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구 빨려 들어가 잠수사 또 숨져…반복되는 인재

입력 2021.07.02 (19:31) 수정 2021.07.0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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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경주의 보문호에서 수중 작업을 하던 민간 잠수사가 취수구에 빨려 들어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사람이 들어가 작업을 하는데도 설비를 멈추지 않았는데요.

이 같은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경주 보문호에서 수문 개보수 작업을 하던 민간 잠수사가 실종된 건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약 6시간 반 뒤인 오후 4시 50분쯤 취수구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취수문 개폐 장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빠른 유속에 의해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희/경주소방서 예방안전과 : "인양하기 전에 수중 카메라로 있으신 걸 확인했고요. 혼자 들어가셨죠."]

취수구는 댐이나 호수에 저장된 물을 정수장으로 보내는 설비로, 가동하면 취수구 주변의 물을 강한 흡입력으로 빨아들입니다.

민간 잠수사의 안전 사고는 수차례 반복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대구 가창댐에서 수중 탐사를 하던 잠수사가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2018년 6월 경남 창원에서도 수문 밸브를 보수하던 잠수사가 배수구에 다리가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김중진/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 "관리 주체에서 작업 매뉴얼, 표준을 만들어 놔야 하죠. 관리가 잘못 되다 보니까 사고로 이어지고, 항상 사고가 나면 대부분 이런 안전 수칙을 안 지켰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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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수구 빨려 들어가 잠수사 또 숨져…반복되는 인재
    • 입력 2021-07-02 19:31:24
    • 수정2021-07-02 19: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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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경주의 보문호에서 수중 작업을 하던 민간 잠수사가 취수구에 빨려 들어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사람이 들어가 작업을 하는데도 설비를 멈추지 않았는데요.

이 같은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경주 보문호에서 수문 개보수 작업을 하던 민간 잠수사가 실종된 건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약 6시간 반 뒤인 오후 4시 50분쯤 취수구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취수문 개폐 장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빠른 유속에 의해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희/경주소방서 예방안전과 : "인양하기 전에 수중 카메라로 있으신 걸 확인했고요. 혼자 들어가셨죠."]

취수구는 댐이나 호수에 저장된 물을 정수장으로 보내는 설비로, 가동하면 취수구 주변의 물을 강한 흡입력으로 빨아들입니다.

민간 잠수사의 안전 사고는 수차례 반복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대구 가창댐에서 수중 탐사를 하던 잠수사가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2018년 6월 경남 창원에서도 수문 밸브를 보수하던 잠수사가 배수구에 다리가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김중진/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 "관리 주체에서 작업 매뉴얼, 표준을 만들어 놔야 하죠. 관리가 잘못 되다 보니까 사고로 이어지고, 항상 사고가 나면 대부분 이런 안전 수칙을 안 지켰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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