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 어업피해보상 주먹구구

입력 2021.06.21 (07:44) 수정 2021.06.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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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강릉에서 5조 6천억 원대의 화력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면서 어민들에게 피해 보상이 이뤄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보상금 142억 원이 지급된 어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보상금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는 정황을 KBS가 포착했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닷가에서 발전 연료를 실어나를 항만을 건설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여기서 1Km 정도 떨어진 한 어촌계의 양식어장.

암반지대에 사는 멍게와 해삼, 전복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보상금 142억 원이 지급된 곳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근처 양식어장 보상가보다 59억 원이 많았습니다.

바닷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물 속으로 20미터쯤 들어가니 암반지대가 나타납니다.

멍게와 해삼이 가끔 눈에 띕니다.

하지만, 먼 바다쪽으로 조금 이동하자 암반은 사라지고, 끝없는 모래밭이 펼쳐집니다.

멍게도 해삼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간간이 불가사리만 눈에 띕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장 곳곳의 물 속 상황을 살펴보 결과, 해삼과 멍게, 전복이 주로 산다는 암반보다는 모래와 펄층이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도 이 어장의 암반 비율은 30%가 안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상 연구용역을 맡은 경상국립대학교 연구진은 암반 비율은 고려하지 않고 전복과 멍게, 해삼이 연평균 161톤씩 생산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어업 피해 조사 용역 관계자/음성변조 : "정점(측정지점)을 무작위로 설정하기 때문에 생물이 서식하는 지역하고 안하는 지역이 평균대가 계산이 되기 때문에 전체 어장을 나타낸다고 저희들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역에 참가했던 잠수부는 연구진이 암반지역만 골라 생산량을 조사했다고 증언합니다.

[용역 참가 잠수부/음성변조 : "암반 있는 쪽 그쪽을 찾아 보라니까 우리는 여기밖에 못 하는 거죠. (펄이나 모래 있는 곳 가서 해보자는 주문은 없었어요?) 아뇨. 없죠. 거기서는 뭐 없으니까."]

취재진은 해당 연구진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연구용역 감수를 맡은 한국부동산원과 보상금을 지급한 발전사업자는 용역내용에 대한 검증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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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건설 어업피해보상 주먹구구
    • 입력 2021-06-21 07:44:41
    • 수정2021-06-21 07: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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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강릉에서 5조 6천억 원대의 화력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면서 어민들에게 피해 보상이 이뤄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보상금 142억 원이 지급된 어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보상금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는 정황을 KBS가 포착했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닷가에서 발전 연료를 실어나를 항만을 건설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여기서 1Km 정도 떨어진 한 어촌계의 양식어장.

암반지대에 사는 멍게와 해삼, 전복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보상금 142억 원이 지급된 곳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근처 양식어장 보상가보다 59억 원이 많았습니다.

바닷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물 속으로 20미터쯤 들어가니 암반지대가 나타납니다.

멍게와 해삼이 가끔 눈에 띕니다.

하지만, 먼 바다쪽으로 조금 이동하자 암반은 사라지고, 끝없는 모래밭이 펼쳐집니다.

멍게도 해삼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간간이 불가사리만 눈에 띕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장 곳곳의 물 속 상황을 살펴보 결과, 해삼과 멍게, 전복이 주로 산다는 암반보다는 모래와 펄층이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도 이 어장의 암반 비율은 30%가 안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상 연구용역을 맡은 경상국립대학교 연구진은 암반 비율은 고려하지 않고 전복과 멍게, 해삼이 연평균 161톤씩 생산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어업 피해 조사 용역 관계자/음성변조 : "정점(측정지점)을 무작위로 설정하기 때문에 생물이 서식하는 지역하고 안하는 지역이 평균대가 계산이 되기 때문에 전체 어장을 나타낸다고 저희들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역에 참가했던 잠수부는 연구진이 암반지역만 골라 생산량을 조사했다고 증언합니다.

[용역 참가 잠수부/음성변조 : "암반 있는 쪽 그쪽을 찾아 보라니까 우리는 여기밖에 못 하는 거죠. (펄이나 모래 있는 곳 가서 해보자는 주문은 없었어요?) 아뇨. 없죠. 거기서는 뭐 없으니까."]

취재진은 해당 연구진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연구용역 감수를 맡은 한국부동산원과 보상금을 지급한 발전사업자는 용역내용에 대한 검증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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