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각장-집단 암 발병…“모니터링 무슨 의미?” 파문

입력 2021.06.29 (21:45) 수정 2021.06.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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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각장 밀집과 집단 암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환경부 발표에 대해, 피해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KBS가 환경부 환경보건위원회와 전문가들의 관련 회의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재조사' 대신 사후 '모니터링'에 무게를 두다가, 이마저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발언이 확인됐습니다.

환경부 차관의 언급이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각장이 밀집한 청주시 북이면 일대에서 최근 10년 동안 암 판정을 받아 숨진 주민은 모두 60명.

지난달, 환경부는 주민 건강영향조사 발표 직후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환경보건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당시 회의록입니다.

소각장과 집단 암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환경부의 결론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회의록이 아니라 실제 회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해봤습니다.

환경부의 결론에 대한 우려와 문제 제기가 잇따랐습니다.

[김헌/환경보건위원회 위원/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지난달 21일 : "(청주시 북이면) 남성들의 담낭암이나 여성들의 신장암이 증가하는 부분이 있고요. 그 다음에 체내 카드뮴 농도가 높은 편입니다."]

환경부는 자료와 시간 제약으로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사후 관리와 모니터링을 강조했습니다.

[홍정기/환경부 차관/지난달 21일 : "전문가 위원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게 단정적으로, 그렇다고 소각장이 (집단 암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아닌 거고…."]

회의가 끝난 직후 환경부 공무원들만 남은 상황.

피해 주민들이 원하는 '재조사' 대신 '모니터링'을 강조했던 홍 차관은 이렇게 발언합니다.

[홍정기/환경부 차관/지난달 21일 : "수고들 하셨어요. (그런데) 모니터링을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환경부는 "철저히 모니터링하라는 의미였다", "추가 조사를 강화하겠다"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그리고 청주시의회는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면서 환경부 앞 무기한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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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소각장-집단 암 발병…“모니터링 무슨 의미?” 파문
    • 입력 2021-06-29 21:45:10
    • 수정2021-06-29 22:06:29
    뉴스9(청주)
[앵커]

"소각장 밀집과 집단 암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환경부 발표에 대해, 피해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KBS가 환경부 환경보건위원회와 전문가들의 관련 회의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재조사' 대신 사후 '모니터링'에 무게를 두다가, 이마저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발언이 확인됐습니다.

환경부 차관의 언급이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각장이 밀집한 청주시 북이면 일대에서 최근 10년 동안 암 판정을 받아 숨진 주민은 모두 60명.

지난달, 환경부는 주민 건강영향조사 발표 직후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환경보건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당시 회의록입니다.

소각장과 집단 암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환경부의 결론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회의록이 아니라 실제 회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해봤습니다.

환경부의 결론에 대한 우려와 문제 제기가 잇따랐습니다.

[김헌/환경보건위원회 위원/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지난달 21일 : "(청주시 북이면) 남성들의 담낭암이나 여성들의 신장암이 증가하는 부분이 있고요. 그 다음에 체내 카드뮴 농도가 높은 편입니다."]

환경부는 자료와 시간 제약으로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사후 관리와 모니터링을 강조했습니다.

[홍정기/환경부 차관/지난달 21일 : "전문가 위원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게 단정적으로, 그렇다고 소각장이 (집단 암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아닌 거고…."]

회의가 끝난 직후 환경부 공무원들만 남은 상황.

피해 주민들이 원하는 '재조사' 대신 '모니터링'을 강조했던 홍 차관은 이렇게 발언합니다.

[홍정기/환경부 차관/지난달 21일 : "수고들 하셨어요. (그런데) 모니터링을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환경부는 "철저히 모니터링하라는 의미였다", "추가 조사를 강화하겠다"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그리고 청주시의회는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면서 환경부 앞 무기한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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