역 소방서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현장까지 지원나온 구조대장입니다.

27년 동안 화재 현장을 누빈 선배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후배 대원들은 애타게 바라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첫 날 오전만 해도 소방 대원들이 지하 2층까지 들어가 소방수를 뿌릴 정도로 진화는 되는 듯 했습니다.

초기진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면서 잔불을 끄기 위해 경기 광주소방서에서 지원 나온 대원 5명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20여 분 뒤, 갑작스레 연소가 일어나면서 긴급히 빠져나온 대원들 사이에 팀을 지휘하던 김 모 구조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들어갈 때 인식표가 2개가 있어요. 개인한테. 하나는 진입할 때 걸어두고 가거든요. 나오면 반납(다시) 받고. 그런데 5명이 들어가서 한 명이 못 나온 겁니다."]

앞서 지하 2층에서 진화작업을 막 마치고 나온 같은 소방서 소속 김영달 구조팀장은 자신과 교대한 구조대장에게 당부했던 말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영달/광주소방서 119구조대 : "(발)화점까지 가깝게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많으니까 너무 가깝게 가지 마시고 화재진압하시면서 몸조심하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뭐라고 말하셨어요?) 알았다고 하시고 고생했으니까 들어가서 쉬라고."]

김 구조대장은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지 27년차, 응급구조사와 위험물 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보유할 정도로 베테랑 소방관이기에 대원들은 대장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백승구/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 "2차 사고나거나 그런 상황을 항상 먼저 봐주시고 해주시고 항상 같이, 최일선에서 같이 활동하셨습니다."]

실종된 지 이틀을 덧없이 넘기고 있지만 같은 동료들은 물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20여 년간 화재와 싸워온 베테랑 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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