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 선호에 양극화 심화…벼랑 끝 지역 건설업체

입력 2021.06.22 (21:32) 수정 2021.06.22 (21: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의 상황은 어떨까요?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규모가 작은 지역 건설업체들은 하도급을 달라며 읍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돌파구는 없는 걸까요?

이어서,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단지 견본 주택입니다.

이달 초 분양했는데 경쟁률이 55대 1을 넘었습니다.

부동산업계는 입지보다 수도권 대형건설사라는 이름값이 더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그렇죠. 군산분들은 그래도 ○○○○ 하면 아 브랜드다, 얘기를 하시거든요."]

지난 2월 분양을 마친 이 아파트 단지도 청약 경쟁률이 58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시공사는 역시 수도권 1군 업체입니다.

올해 들어 전북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모두 4곳, 전북 건설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가운데, 수도권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한 현장만 경쟁률이 높았습니다.

특히, 전국 평균을 훌쩍 넘어 수도권 평균보다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여경희/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지방에서는 그간 공급이 적었던 지역이나 희소가치가 높은 대형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가 쏠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좀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짓기를 꺼려 하고, 규모가 작은 지역 건설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대형 건설사들을 찾아다니며 하도급을 읍소하고 있습니다.

정작 자기 지역에서 외지업체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실제 계약을 따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태경/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 : "본사까지 방문하고 여기에 (전북)도에서 같이 가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저희들 업체가 하나도 수주한 곳이 없습니다."]

자치단체들이 지역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해 하도급의 60퍼센트 이상, 자재의 80퍼센트 이상을 지역 업체와 계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민간사업이라며 외면해 버리는 외지 대형 건설사들.

전북지역 건설업계 고사와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을 특단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브랜드 아파트 선호에 양극화 심화…벼랑 끝 지역 건설업체
    • 입력 2021-06-22 21:32:24
    • 수정2021-06-22 21:36:53
    뉴스9(전주)
[앵커]

최근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의 상황은 어떨까요?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규모가 작은 지역 건설업체들은 하도급을 달라며 읍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돌파구는 없는 걸까요?

이어서,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아파트 단지 견본 주택입니다.

이달 초 분양했는데 경쟁률이 55대 1을 넘었습니다.

부동산업계는 입지보다 수도권 대형건설사라는 이름값이 더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그렇죠. 군산분들은 그래도 ○○○○ 하면 아 브랜드다, 얘기를 하시거든요."]

지난 2월 분양을 마친 이 아파트 단지도 청약 경쟁률이 58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시공사는 역시 수도권 1군 업체입니다.

올해 들어 전북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모두 4곳, 전북 건설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가운데, 수도권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한 현장만 경쟁률이 높았습니다.

특히, 전국 평균을 훌쩍 넘어 수도권 평균보다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여경희/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지방에서는 그간 공급이 적었던 지역이나 희소가치가 높은 대형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가 쏠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좀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짓기를 꺼려 하고, 규모가 작은 지역 건설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대형 건설사들을 찾아다니며 하도급을 읍소하고 있습니다.

정작 자기 지역에서 외지업체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실제 계약을 따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태경/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 : "본사까지 방문하고 여기에 (전북)도에서 같이 가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저희들 업체가 하나도 수주한 곳이 없습니다."]

자치단체들이 지역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해 하도급의 60퍼센트 이상, 자재의 80퍼센트 이상을 지역 업체와 계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민간사업이라며 외면해 버리는 외지 대형 건설사들.

전북지역 건설업계 고사와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을 특단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