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는 美…북한의 선택은?

입력 2021.06.21 (21:20) 수정 2021.06.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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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건은 북한이 이런 대화 제안에 호응할지입니다.

통일 외교부 범기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성 김 대표 얘기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는 제안입니다?

[기자]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나온 가장 분명한 대화 의지로 읽힙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4월 말 의회연설에서 '외교와 억지'를 언급한 뒤 "외교에 열려있는 실용적이고 조율된 접근"이란 큰 틀만 강조해왔거든요.

만나자는 공개 제안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체어맨이라고 불렀는데, 공식 직함인 프레지던트는 아니지만 북한에 대한 존중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며칠 전 당 전원회의에서 한 발언이었죠.

이걸 두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흥미로운 신호'라고 평가했죠?

[기자]

네, 그러면서 미국이 기다리는 것은 대화를 하겠다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정확히 뭘 기다리고 있는 거죠?) 음, 북한이 보낼 수 있는 명확한 신호는 "그래, 협상하자. 앉아서 협상을 시작해 보자"라고 말하는 거죠."]

대북정책을 설명하겠다, 만나자, 그동안 네 차례 북한과 접촉 했던 미국이 이젠 본격 협상을 기대한다는 건데요.

특히 설리번 보좌관의 이 발언은 주목할 만합니다.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해 외교를 대체할 수단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럼 제재를 통해 억지하는, 북한을 묶어두는 미국의 원칙에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북한의 비핵화 조치 전에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 많습니다.

오늘(21일) 성김 대표는 안보리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위협에 안보리 회원국이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그나마 제재라는 단어는 안 썼고 북한 인권 문제 제기하지 않은 것은 대화 재개를 위한 고려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은 조건없이 만나자고 하지만 북한은 대화에 전제조건을 내걸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북한은 그동안 대북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대화할 수 있단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주로 문제 삼아 왔습니다.

따라서 훈련 연기나 축소 같은 눈에 보이는 조치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미국이 조건없이 만나자고 한 것도 북한을 향해 전제조건을 더 고수하지 말고 일단 협상장에 나오라,는 거여서 대화 재개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북한이 당장 문을 열고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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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는 美…북한의 선택은?
    • 입력 2021-06-21 21:20:14
    • 수정2021-06-22 19: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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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건은 북한이 이런 대화 제안에 호응할지입니다.

통일 외교부 범기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성 김 대표 얘기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는 제안입니다?

[기자]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나온 가장 분명한 대화 의지로 읽힙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4월 말 의회연설에서 '외교와 억지'를 언급한 뒤 "외교에 열려있는 실용적이고 조율된 접근"이란 큰 틀만 강조해왔거든요.

만나자는 공개 제안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체어맨이라고 불렀는데, 공식 직함인 프레지던트는 아니지만 북한에 대한 존중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며칠 전 당 전원회의에서 한 발언이었죠.

이걸 두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흥미로운 신호'라고 평가했죠?

[기자]

네, 그러면서 미국이 기다리는 것은 대화를 하겠다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정확히 뭘 기다리고 있는 거죠?) 음, 북한이 보낼 수 있는 명확한 신호는 "그래, 협상하자. 앉아서 협상을 시작해 보자"라고 말하는 거죠."]

대북정책을 설명하겠다, 만나자, 그동안 네 차례 북한과 접촉 했던 미국이 이젠 본격 협상을 기대한다는 건데요.

특히 설리번 보좌관의 이 발언은 주목할 만합니다.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해 외교를 대체할 수단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럼 제재를 통해 억지하는, 북한을 묶어두는 미국의 원칙에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북한의 비핵화 조치 전에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 많습니다.

오늘(21일) 성김 대표는 안보리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위협에 안보리 회원국이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그나마 제재라는 단어는 안 썼고 북한 인권 문제 제기하지 않은 것은 대화 재개를 위한 고려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은 조건없이 만나자고 하지만 북한은 대화에 전제조건을 내걸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북한은 그동안 대북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대화할 수 있단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주로 문제 삼아 왔습니다.

따라서 훈련 연기나 축소 같은 눈에 보이는 조치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미국이 조건없이 만나자고 한 것도 북한을 향해 전제조건을 더 고수하지 말고 일단 협상장에 나오라,는 거여서 대화 재개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북한이 당장 문을 열고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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