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의 반년 식량…공장 김치가 대세 외

입력 2021.06.19 (08:11) 수정 2021.06.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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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김치는 반년 식량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반 가정집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인데요.

최근 함경남도 함흥에 새 김치공장이 문을 열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도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 보다는 공장 김치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데요.

북한의 김치공장 모습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새로 문을 연 함흥김치공장입니다.

컨베이어 벨트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추를 옮기고 있습니다.

무균화를 내세운 이 공장은 김치 원료 공급부터 포장까지 모든 생산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지는데요.

[강현석/함흥시인민위원회 처장 : "공장에서는 현재 통배추 김치와 깍두기, 백김치, 석박김치, 보쌈김치를 비롯한 여러 가지 김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길고 식료품이 부족한 북한에서 김치는 ‘반년식량’이라고 불리는데요. 각 가정에서 수백 포기씩 김치를 담그던 ‘김장 전투’도 이제 보기 드문 풍경이 됐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북한에 새로 세워진 김치공장이 일곱 군데... 평양에만 있던 김치공장은 각 도의 행정 중심지에 들어섰고, 점차 공장 김치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는 북한 가정에서 공장 김치는 김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김장 김치와 비교해도 맛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김옥성/송림김치공장 지배인 : "흔히 김치 맛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시원하고 쩡한(자극적인) 맛을 제일 먼저 두는데, 겨울날의 그 시원하고 쩡한(자극적인) 맛을 그대로 살려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사업을 심화시켰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기능성 젖산균들을 자체로 배양해서 김치 양념에 넣어주는데 겨울 김치 맛을 그대로 내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치는 우리보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국물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중국이 우리 고유의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주장하면서 북한 매체들도 김치를 민족 고유의 음식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김치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지난해 북한 노동신문 보도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2015년, 김장 문화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습니다.

모내기 끝낸 北 농촌…김매기 전투 돌입

[앵커]

한 해 농사의 시작인 모내기를 마치면 그다음에 해야 할 것이 있죠.

논밭의 잡초를 뽑아내는 일, 바로 김매기인데요.

최근 북한 농촌에서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초여름 북한의 김매기 전투 현장,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의 한 농장원들이 농기구를 이용해 김매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 번도 힘든 김매기를 이 농장에서는 다섯 번이나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데요.

[홍광혁/평양 남사협동농장 기사장 : "우리 농장 토양은 대부분 질은 토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린 지금 두 벌 김매기를 완전히 끝내고 지금 세 벌 김매기에 총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올해 김매기 목표는 5회 김매깁니다. 다섯 번을 매자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현재 있는 김을 말끔히 잡을 수 있습니다."]

일조율이 낮고 비가 자주 내리는 평양시 강남군. 이곳 농장에서도 벼의 생육을 방해하는 잡초를 제거하는 총력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0일 전후로 전국적으로 모내기를 마친 북한, 북한 방송에서도 연일 김매기 전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방송원 : "김매기는 정성 들여 심어놓은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촉진하는 중요한 영농공정입니다. 오늘 김매기를 하루 늦추면 가을에 그만큼 소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북한의 식량 문제는 심각한 상황. 전국의 협동농장들은 어떻게든 올해 목표한 생산량을 달성해야 할 텐데요.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잡초 제거 작업에 매진하는 모습입니다.

[렴윤석/강남군 룡표협동농장 부원 : "철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모두가 농작물 보호 사업, 비배 관리 사업을 그 어느 때보다도 과학 기술적으로 책임지고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 농장의 김매기 전투는 논뿐만 아니라 밭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철권/강남군 고읍협동농장 작업반장 : "농장 실정을 볼 때 논 면적이 좀 많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논 김매기를 제철에 끝내려면 날씨가 불리할 때는 논 김매기를 하고, 날씨가 좋을 때는 밭 김매기를 해서 논 김매기는 2회, 밭 김매기 4회를 무조건 이달까지 끝내려 합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를 보았던 북한... 김매기 전투로 올가을엔 풍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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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9 08:11:44
    • 수정2021-06-19 08: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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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김치는 반년 식량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반 가정집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인데요.

최근 함경남도 함흥에 새 김치공장이 문을 열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도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 보다는 공장 김치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데요.

북한의 김치공장 모습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새로 문을 연 함흥김치공장입니다.

컨베이어 벨트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추를 옮기고 있습니다.

무균화를 내세운 이 공장은 김치 원료 공급부터 포장까지 모든 생산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지는데요.

[강현석/함흥시인민위원회 처장 : "공장에서는 현재 통배추 김치와 깍두기, 백김치, 석박김치, 보쌈김치를 비롯한 여러 가지 김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길고 식료품이 부족한 북한에서 김치는 ‘반년식량’이라고 불리는데요. 각 가정에서 수백 포기씩 김치를 담그던 ‘김장 전투’도 이제 보기 드문 풍경이 됐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북한에 새로 세워진 김치공장이 일곱 군데... 평양에만 있던 김치공장은 각 도의 행정 중심지에 들어섰고, 점차 공장 김치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는 북한 가정에서 공장 김치는 김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김장 김치와 비교해도 맛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김옥성/송림김치공장 지배인 : "흔히 김치 맛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시원하고 쩡한(자극적인) 맛을 제일 먼저 두는데, 겨울날의 그 시원하고 쩡한(자극적인) 맛을 그대로 살려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사업을 심화시켰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기능성 젖산균들을 자체로 배양해서 김치 양념에 넣어주는데 겨울 김치 맛을 그대로 내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치는 우리보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국물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중국이 우리 고유의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주장하면서 북한 매체들도 김치를 민족 고유의 음식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김치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지난해 북한 노동신문 보도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2015년, 김장 문화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습니다.

모내기 끝낸 北 농촌…김매기 전투 돌입

[앵커]

한 해 농사의 시작인 모내기를 마치면 그다음에 해야 할 것이 있죠.

논밭의 잡초를 뽑아내는 일, 바로 김매기인데요.

최근 북한 농촌에서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초여름 북한의 김매기 전투 현장,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의 한 농장원들이 농기구를 이용해 김매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 번도 힘든 김매기를 이 농장에서는 다섯 번이나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데요.

[홍광혁/평양 남사협동농장 기사장 : "우리 농장 토양은 대부분 질은 토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린 지금 두 벌 김매기를 완전히 끝내고 지금 세 벌 김매기에 총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올해 김매기 목표는 5회 김매깁니다. 다섯 번을 매자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현재 있는 김을 말끔히 잡을 수 있습니다."]

일조율이 낮고 비가 자주 내리는 평양시 강남군. 이곳 농장에서도 벼의 생육을 방해하는 잡초를 제거하는 총력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0일 전후로 전국적으로 모내기를 마친 북한, 북한 방송에서도 연일 김매기 전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방송원 : "김매기는 정성 들여 심어놓은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촉진하는 중요한 영농공정입니다. 오늘 김매기를 하루 늦추면 가을에 그만큼 소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북한의 식량 문제는 심각한 상황. 전국의 협동농장들은 어떻게든 올해 목표한 생산량을 달성해야 할 텐데요.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잡초 제거 작업에 매진하는 모습입니다.

[렴윤석/강남군 룡표협동농장 부원 : "철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모두가 농작물 보호 사업, 비배 관리 사업을 그 어느 때보다도 과학 기술적으로 책임지고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 농장의 김매기 전투는 논뿐만 아니라 밭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철권/강남군 고읍협동농장 작업반장 : "농장 실정을 볼 때 논 면적이 좀 많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논 김매기를 제철에 끝내려면 날씨가 불리할 때는 논 김매기를 하고, 날씨가 좋을 때는 밭 김매기를 해서 논 김매기는 2회, 밭 김매기 4회를 무조건 이달까지 끝내려 합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를 보았던 북한... 김매기 전투로 올가을엔 풍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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