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절차 따라 신속 대피”…119에는 ‘다 퇴근했다’ 되풀이

입력 2021.06.22 (21:02) 수정 2021.06.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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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쿠팡 물류센터 안에서 불이 시작됐을 당시 여러 차례 대피방송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비웃음만 당했다는 현장 노동자의 증언, 어제(21일) 전해드렸습니다.

오늘(22일)도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불이 났을 때 물류창고 안에 있던 사람, 240명이 넘습니다.

무사히 피했는지 회사는 제대로 확인했을까요?

이 말대로라면 쿠팡은 불이 난지 한참 뒤에야 직원들이 안전한지 확인했다는 건데요.

KBS는 화재 당시 쿠팡 측이 119에 신고한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불이 난 직후 모두 신속히 대피했다는 쿠팡 측 주장은 사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기적인 비상 대피훈련 덕분에 화재 발생 직후 근무자 전원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밝힌 공식입장입니다.

당시 근무자의 말은 다릅니다.

[쿠팡 직원 A 씨 : "띠리리링 하는 화재경보만 울리는 상태였고, 그 어떠한 대피방송이나 그런 것은 안나오는 상황이었어요."]

자욱한 연기를 보고 보안직원 등에게 화재를 알렸지만 묵살당했고 '퇴근하라'는 말만 들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보안업체 직원은 "확인하겠다"고 말한 뒤 조장에게 화재 확인을 요청했다고 보안 업체 측은 반박했습니다.

화재 발생 약 20분만인 새벽 5시 36분 쿠팡 직원이 최초로 119에 화재 신고한 통화 내용입니다.

119상황실 근무자가 '대피하고 있는 거냐'고 묻자, "지금 사람은 다 퇴근했다"고 말합니다.

상황실 근무자가 "사람은 다 대피했다는 것이냐"고 되묻자, "지금 다섯 시 넘어서 퇴근했다, 창고 안에 불이 났다"고만 얘기합니다.

직원들을 대피시켰다는 말은 없습니다.

야간 근무 직원 퇴근 시간인 다섯시 반이 지난 시점이라, 현장에 남은 직원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입니다.

평소 대피 훈련이 형식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쿠팡 전직 사원 : "딱 한 번이었고요. 그냥 모여가지고 센터장이 나와서 이상한 말 하고 그냥 줄 따라서 걷고 그게 끝이었어요."]

쿠팡 측은 "화재 신고 전후로 대피 방송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히 언제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단기직을 포함해 모든 근무자를 대상으로 대피 등 소방훈련을 연간 1~2회, 안전교육은 분기별 6시간씩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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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절차 따라 신속 대피”…119에는 ‘다 퇴근했다’ 되풀이
    • 입력 2021-06-22 21:02:35
    • 수정2021-06-22 22:03:22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쿠팡 물류센터 안에서 불이 시작됐을 당시 여러 차례 대피방송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비웃음만 당했다는 현장 노동자의 증언, 어제(21일) 전해드렸습니다.

오늘(22일)도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불이 났을 때 물류창고 안에 있던 사람, 240명이 넘습니다.

무사히 피했는지 회사는 제대로 확인했을까요?

이 말대로라면 쿠팡은 불이 난지 한참 뒤에야 직원들이 안전한지 확인했다는 건데요.

KBS는 화재 당시 쿠팡 측이 119에 신고한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불이 난 직후 모두 신속히 대피했다는 쿠팡 측 주장은 사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기적인 비상 대피훈련 덕분에 화재 발생 직후 근무자 전원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밝힌 공식입장입니다.

당시 근무자의 말은 다릅니다.

[쿠팡 직원 A 씨 : "띠리리링 하는 화재경보만 울리는 상태였고, 그 어떠한 대피방송이나 그런 것은 안나오는 상황이었어요."]

자욱한 연기를 보고 보안직원 등에게 화재를 알렸지만 묵살당했고 '퇴근하라'는 말만 들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보안업체 직원은 "확인하겠다"고 말한 뒤 조장에게 화재 확인을 요청했다고 보안 업체 측은 반박했습니다.

화재 발생 약 20분만인 새벽 5시 36분 쿠팡 직원이 최초로 119에 화재 신고한 통화 내용입니다.

119상황실 근무자가 '대피하고 있는 거냐'고 묻자, "지금 사람은 다 퇴근했다"고 말합니다.

상황실 근무자가 "사람은 다 대피했다는 것이냐"고 되묻자, "지금 다섯 시 넘어서 퇴근했다, 창고 안에 불이 났다"고만 얘기합니다.

직원들을 대피시켰다는 말은 없습니다.

야간 근무 직원 퇴근 시간인 다섯시 반이 지난 시점이라, 현장에 남은 직원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입니다.

평소 대피 훈련이 형식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쿠팡 전직 사원 : "딱 한 번이었고요. 그냥 모여가지고 센터장이 나와서 이상한 말 하고 그냥 줄 따라서 걷고 그게 끝이었어요."]

쿠팡 측은 "화재 신고 전후로 대피 방송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히 언제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단기직을 포함해 모든 근무자를 대상으로 대피 등 소방훈련을 연간 1~2회, 안전교육은 분기별 6시간씩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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