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빨래·설거지…한 달 80만 원 노동가치

입력 2021.06.21 (21:31) 수정 2021.06.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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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와 빨래, 설거지 같은 가사 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한 달 평균 80만 원 정도라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해도 티가 안 나지만 안 하면 티가 팍팍 난다는 집안일,

돈으로 가치를 따지면 과연 얼마나 될까요?

2019년 기준으로 1년에 490조 9천억 원.

15세 이상 인구가 먹고 자고, 쉬는 것 빼고 하는 60여 개 집안일을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입니다.

한 사람에 평균 949만 원, 한 달에 80만 원 정도인 셈입니다.

남녀 별로 따져볼까요?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집안일 하는 남성이 점점 늘고 있다지만 가사 노동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더 높습니다.

금액으로 봐도 여성 1명의 가사노동 가치는 한 달에 115만 원으로 남성보다 2.6배 정도 더 많습니다.

집안일을 하는 시간 차이 때문인데요.

여성이 가사 노동에 쓰는 시간이 남성의 3배가 넘었습니다.

가장 많이 매달리는 집안일은 뭔가 봤더니 식사 준비 비중이 가장 컸고요.

자녀 돌보기, 청소 순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반려 동물과 식물 돌보기가 5년 새 배 이상 늘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노인 부양 같은 어른 돌봄은 전체 집안일 가운데 유일하게 노동가치가 줄었습니다.

[윤자영/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가족 구성이 기본적으로 소규모화되면서 부모 세대와 같이 사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장기 요양 보험이나 돌봄이 확대되면서 가족이 직접 어르신을 돌봐야 하는 부담이 과거보다는 줄었기 때문입니다."]

60세 이상의 가사노동 가치가 처음으로 30대를 앞지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점점 비중이 늘어난 데다 직장 다니는 자식들을 대신해 집안일을 여전히 놓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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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빨래·설거지…한 달 80만 원 노동가치
    • 입력 2021-06-21 21:31:20
    • 수정2021-06-21 22: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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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와 빨래, 설거지 같은 가사 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한 달 평균 80만 원 정도라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해도 티가 안 나지만 안 하면 티가 팍팍 난다는 집안일,

돈으로 가치를 따지면 과연 얼마나 될까요?

2019년 기준으로 1년에 490조 9천억 원.

15세 이상 인구가 먹고 자고, 쉬는 것 빼고 하는 60여 개 집안일을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입니다.

한 사람에 평균 949만 원, 한 달에 80만 원 정도인 셈입니다.

남녀 별로 따져볼까요?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집안일 하는 남성이 점점 늘고 있다지만 가사 노동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더 높습니다.

금액으로 봐도 여성 1명의 가사노동 가치는 한 달에 115만 원으로 남성보다 2.6배 정도 더 많습니다.

집안일을 하는 시간 차이 때문인데요.

여성이 가사 노동에 쓰는 시간이 남성의 3배가 넘었습니다.

가장 많이 매달리는 집안일은 뭔가 봤더니 식사 준비 비중이 가장 컸고요.

자녀 돌보기, 청소 순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반려 동물과 식물 돌보기가 5년 새 배 이상 늘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노인 부양 같은 어른 돌봄은 전체 집안일 가운데 유일하게 노동가치가 줄었습니다.

[윤자영/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가족 구성이 기본적으로 소규모화되면서 부모 세대와 같이 사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장기 요양 보험이나 돌봄이 확대되면서 가족이 직접 어르신을 돌봐야 하는 부담이 과거보다는 줄었기 때문입니다."]

60세 이상의 가사노동 가치가 처음으로 30대를 앞지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점점 비중이 늘어난 데다 직장 다니는 자식들을 대신해 집안일을 여전히 놓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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