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난민 아닌 ‘사람’으로 꿈꾸다

입력 2021.06.22 (10:52) 수정 2021.06.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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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인 지난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선 난민과 함께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스위스에 살며 훈련 중인 루나 솔로몬 선수는 다음 달 도쿄올림픽에 출전합니다.

에리트레아 출신 난민으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29명의 난민 선수 중 한 명인데요.

6년 전, 고국을 떠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스위스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아득한 꿈이었던 올림픽, 그녀의 출전은 메달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니콜로 캄프리아니/난민 선수 코치 : "메달을 따지 못한다 해도 놀랍고 감동적인 선수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TV를 보던 아이가 '저 사람처럼 되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그게 바로 올림픽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르단에 자리 잡은 자타리 난민 캠프에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 작가가 있습니다.

내전 중인 시리아를 떠나 오며 아이를 잃고, 심각한 후유증을 겪은 아스마 라시드 씨인데요.

자신의 극복기를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자타리 난민캠프는 주민 8만여 명 중 절반 이상이 17살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들인데요.

작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아스마 라시드/스토리텔러 : "난민은 먹고 마시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취미도 있고, 꿈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의 청년들은 카메라를 손에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난민 캠프에서의 일상을 카메라로 담고 있는데요.

한 난민지원 단체가 로힝야족 난민 청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사진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난민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선데요.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와 인근 지역에는 미얀마에서 시민권을 거부당해 쫓겨온 이들을 포함해 약 100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머물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손에 든 청년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자말 아라카니/로힝야족 난민 : "저는 로힝야 난민캠프의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입니다. 앞으로 전문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사진으로 난민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프랑스 남부 안토니시에 사는 난민들은 의류 수선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 중고의류 수선 작업장에서 난민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자수, 뜨개질, 모델링 등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교육생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출신으로, 200명이 넘는 난민들이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린 옷 수선 가게를 차리거나, 언젠가는 패션쇼도 열겠다는 꿈도 키우고 있습니다.

[알리 호사이니/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 "교육을 마치면 파리나 다른 도시에서 수선일을 시작하고 싶어요. 제 회사를 차리는 거죠."]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 말 기준 지구촌 난민이 8천만 명을 넘어서, 100명 중 1명은 난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다른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난민은 30%밖에 되지 않는데요.

의료 교육 등 많은 권리를 침해당하는 난민들, 그저 한 사람으로서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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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난민 아닌 ‘사람’으로 꿈꾸다
    • 입력 2021-06-22 10:52:11
    • 수정2021-06-22 10:59:48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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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인 지난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선 난민과 함께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스위스에 살며 훈련 중인 루나 솔로몬 선수는 다음 달 도쿄올림픽에 출전합니다.

에리트레아 출신 난민으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29명의 난민 선수 중 한 명인데요.

6년 전, 고국을 떠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스위스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아득한 꿈이었던 올림픽, 그녀의 출전은 메달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니콜로 캄프리아니/난민 선수 코치 : "메달을 따지 못한다 해도 놀랍고 감동적인 선수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TV를 보던 아이가 '저 사람처럼 되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그게 바로 올림픽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르단에 자리 잡은 자타리 난민 캠프에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 작가가 있습니다.

내전 중인 시리아를 떠나 오며 아이를 잃고, 심각한 후유증을 겪은 아스마 라시드 씨인데요.

자신의 극복기를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자타리 난민캠프는 주민 8만여 명 중 절반 이상이 17살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들인데요.

작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아스마 라시드/스토리텔러 : "난민은 먹고 마시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취미도 있고, 꿈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의 청년들은 카메라를 손에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난민 캠프에서의 일상을 카메라로 담고 있는데요.

한 난민지원 단체가 로힝야족 난민 청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사진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난민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선데요.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와 인근 지역에는 미얀마에서 시민권을 거부당해 쫓겨온 이들을 포함해 약 100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머물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손에 든 청년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자말 아라카니/로힝야족 난민 : "저는 로힝야 난민캠프의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입니다. 앞으로 전문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사진으로 난민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프랑스 남부 안토니시에 사는 난민들은 의류 수선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 중고의류 수선 작업장에서 난민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자수, 뜨개질, 모델링 등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교육생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출신으로, 200명이 넘는 난민들이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린 옷 수선 가게를 차리거나, 언젠가는 패션쇼도 열겠다는 꿈도 키우고 있습니다.

[알리 호사이니/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 "교육을 마치면 파리나 다른 도시에서 수선일을 시작하고 싶어요. 제 회사를 차리는 거죠."]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 말 기준 지구촌 난민이 8천만 명을 넘어서, 100명 중 1명은 난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다른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난민은 30%밖에 되지 않는데요.

의료 교육 등 많은 권리를 침해당하는 난민들, 그저 한 사람으로서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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