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무단배출·자가측정 미이행…여수산단 기업들 적발

입력 2021.06.30 (21:46) 수정 2021.06.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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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2년 전 여수산단의 기업들이 측정 대행업체들과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배출농도를 속인 혐의로 적발돼 파장이 있었는데요,

오염물질에 공기를 섞어 배출하는 등 환경 관련 법령을 위반한 여수산단 기업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전라남도가 마련한 재발 방지책은 시행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4월,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배출 농도를 속인 사실이 환경부에 적발된 여수산단 기업들.

기업들은 대행업체 등에 맡겨 자체 측정하는 먼지나 황산화물 등의 배출 농도를 조작했고,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여 뒤, 일부 기업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전라남도 점검 결과 최근 두달 동안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대기환경법이나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한 7곳의 기업이 적발됐습니다.

롯데케미칼 여수 1공장은 배출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에 공기를 섞어 배출하거나 대기 자가측정을 하지 않는 등 4건의 위반 사항이 드러났고,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각종 변경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수질을 측정하는 기기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거나 대기방지 시설을 정상적으로 관리하지 않은 기업들도 적발됐습니다.

두 달 동안 적발된 7곳 가운데 1곳을 빼고는 모두 여수와 광양지역 기업들입니다.

전라남도는 이들 기업에 열흘간의 조업정치 처분을 내리거나 경고 조치했습니다.

이와 함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사안이 중대한 경우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년 전 대기오염물질 조작 사태 직후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꾸려진 민관 거버넌스 위원회가 마련한 권고안은 실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출시설 공개 등 권고안 내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준열/전라남도 환경지도팀장 : "좀 더 기업하고 의견 수렴을 적극적으로 해서 최대한 권고안이 빠른 시일 안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여수산단 기업들의 인식 개선과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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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물질 무단배출·자가측정 미이행…여수산단 기업들 적발
    • 입력 2021-06-30 21:46:37
    • 수정2021-06-30 21:54:46
    뉴스9(광주)
[앵커]

약 2년 전 여수산단의 기업들이 측정 대행업체들과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배출농도를 속인 혐의로 적발돼 파장이 있었는데요,

오염물질에 공기를 섞어 배출하는 등 환경 관련 법령을 위반한 여수산단 기업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전라남도가 마련한 재발 방지책은 시행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4월,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배출 농도를 속인 사실이 환경부에 적발된 여수산단 기업들.

기업들은 대행업체 등에 맡겨 자체 측정하는 먼지나 황산화물 등의 배출 농도를 조작했고,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여 뒤, 일부 기업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전라남도 점검 결과 최근 두달 동안 여수산단을 중심으로 대기환경법이나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한 7곳의 기업이 적발됐습니다.

롯데케미칼 여수 1공장은 배출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에 공기를 섞어 배출하거나 대기 자가측정을 하지 않는 등 4건의 위반 사항이 드러났고,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각종 변경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수질을 측정하는 기기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거나 대기방지 시설을 정상적으로 관리하지 않은 기업들도 적발됐습니다.

두 달 동안 적발된 7곳 가운데 1곳을 빼고는 모두 여수와 광양지역 기업들입니다.

전라남도는 이들 기업에 열흘간의 조업정치 처분을 내리거나 경고 조치했습니다.

이와 함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사안이 중대한 경우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년 전 대기오염물질 조작 사태 직후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꾸려진 민관 거버넌스 위원회가 마련한 권고안은 실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출시설 공개 등 권고안 내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준열/전라남도 환경지도팀장 : "좀 더 기업하고 의견 수렴을 적극적으로 해서 최대한 권고안이 빠른 시일 안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여수산단 기업들의 인식 개선과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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