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은 젊은 층 중심 확산 빨라…청장년층 맞춤형 방역 필요

입력 2021.07.02 (21:22) 수정 2021.07.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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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감염 상황을 보면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늘지 않고, 치명률도 줄고 있긴 합니다만 이전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여섯 달 만에 하루 확진자가 8백 명대로 크게 늘었는데, 그나마 다행히 위·중증 환자 수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기자]

3차 유행이 확산되던 지난해 말, 올해 초와는 상당히 다른 상황입니다.

고령층과 고위험군의 상당수가 백신 1차 접종을 하면서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다행히 늘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 대응 능력도 충분한데요.

입원 가능 중환자 병상이 6백여 개 남아 있습니다.

전체 확진자 10명 중 4명이 2~30대로, 젊은 층 위주로 번져 가볍게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젊은 층이 많다 보니 무증상의 숨은 감염도 많아 실제로는 확산 규모가 더 클 수 있습니다.

[앵커]

해외 상황도 비슷하죠?

확진자는 크게 늘었는데, 이전만큼 숨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요?

[기자]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에선 지난 1일 하루 확진자가 2만 8천 명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확진자가 2만 9천 명이었던 1월 29일과 비교해 보면 1일 사망자는 22명으로 1월에 비해 98%나 줄었습니다.

확진자는 크게 늘었지만 사망자는 늘고 있지 않은 거죠.

영국 역시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 층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 증가세보다는 중환자 수나 사망자를 지표로 상황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7월 19일 봉쇄 해제가 유력해 보입니다.

[앵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도 델타 변이가 심각한데요.

그렇다고 새로운 거리두기 안 하고, 무조건 다 막기만 할 수도 없고요?

[기자]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가 1.24를 기록하고 있고,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높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1천 명 내외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전처럼 다 틀어막지는 않는다고 해도 여기서 방역을 완화하면 확산세는 더 거세질 겁니다.

현재 수도권 새로운 거리두기가 1주일 유예됐지만 몇 주 더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방역조치의 핵심인 사적모임 4인 이하, 음식점 등 영업시간 10시까지 제한, 유흥시설 집합금지가 7월까지는 유지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감염자 상당수가 젊은 층이다 보니 방역 대책이 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자]

젊은 층은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발병 전부터 전파 가능성이 있어 전파력이 꽤 셉니다.

최근 모임과 회식 등 대면 접촉이 늘면서 젊은 층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주점, 펍,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해야 합니다.

각자 모임과 사적 만남을 최소화하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검사를 받아 가족과 지인 등에게 전파하는 걸 차단해야 합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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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안 맞은 젊은 층 중심 확산 빨라…청장년층 맞춤형 방역 필요
    • 입력 2021-07-02 21:22:37
    • 수정2021-07-02 2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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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감염 상황을 보면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늘지 않고, 치명률도 줄고 있긴 합니다만 이전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여섯 달 만에 하루 확진자가 8백 명대로 크게 늘었는데, 그나마 다행히 위·중증 환자 수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기자]

3차 유행이 확산되던 지난해 말, 올해 초와는 상당히 다른 상황입니다.

고령층과 고위험군의 상당수가 백신 1차 접종을 하면서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다행히 늘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 대응 능력도 충분한데요.

입원 가능 중환자 병상이 6백여 개 남아 있습니다.

전체 확진자 10명 중 4명이 2~30대로, 젊은 층 위주로 번져 가볍게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젊은 층이 많다 보니 무증상의 숨은 감염도 많아 실제로는 확산 규모가 더 클 수 있습니다.

[앵커]

해외 상황도 비슷하죠?

확진자는 크게 늘었는데, 이전만큼 숨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요?

[기자]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에선 지난 1일 하루 확진자가 2만 8천 명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확진자가 2만 9천 명이었던 1월 29일과 비교해 보면 1일 사망자는 22명으로 1월에 비해 98%나 줄었습니다.

확진자는 크게 늘었지만 사망자는 늘고 있지 않은 거죠.

영국 역시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 층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 증가세보다는 중환자 수나 사망자를 지표로 상황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7월 19일 봉쇄 해제가 유력해 보입니다.

[앵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도 델타 변이가 심각한데요.

그렇다고 새로운 거리두기 안 하고, 무조건 다 막기만 할 수도 없고요?

[기자]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가 1.24를 기록하고 있고,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높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1천 명 내외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전처럼 다 틀어막지는 않는다고 해도 여기서 방역을 완화하면 확산세는 더 거세질 겁니다.

현재 수도권 새로운 거리두기가 1주일 유예됐지만 몇 주 더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방역조치의 핵심인 사적모임 4인 이하, 음식점 등 영업시간 10시까지 제한, 유흥시설 집합금지가 7월까지는 유지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감염자 상당수가 젊은 층이다 보니 방역 대책이 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자]

젊은 층은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발병 전부터 전파 가능성이 있어 전파력이 꽤 셉니다.

최근 모임과 회식 등 대면 접촉이 늘면서 젊은 층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주점, 펍,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해야 합니다.

각자 모임과 사적 만남을 최소화하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검사를 받아 가족과 지인 등에게 전파하는 걸 차단해야 합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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