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환경 지키고 돈도 벌고…자원 재활용 산업

입력 2021.06.30 (19:17) 수정 2021.06.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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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코로나 이후 나날이 늘어나는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전 세계인의 고민입니다.

탄소 중립 등 환경 보호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커지다보니 정부나 기업도 적극적으로 재활용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이번 〈같이, 경제〉에서는 환경도 지키고 돈도 버는 자원 재활용을 알아봅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페트병, 잘게 부숴 뜨거운 열로 녹이면 가는 실로 변합니다.

이렇게 만든 재활용 섬유는 기존 섬유를 대체할 수 있어 옷이나 이불, 패딩 충전재까지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최근 친환경 바람을 타고 미국과 유럽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Q. 다 쓴 페트병, 쓸모가 많네요?

[박경택/재활용 섬유 업체 대표 : "(500㎖ 페트병) 약 15개에서 20개 정도를 재활용하면 티셔츠 한 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페트병이 최종적으로는 이불이라든지 침구류, 그 다음에 부직포, 패딩 이런 쪽으로 다 적용이 될 수 있습니다."]

Q. 자원 재활용, 세계적 흐름인가요?

["코로나 이후에 자연환경 보호라든지 기후변화에 민감해짐에 따라서 나이키나 이케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장서서 2025년부터 리사이클 원료만 사용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서 제품의 개발 방향이 친환경 쪽으로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쓰다 버린 플라스틱 장난감.

색깔별로 녹인 뒤 개성 있는 생활 소품으로 만듭니다.

간판을 잘라 만든 수첩과 손가방도 독특한 디자인 덕에 인기가 많습니다.

Q.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양민경/업사이클링 협동조합 대표 : "자원에 대해서 좀 가치 있게 환경을 생각해서 이 제품을 이용해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분들도 많고요. 실제 저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이 쓸모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요."]

Q. 재활용 상품, 유망한가요?

["디자인적인 부분을 같이 가져간다고 하면 세상에서 정말 나밖에 할 수 없는, 나만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그런 제품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좀 맞춰줄 수 있는. 분명히 이 산업이 앞으로 훨씬 더 전망이 좋고 발전을 한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보거든요."]

전 세계 재활용 시장 규모는 300조 원.

탄소 저감 정책에 국내외 기업이 동참하면서 재생 원료 사용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오는 2030년까지 용기의 절반 이상을 재생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기로 했고, 로레알은 제품 포장 플라스틱에, 아디다스는 운동화에 재생 원료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LG전자도 TV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30%를 재생원료로 대체합니다.

이렇듯 재생 원료가 돈이 되면서 롯데와 SK, 효성 등 석유 화학 기업은 앞다퉈 관련 산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재활용품이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시민들이 분리배출을 잘해야 하겠죠.

선별장을 찾아 재활용품 수거 상태를 확인하고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시민들이 분리 배출한 일회용품과 포장지, 각종 배달 용기가 모이는 곳입니다.

재활용 공장으로 납품하기 전 작업자들은 일일이 쓸만한 것을 골라내야 합니다.

애초에 무분별하게 배출되다 보니 실제 재활용에 투입되는 양은 수거량의 절반도 안 됩니다.

Q. 재활용품에 쓰레기도 섞여 있네요?

[라태섭/대구 수성구 자원회수센터 공장장 : "이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같이 섞어버려요. 왜? 종량제 봉투를 안 쓰려고. 거의 보면 다 재활용이 됩니다.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것저것 섞어버리고 이러니까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전문가와 함께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을 알아봤습니다.

[이상욱/대구 수성구 자원회수센터 본부장 : "화장품 제품 중에 이렇게 펌프가 돼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 따로 분리해서 쓰레기 통에 넣어주시고 이것만."]

["아, 이건 일반으로 버릴까요?"]

["예. 일반 종량제로. 물론 이 부분도 재활용이 가능합니다만, 그러려면 분해해서 철 성분인 스프링을 제거하고 플라스틱으로 배출을 해주셔야 하는데 그러면 시민들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잖아요."]

["잘 아시겠지만 저희들이 음식 시켜 먹는 건 데 이 제품 또한 PP 재질인데 100% 재활용이 되는데 이렇게 음식물이 묻어 있으면 세척 해야 하는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재활용이 힘듭니다. 세척을 해주셔야지 재활용이 된다는 거."]

["병은 저희들이 홍보할 때 깨끗이 씻어서 뚜껑을 막아서 배출해달라고 합니다. 내용물을 비우고. 왜냐면 주둥이가 깨지지 않고 흠이 나지 않았다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컵라면 용기 중에 종이도 있고 스티로폼도 있습니다.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재활용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선택되지 않습니다."]

["그럼, 이 두 가지는 재활용이 안 되는 거예요?"]

["예."]

["주민들이 내놓는 스티로폼인데요. 테이프나 라벨을 떼서 배출해 주십사. 이것도 물론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재활용이 되지 않는 이유는 코팅됐다거나 다른 게 인쇄가 돼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우니까 종량제 봉투에 넣어주시면 되고요."]

재활용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순환경제'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면서 재생 원료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질 좋은 재활용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재생원료 의무화라고 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큰 흐름이라고 봐야죠. 반드시 써야 하는 상황에 와 버리니까. 천연 원료와는 별개로 재생 원료만의 별도의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죠. 이게 벌써 페트병에 온 거잖아요? 800원 정도 수준인데, 페트병 재생원료의 가격이 1,700원, 1,800원 하는 시대가 온 거거든요. 재활용 시장 자체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경제성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제대로 배출한 재활용품, 수익이 돼서 돌아옵니다.

선순환이 제대로 작동하면, 인류의 지속가능성도 커지겠죠.

나를 위해, 또 미래 세대를 위해 여러분도 자원 재활용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같이,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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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경제] 환경 지키고 돈도 벌고…자원 재활용 산업
    • 입력 2021-06-30 19:17:25
    • 수정2021-06-30 20:17:14
    뉴스7(대구)
[기자]

코로나 이후 나날이 늘어나는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전 세계인의 고민입니다.

탄소 중립 등 환경 보호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커지다보니 정부나 기업도 적극적으로 재활용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이번 〈같이, 경제〉에서는 환경도 지키고 돈도 버는 자원 재활용을 알아봅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페트병, 잘게 부숴 뜨거운 열로 녹이면 가는 실로 변합니다.

이렇게 만든 재활용 섬유는 기존 섬유를 대체할 수 있어 옷이나 이불, 패딩 충전재까지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최근 친환경 바람을 타고 미국과 유럽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Q. 다 쓴 페트병, 쓸모가 많네요?

[박경택/재활용 섬유 업체 대표 : "(500㎖ 페트병) 약 15개에서 20개 정도를 재활용하면 티셔츠 한 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페트병이 최종적으로는 이불이라든지 침구류, 그 다음에 부직포, 패딩 이런 쪽으로 다 적용이 될 수 있습니다."]

Q. 자원 재활용, 세계적 흐름인가요?

["코로나 이후에 자연환경 보호라든지 기후변화에 민감해짐에 따라서 나이키나 이케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장서서 2025년부터 리사이클 원료만 사용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서 제품의 개발 방향이 친환경 쪽으로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쓰다 버린 플라스틱 장난감.

색깔별로 녹인 뒤 개성 있는 생활 소품으로 만듭니다.

간판을 잘라 만든 수첩과 손가방도 독특한 디자인 덕에 인기가 많습니다.

Q.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양민경/업사이클링 협동조합 대표 : "자원에 대해서 좀 가치 있게 환경을 생각해서 이 제품을 이용해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분들도 많고요. 실제 저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이 쓸모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요."]

Q. 재활용 상품, 유망한가요?

["디자인적인 부분을 같이 가져간다고 하면 세상에서 정말 나밖에 할 수 없는, 나만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그런 제품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좀 맞춰줄 수 있는. 분명히 이 산업이 앞으로 훨씬 더 전망이 좋고 발전을 한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보거든요."]

전 세계 재활용 시장 규모는 300조 원.

탄소 저감 정책에 국내외 기업이 동참하면서 재생 원료 사용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오는 2030년까지 용기의 절반 이상을 재생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기로 했고, 로레알은 제품 포장 플라스틱에, 아디다스는 운동화에 재생 원료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LG전자도 TV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30%를 재생원료로 대체합니다.

이렇듯 재생 원료가 돈이 되면서 롯데와 SK, 효성 등 석유 화학 기업은 앞다퉈 관련 산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재활용품이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시민들이 분리배출을 잘해야 하겠죠.

선별장을 찾아 재활용품 수거 상태를 확인하고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시민들이 분리 배출한 일회용품과 포장지, 각종 배달 용기가 모이는 곳입니다.

재활용 공장으로 납품하기 전 작업자들은 일일이 쓸만한 것을 골라내야 합니다.

애초에 무분별하게 배출되다 보니 실제 재활용에 투입되는 양은 수거량의 절반도 안 됩니다.

Q. 재활용품에 쓰레기도 섞여 있네요?

[라태섭/대구 수성구 자원회수센터 공장장 : "이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같이 섞어버려요. 왜? 종량제 봉투를 안 쓰려고. 거의 보면 다 재활용이 됩니다.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것저것 섞어버리고 이러니까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전문가와 함께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을 알아봤습니다.

[이상욱/대구 수성구 자원회수센터 본부장 : "화장품 제품 중에 이렇게 펌프가 돼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 따로 분리해서 쓰레기 통에 넣어주시고 이것만."]

["아, 이건 일반으로 버릴까요?"]

["예. 일반 종량제로. 물론 이 부분도 재활용이 가능합니다만, 그러려면 분해해서 철 성분인 스프링을 제거하고 플라스틱으로 배출을 해주셔야 하는데 그러면 시민들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잖아요."]

["잘 아시겠지만 저희들이 음식 시켜 먹는 건 데 이 제품 또한 PP 재질인데 100% 재활용이 되는데 이렇게 음식물이 묻어 있으면 세척 해야 하는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재활용이 힘듭니다. 세척을 해주셔야지 재활용이 된다는 거."]

["병은 저희들이 홍보할 때 깨끗이 씻어서 뚜껑을 막아서 배출해달라고 합니다. 내용물을 비우고. 왜냐면 주둥이가 깨지지 않고 흠이 나지 않았다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컵라면 용기 중에 종이도 있고 스티로폼도 있습니다.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재활용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선택되지 않습니다."]

["그럼, 이 두 가지는 재활용이 안 되는 거예요?"]

["예."]

["주민들이 내놓는 스티로폼인데요. 테이프나 라벨을 떼서 배출해 주십사. 이것도 물론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재활용이 되지 않는 이유는 코팅됐다거나 다른 게 인쇄가 돼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우니까 종량제 봉투에 넣어주시면 되고요."]

재활용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순환경제'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면서 재생 원료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질 좋은 재활용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재생원료 의무화라고 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큰 흐름이라고 봐야죠. 반드시 써야 하는 상황에 와 버리니까. 천연 원료와는 별개로 재생 원료만의 별도의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죠. 이게 벌써 페트병에 온 거잖아요? 800원 정도 수준인데, 페트병 재생원료의 가격이 1,700원, 1,800원 하는 시대가 온 거거든요. 재활용 시장 자체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경제성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제대로 배출한 재활용품, 수익이 돼서 돌아옵니다.

선순환이 제대로 작동하면, 인류의 지속가능성도 커지겠죠.

나를 위해, 또 미래 세대를 위해 여러분도 자원 재활용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같이,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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