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측근채용 강요’ 김우남 마사회장 해임 건의

입력 2021.07.02 (06:41) 수정 2021.07.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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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측근 인사 채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에 대해 농식품부가 감사를 벌인 끝에 해임 건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부는 열흘 간 이의 신청 기간을 거친 뒤,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할 방침입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인 김우남 한국마사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의원 시절 함께 했던 보좌관을 마사회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인사 담당 직원은 내부 규정을 들어 지시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폭언이 시작됐습니다.

[김우남/한국마사회장 : "어느 XX가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걸 알아야 할 거 아니냔 말이야. 너 나를 얼마나 기만하는 거야 지금? 응? 너 처음에 뭐라고 했어 이 XX야."]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가 감찰에 나섰고, 인사 담당과 또 다른 직원 등 모두 9명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를 토대로 두 달여 간 감사를 벌인 끝에 '해임 건의'로 결론 내리고, 김 회장에게 어제(1일)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김 회장이 근로기준법과 부패방지법 등 관련 법, 그리고 채용 절차와 관련된 규정 등을 중대하게 위반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농식품부는 열흘 간의 기간을 두고 김 회장의 이의 신청을 받은 뒤, 감사 결과를 최종 통보하고 직무 정지와 해임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김 회장은 피해자를 인사 조치하기도 했는데, 국민권익위원회는 폭언 피해자가 공익신고자에 해당한다며 2차 가해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찰이 김 회장에 대해 강요미수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김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직원의 업무미숙을 질책했을 뿐 채용을 강요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김 회장이 행위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며, 측근 채용을 강요하고 폭언을 한 혐의 등이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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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언·측근채용 강요’ 김우남 마사회장 해임 건의
    • 입력 2021-07-02 06:41:28
    • 수정2021-07-02 07: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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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측근 인사 채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에 대해 농식품부가 감사를 벌인 끝에 해임 건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부는 열흘 간 이의 신청 기간을 거친 뒤,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할 방침입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인 김우남 한국마사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의원 시절 함께 했던 보좌관을 마사회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인사 담당 직원은 내부 규정을 들어 지시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폭언이 시작됐습니다.

[김우남/한국마사회장 : "어느 XX가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걸 알아야 할 거 아니냔 말이야. 너 나를 얼마나 기만하는 거야 지금? 응? 너 처음에 뭐라고 했어 이 XX야."]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가 감찰에 나섰고, 인사 담당과 또 다른 직원 등 모두 9명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를 토대로 두 달여 간 감사를 벌인 끝에 '해임 건의'로 결론 내리고, 김 회장에게 어제(1일)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김 회장이 근로기준법과 부패방지법 등 관련 법, 그리고 채용 절차와 관련된 규정 등을 중대하게 위반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농식품부는 열흘 간의 기간을 두고 김 회장의 이의 신청을 받은 뒤, 감사 결과를 최종 통보하고 직무 정지와 해임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김 회장은 피해자를 인사 조치하기도 했는데, 국민권익위원회는 폭언 피해자가 공익신고자에 해당한다며 2차 가해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찰이 김 회장에 대해 강요미수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김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직원의 업무미숙을 질책했을 뿐 채용을 강요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김 회장이 행위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며, 측근 채용을 강요하고 폭언을 한 혐의 등이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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