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로나19 상황…델타 변이에 다시 ‘긴장’

입력 2021.07.02 (21:24) 수정 2021.07.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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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부터 40만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은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자, 이른바 백신여권을 도입하는 등 걸어 잠갔던 문을 다시 열고 있습니다.

​ 반면 백신 접종이 더딘 나라들의 상황은 절박합니다.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빈 병상 찾기조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백신 사각지대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성인의 80%가 백신을 맞은 영국은 지난 3월부터 안정세를 유지해 왔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려다 다시 긴장하고 있는 세계 상황을 워싱턴과 방콕, 도쿄를 차례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으로 갑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 최근 미국 모습 보면​ 코로나,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기자]

요즘 미국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코로나 끝났다"라는 건데요.

미국 인구 절반 가량이 백신을 맞은 상황에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플로리다에서 천 명 넘는 승객을 태운 대형 크루즈가 15개월 만에 출항한 모습, 상징적입니다.

교통량도 매 주말 기록을 깨고 있는데요.

현재 운항되는 국내선 항공편이 4만 7천 대로 코로나 이후 최대치, 공항 이용객은 2백만 명을 넘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번 주말 4일 미 독립기념일엔 사상 최대 인파가 예상됩니다.

4천360만 명 가량이 자동차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2019년 4천150만 명을 뛰어넘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기자]

미국도 최근 신규 확진자의 26%가 델타 변이로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백악관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델타 변이 전담팀을 구축해 코로나 확산 조짐이 있는 지역에 기동성 있게 급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대응해 확산을 사전에 제어하겠다는 건데, 회복되기 시작하는 내수 경제의 발목을 잡기보다는 델타 변이 전담팀을 가동해 코로나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조치입니다.

[앵커]

​이번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동남아 관광길이 다시 열렸다는데, 우리도 많이 찾는 태국 푸껫이군요?

[기자]

네, 어제부터 백신을 두 번 맞은 외국인들은 격리 없이 푸껫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곳 신문 1면입니다.

'희망과 공포', 문을 연 푸껫은 실제 희망에 차 있고, 공포에 잠겨 있습니다.

어제 1년 3개월 만에 관광객을 태운 여객기가 푸껫에 도착했습니다.

총리가 직접 공항에서 이들을 맞이했는데요.

이를 위해 푸껫 주민 80%가 백신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방콕 등 다른 지역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까지 하루 사망자가 한두 명 정도였는데,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어제만 61명이 사망했습니다.

방콕은 병상이 부족하고, 지방 의대생들까지 차출할 정돕니다.

[앵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동남아 경제의 축인데, 모두 하루 확진자가 지금 사상 최댑니다.

인도네시아는 일주일에 사망자가 2천 명 넘게 나옵니다.

발리섬을 푸껫처럼 '그린존'으로 지정해서 어떻게든 이번 달 개방하려고 했는데 또 연기했습니다.

이마저 안 되니까 자카르타 공무원 8천 명을 발리로 보내서 그곳 호텔에서 근무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날도 많았던 호주 역시 시드니를 중심으로 다시 도시 봉쇄를 시작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이들 나라로의 여행 계획은 당분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엔 올림픽을 앞둔 일본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이제 올림픽 개막 3주 남았는데, 코로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나 봐요.

[기자]

네, 7월에 들어서면서 해외 선수단 입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어제오늘 18개 나라에서 약 3백 명이 일본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본 국내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최지 도쿄에서만 오늘 하루 확진자 660명이 나왔는데, 벌써 13일째 확산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폭발적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데요.

4주 뒤, 그러니까 올림픽이 시작되자마자 하루 확진자가 1천 명을 넘길 거란 경고입니다.

특히 현재 30% 수준인 델타 변이 감염은 이달 중순에 50%를 넘겨 '주류'가 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렇다 보니 경기장 관중을 최대 1만 명까지 허용하겠다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일본 정부와 IOC 등은 오는 8일 회의를 열어서 야간에 열리는 일부 경기에 대해선 '무관중'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네, 워싱턴, 방콕, 도쿄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지구촌 상황, 현지 특파원을 연결해 살펴봤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이진이 이현모/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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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코로나19 상황…델타 변이에 다시 ‘긴장’
    • 입력 2021-07-02 21:24:46
    • 수정2021-07-02 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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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부터 40만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은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자, 이른바 백신여권을 도입하는 등 걸어 잠갔던 문을 다시 열고 있습니다.

​ 반면 백신 접종이 더딘 나라들의 상황은 절박합니다.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빈 병상 찾기조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백신 사각지대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성인의 80%가 백신을 맞은 영국은 지난 3월부터 안정세를 유지해 왔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려다 다시 긴장하고 있는 세계 상황을 워싱턴과 방콕, 도쿄를 차례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으로 갑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 최근 미국 모습 보면​ 코로나,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기자]

요즘 미국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코로나 끝났다"라는 건데요.

미국 인구 절반 가량이 백신을 맞은 상황에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플로리다에서 천 명 넘는 승객을 태운 대형 크루즈가 15개월 만에 출항한 모습, 상징적입니다.

교통량도 매 주말 기록을 깨고 있는데요.

현재 운항되는 국내선 항공편이 4만 7천 대로 코로나 이후 최대치, 공항 이용객은 2백만 명을 넘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번 주말 4일 미 독립기념일엔 사상 최대 인파가 예상됩니다.

4천360만 명 가량이 자동차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2019년 4천150만 명을 뛰어넘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기자]

미국도 최근 신규 확진자의 26%가 델타 변이로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백악관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델타 변이 전담팀을 구축해 코로나 확산 조짐이 있는 지역에 기동성 있게 급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대응해 확산을 사전에 제어하겠다는 건데, 회복되기 시작하는 내수 경제의 발목을 잡기보다는 델타 변이 전담팀을 가동해 코로나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조치입니다.

[앵커]

​이번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동남아 관광길이 다시 열렸다는데, 우리도 많이 찾는 태국 푸껫이군요?

[기자]

네, 어제부터 백신을 두 번 맞은 외국인들은 격리 없이 푸껫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곳 신문 1면입니다.

'희망과 공포', 문을 연 푸껫은 실제 희망에 차 있고, 공포에 잠겨 있습니다.

어제 1년 3개월 만에 관광객을 태운 여객기가 푸껫에 도착했습니다.

총리가 직접 공항에서 이들을 맞이했는데요.

이를 위해 푸껫 주민 80%가 백신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방콕 등 다른 지역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까지 하루 사망자가 한두 명 정도였는데,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어제만 61명이 사망했습니다.

방콕은 병상이 부족하고, 지방 의대생들까지 차출할 정돕니다.

[앵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동남아 경제의 축인데, 모두 하루 확진자가 지금 사상 최댑니다.

인도네시아는 일주일에 사망자가 2천 명 넘게 나옵니다.

발리섬을 푸껫처럼 '그린존'으로 지정해서 어떻게든 이번 달 개방하려고 했는데 또 연기했습니다.

이마저 안 되니까 자카르타 공무원 8천 명을 발리로 보내서 그곳 호텔에서 근무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날도 많았던 호주 역시 시드니를 중심으로 다시 도시 봉쇄를 시작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이들 나라로의 여행 계획은 당분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엔 올림픽을 앞둔 일본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이제 올림픽 개막 3주 남았는데, 코로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나 봐요.

[기자]

네, 7월에 들어서면서 해외 선수단 입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어제오늘 18개 나라에서 약 3백 명이 일본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본 국내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최지 도쿄에서만 오늘 하루 확진자 660명이 나왔는데, 벌써 13일째 확산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폭발적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데요.

4주 뒤, 그러니까 올림픽이 시작되자마자 하루 확진자가 1천 명을 넘길 거란 경고입니다.

특히 현재 30% 수준인 델타 변이 감염은 이달 중순에 50%를 넘겨 '주류'가 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렇다 보니 경기장 관중을 최대 1만 명까지 허용하겠다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일본 정부와 IOC 등은 오는 8일 회의를 열어서 야간에 열리는 일부 경기에 대해선 '무관중'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네, 워싱턴, 방콕, 도쿄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지구촌 상황, 현지 특파원을 연결해 살펴봤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이진이 이현모/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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