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전통시장, 어떻게 살릴까?

입력 2021.07.07 (19:28) 수정 2021.07.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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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전통시장 자주 가십니까?

대형 유통 매장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전통시장이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면서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말은 넘쳐나지만,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어렵기만 한데요.

그래서 〈이번 같이, 경제〉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밤낮 고민하는 네 사람을 만나 전통시장의 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자세를 유지해주셔야 됩니다."]

["아, 물 좀 주실래요?"]

["휴."]

["됐습니까? 아이고 어렵네."]

["저는 불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원입니다."]

["와룡시장에서 신발가게를 하고 있는 윤선주입니다."]

["대구시청 민생경제과장 정승원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수암입니다. 반갑습니다."]

전통시장, 어떻게 살릴까 ?

["저희 전통시장의 문제를 보면 좀 깨끗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대형업체보다는 못 한 게 시설 면이잖아요. 열악하잖아요."]

["20년 이상 노후된 건물이 50% 이상 됩니다. 비가 내리면 비도 맞으면서 장을 봐야 되고."]

["주차장. 이것이 가장 큰 지원 희망 사항이고요. 그런데 반면에."]

["지가가 굉장히 비쌉니다. 굉장히 비쌉니다.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갑니다. 150억 원 이렇게 들어갑니다."]

["원하는 만큼 충분하게 만들어드리지 못하는 점은 좀 아쉽다."]

결제 방법 ?

["신용카드 사용 가맹점 수가 점포로 보면 56%. 100% 돼야 되는데 노점상도 있고, 매출액도 천만 원도 안 되는데 그런 것을 설치하기가 좀 그렇다 이런 분들도 있고."]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카드 결제라든가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달라고 했을 때 두말없이 해 주는 게."]

["결제 상에서도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 말로 하면 간편결제가 되겠죠."]

포장 판매?

["아직도 예를 들어서 임산물 같은 거를 보면 큰 포대기에 팔고 있거든요. 이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가구 수가 줄어드는데 20kg들이, 10kg들이 이렇게 팔면 사실 소비가 안 돼요."]

["위생적인 관념이나 청결성이나 원산지 표시나 가격 표시가 없고."]

["포장이라든지 소포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잘해주시면 좋은데 비닐봉지에 넣어주고 이러니깐 집에 가니까 젊은 분들은 아파트가 냄새가 나잖아요. 생선 냄새. 그런 것들을 청결하게 잘."]

청년몰?

["처음에는 참 좋았습니다.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시장도 활력도 살고. 좋았는데. 단지 제가 좀 보완했으면 싶은 것이 2년이 지나버리면 그게 지원이 끊깁니다. 그때부터는 자기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계속 이어나가야 되는데 매출이 떨어지는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청년몰이라 하는 것은 자신의 어떤 역량, 상품성 등을 검증하는 이런 장소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넉넉한 공간은 아니다 보니, 완전히 활성화돼서 정말 돈 번다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기는 조금은 어려운 구조입니다."]

대형마트 상생?

["대형마트는 유통전문가들이 모여서 소비자 분석을 하고, 홍보 마케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통시장은 그게 약해요."]

["서로가 아직까지도 도움을 준다든가 그게 없어서 사실 참 많이 안타까운 그런 현실입니다."]

["상품진열이라든가 이런 걸 거기에 도움을 요청하니까 직접 설명도 해주고 이런 좋은 점이 많다고 봅니다. 꼭 대형마트라고 전통시장하고는 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서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월배시장에 가보면 이마트 노브랜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를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생기고 보니까 고객들이 찾게 되죠. 그러면서 와서 시장에 장도 보고 이러니까 서로서로 협력이 된다는 개념이죠. 사실 요즘 알다시피 새로운 트렌드가 또 바뀌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대기업도 살고 전통시장도 살고 그런 방법을 찾으려 하는 그런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솔직한 말로 젊은 분들이 아니다 보니까 그걸 하면 “모른다, 나는 그런 거 할 줄 모른다”이런 의견들이 많이 나오니까."]

["시장 상인들의 의지가 먼저 모여야 됩니다. 시장 상인들이 먼저 “아 우리는 비대면으로 가야 된다.”대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비대면 온라인도 병행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 자체에서도 배송이라든가 배달 서비스가 당연히 있어야 되고요."]

["관심을 가지고 화초에 물 주듯이 그렇게 관리해야 되지 않겠나."]

성공의 조건 ?

["잘 되는 시장의 공통 요소를 말씀드리자면 첫째는 상인회를 중심으로 조직화가 잘 돼 있다. 참여율이 높다. 이런 것들입니다."]

["그래서 상인역량 강화교육 이런 것들도 저희들은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상품 개발을 꾸준히 해야 된다. 인천에 신기시장이라고 있거든요. 거기에 '신기통보'라고 자기네들이 만든 일종의 화폐가 있습니다. 개당 5백 원, 10개 하면 5천 원. 그런데 그게 디자인이 잘 돼 있어 가지고요. 액세서리처럼 또 쓸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는 재미있으면서도 그런 선순환 구조도 갖추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전통시장의 매력?

["새벽 장을 열어서 신선도를 가지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일찍 오셔서 좋은 물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게 하나의 장점이 아니겠나."]

["덤이라든가 인간미는 확실히 전통시장이 철철 넘칠 겁니다."]

["저도 어릴 때 엄마 손잡고 와서 순대도 먹었거든요. 그게 하나의 추억이 돼 있습니다. 아마 중년층 이상 되신 분들은 전통시장이 추억의 장소가 아닌가 싶거든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우울하고 외롭거나 이럴 때는 아카시아 향이 나는 산을 가보라고 하거든요. 그래도 안 된다. 그러면 일어나서 전통시장을 가라 이 말입니다. 막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럼 그 속에 내가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생동감이 아 사는 거구나!"]

["요즘은 ‘슬세권’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슬리퍼 신고도 갈 수 있는 곳 찾아가기 좋다. 젊으신 분들, 전통시장 찾아가 보십시오. 우리 어머니 같은 상인분들이 “왔나”부터 시작해서 “밥은 먹고 다니냐” 생각지 않았던 행운을 누려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고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위기라고 합니다.

서민경제의 힘이 되는 전통시장, 더 이상 사라지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해법을 고민할 때입니다.

〈같이,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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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7 19:28:19
    • 수정2021-07-07 20:09:42
    뉴스7(대구)
여러분은 전통시장 자주 가십니까?

대형 유통 매장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전통시장이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면서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말은 넘쳐나지만,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어렵기만 한데요.

그래서 〈이번 같이, 경제〉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밤낮 고민하는 네 사람을 만나 전통시장의 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자세를 유지해주셔야 됩니다."]

["아, 물 좀 주실래요?"]

["휴."]

["됐습니까? 아이고 어렵네."]

["저는 불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원입니다."]

["와룡시장에서 신발가게를 하고 있는 윤선주입니다."]

["대구시청 민생경제과장 정승원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수암입니다. 반갑습니다."]

전통시장, 어떻게 살릴까 ?

["저희 전통시장의 문제를 보면 좀 깨끗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대형업체보다는 못 한 게 시설 면이잖아요. 열악하잖아요."]

["20년 이상 노후된 건물이 50% 이상 됩니다. 비가 내리면 비도 맞으면서 장을 봐야 되고."]

["주차장. 이것이 가장 큰 지원 희망 사항이고요. 그런데 반면에."]

["지가가 굉장히 비쌉니다. 굉장히 비쌉니다.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갑니다. 150억 원 이렇게 들어갑니다."]

["원하는 만큼 충분하게 만들어드리지 못하는 점은 좀 아쉽다."]

결제 방법 ?

["신용카드 사용 가맹점 수가 점포로 보면 56%. 100% 돼야 되는데 노점상도 있고, 매출액도 천만 원도 안 되는데 그런 것을 설치하기가 좀 그렇다 이런 분들도 있고."]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카드 결제라든가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달라고 했을 때 두말없이 해 주는 게."]

["결제 상에서도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 말로 하면 간편결제가 되겠죠."]

포장 판매?

["아직도 예를 들어서 임산물 같은 거를 보면 큰 포대기에 팔고 있거든요. 이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가구 수가 줄어드는데 20kg들이, 10kg들이 이렇게 팔면 사실 소비가 안 돼요."]

["위생적인 관념이나 청결성이나 원산지 표시나 가격 표시가 없고."]

["포장이라든지 소포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잘해주시면 좋은데 비닐봉지에 넣어주고 이러니깐 집에 가니까 젊은 분들은 아파트가 냄새가 나잖아요. 생선 냄새. 그런 것들을 청결하게 잘."]

청년몰?

["처음에는 참 좋았습니다.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시장도 활력도 살고. 좋았는데. 단지 제가 좀 보완했으면 싶은 것이 2년이 지나버리면 그게 지원이 끊깁니다. 그때부터는 자기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계속 이어나가야 되는데 매출이 떨어지는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청년몰이라 하는 것은 자신의 어떤 역량, 상품성 등을 검증하는 이런 장소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넉넉한 공간은 아니다 보니, 완전히 활성화돼서 정말 돈 번다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기는 조금은 어려운 구조입니다."]

대형마트 상생?

["대형마트는 유통전문가들이 모여서 소비자 분석을 하고, 홍보 마케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통시장은 그게 약해요."]

["서로가 아직까지도 도움을 준다든가 그게 없어서 사실 참 많이 안타까운 그런 현실입니다."]

["상품진열이라든가 이런 걸 거기에 도움을 요청하니까 직접 설명도 해주고 이런 좋은 점이 많다고 봅니다. 꼭 대형마트라고 전통시장하고는 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서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월배시장에 가보면 이마트 노브랜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를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생기고 보니까 고객들이 찾게 되죠. 그러면서 와서 시장에 장도 보고 이러니까 서로서로 협력이 된다는 개념이죠. 사실 요즘 알다시피 새로운 트렌드가 또 바뀌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대기업도 살고 전통시장도 살고 그런 방법을 찾으려 하는 그런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솔직한 말로 젊은 분들이 아니다 보니까 그걸 하면 “모른다, 나는 그런 거 할 줄 모른다”이런 의견들이 많이 나오니까."]

["시장 상인들의 의지가 먼저 모여야 됩니다. 시장 상인들이 먼저 “아 우리는 비대면으로 가야 된다.”대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비대면 온라인도 병행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 자체에서도 배송이라든가 배달 서비스가 당연히 있어야 되고요."]

["관심을 가지고 화초에 물 주듯이 그렇게 관리해야 되지 않겠나."]

성공의 조건 ?

["잘 되는 시장의 공통 요소를 말씀드리자면 첫째는 상인회를 중심으로 조직화가 잘 돼 있다. 참여율이 높다. 이런 것들입니다."]

["그래서 상인역량 강화교육 이런 것들도 저희들은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상품 개발을 꾸준히 해야 된다. 인천에 신기시장이라고 있거든요. 거기에 '신기통보'라고 자기네들이 만든 일종의 화폐가 있습니다. 개당 5백 원, 10개 하면 5천 원. 그런데 그게 디자인이 잘 돼 있어 가지고요. 액세서리처럼 또 쓸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는 재미있으면서도 그런 선순환 구조도 갖추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전통시장의 매력?

["새벽 장을 열어서 신선도를 가지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일찍 오셔서 좋은 물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게 하나의 장점이 아니겠나."]

["덤이라든가 인간미는 확실히 전통시장이 철철 넘칠 겁니다."]

["저도 어릴 때 엄마 손잡고 와서 순대도 먹었거든요. 그게 하나의 추억이 돼 있습니다. 아마 중년층 이상 되신 분들은 전통시장이 추억의 장소가 아닌가 싶거든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우울하고 외롭거나 이럴 때는 아카시아 향이 나는 산을 가보라고 하거든요. 그래도 안 된다. 그러면 일어나서 전통시장을 가라 이 말입니다. 막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럼 그 속에 내가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생동감이 아 사는 거구나!"]

["요즘은 ‘슬세권’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슬리퍼 신고도 갈 수 있는 곳 찾아가기 좋다. 젊으신 분들, 전통시장 찾아가 보십시오. 우리 어머니 같은 상인분들이 “왔나”부터 시작해서 “밥은 먹고 다니냐” 생각지 않았던 행운을 누려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고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위기라고 합니다.

서민경제의 힘이 되는 전통시장, 더 이상 사라지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해법을 고민할 때입니다.

〈같이,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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