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명예 회복될까”…여순사건 희생자·유족 기대

입력 2021.06.29 (21:38) 수정 2021.06.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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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별법 제정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라던 이는 여순 사건의 유족들일텐데요.

73년 만에 명예회복의 길 앞에 선 유족들을 정아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948년 여순 사건 당시 16살 소년이었던 김운택씨.

집안에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23살 형이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했습니다.

내란범으로 몰린 형은 군사재판에서 20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한국전쟁 발발로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학살당하면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난 24일 여순사건 재심 재판에서 형을 대신해 무죄 판결을 받아낸 김씨는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로 형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운택/여순사건 유족 : “ 재심 신청을 하면서 괴로운 점이 뭐냐 하면은 형제간이 없는 사람이 많고, 결혼 안 한 사람도 많고... (특별법 제정돼서) 기분이 상당히 날아갈 것 같죠. ”]

특별법 제정으로 광범위한 진상 조사가 이뤄지게 됐지만 여야 논의 과정을 거치는 사이 초안보다 후퇴한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서 일부에선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조사 기간이 개시일 3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줄었고, 의료지원금과 생활지원금의 지급 대상이 희생자로만 국한됐다는 지적입니다.

[서장수/여순사건 유족 : “진실규명을 하기 위해서 너무 기간이 짧습니다. 살아계신 2세대가 생활보호나 의료혜택 지원이 꼭 돼야 되겠죠.”]

73년의 통한을 풀어낼 여순 특별법 제정.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 유족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후속 절차에 서둘러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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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년 만에 명예 회복될까”…여순사건 희생자·유족 기대
    • 입력 2021-06-29 21:38:09
    • 수정2021-06-29 21:56:00
    뉴스9(광주)
[앵커]

특별법 제정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라던 이는 여순 사건의 유족들일텐데요.

73년 만에 명예회복의 길 앞에 선 유족들을 정아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948년 여순 사건 당시 16살 소년이었던 김운택씨.

집안에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23살 형이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했습니다.

내란범으로 몰린 형은 군사재판에서 20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한국전쟁 발발로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학살당하면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난 24일 여순사건 재심 재판에서 형을 대신해 무죄 판결을 받아낸 김씨는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로 형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운택/여순사건 유족 : “ 재심 신청을 하면서 괴로운 점이 뭐냐 하면은 형제간이 없는 사람이 많고, 결혼 안 한 사람도 많고... (특별법 제정돼서) 기분이 상당히 날아갈 것 같죠. ”]

특별법 제정으로 광범위한 진상 조사가 이뤄지게 됐지만 여야 논의 과정을 거치는 사이 초안보다 후퇴한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서 일부에선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조사 기간이 개시일 3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줄었고, 의료지원금과 생활지원금의 지급 대상이 희생자로만 국한됐다는 지적입니다.

[서장수/여순사건 유족 : “진실규명을 하기 위해서 너무 기간이 짧습니다. 살아계신 2세대가 생활보호나 의료혜택 지원이 꼭 돼야 되겠죠.”]

73년의 통한을 풀어낼 여순 특별법 제정.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 유족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후속 절차에 서둘러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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